일본 最古 호수 비와호(琵琶湖)
일본 最古 호수 비와호(琵琶湖)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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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ㆍ경남환경연구원장

-시민단체의 자발적 비누운동전개로 생태 커뮤니티 조성-

 
비와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고 2,6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있는 바이칼 호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며 가장 큰 담수호인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탕가니카 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호수이다. 400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고유종을 포함해 대략 1100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생태계가 발달되어 있는 비와호(琵琶湖,비와꼬)는 일본 시가현에 있는 호수로서 면적은 670km²으로 서울시보다도 넓다. 일본 호수수질보전특별조치법에 지정된 호수로서 이름 그대로 악기의 비파 모양의 형상으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호수 중 하나이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젖줄인 비와호는 나고야, 교토, 오사카 지역 1400만 명 인구의 상수원이자 농·공업용수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400만 년 전에 형성된 일본 최고(最古) 호수이며 저수량 270t으로 역사와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호수로 손꼽힌다.

일본 옛 중심 도시에 둘러싸여 있는 비와호는 100여 년 동안 민·관 협력으로 1급수 수질을 지켜왔다. 비와호는 경남·경북지역 젖줄인 낙동강과 여러모로 닮아있어 비와호의 보전사례를 통해 경남지역의 상수원 역할을 하고 있는 진양호 보호를 위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근래 우리나라는 4대강의 문제를 비롯하여 진양호의 부산 식수공급 등 물 문제가 이슈이다. 이러한 때 민관의 합작으로 일본 최대, 최고의 청정호수로 지켜낸 비와호의 탐방을 자원재활용에 대한 환경직무연수의 기회를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비와호는 1800년대의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본 최초로 1896년 하천법을 제정하고 대형 수문을 설치하며 정비를 시작했다.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급증하는 공업용수 수요 탓에 1970년대 초반 제정된 비와호 종합개발 특별조치법에 따라 1972~1996년에 제방 설치, 수문 확장, 하천 정비를 진행했다. 그 와중인 1977년 비와호에 대규모 적조 현상이 발생하자 일대 주민을 중심으로 비와호 수질 보전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물을 그냥 떠서 마셔도 좋을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했던 비와호가 인, 질소 등 유해물질의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로 대규모 적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시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에 시민 스스로 1400만 명의 상수원인 비와호를 지켜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질 정화 운동을 시작했고, 행정기관도 각종 조례제정을 통해 수질 보전을 뒷받침해주는 민·관 협력이 시작됐다. 1977년 시가현 주부들이 합성세제 대신 비누를 쓰자며 벌인 자발적 '비누 운동'이 일어났고 1979년 지방정부인 시가현 측이 부영양화 방지 조례를 제정,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했다. 일본 정부는 1982년 비와호 시민 비누 운동을 귀감으로 삼아 전국 환경 기준을 설립하기에 이름으로써, 이 운동은 일본 환경운동의 시초라고 불릴 정도로 의미있는 사례가 되었다.

이후 시가현은 수질오탁방지법 추가 규제 조례를 제정, 각 공장에서 배출하는 유해물질 규제 기준을 10배 강화했고 환경친화형 농업기술 적용 또 1992'갈대군락의 보전에 관한 조례'제정하고 생태계 보전을 시작했으며, 2006년 수질 보전을 위해 삼림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와호 삼림조례를 제정한 뒤 개인과 법인에 삼림세를 부과하고 있다. 조례제정을 통한 관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시민단체는 자발적으로 비와호 보호운동을 전개했고, 행정기관에서 각종 조례 제정을 통해 수질 보전 방법을 제시한 덕분에 적조는 없어졌고 자연현상에 따른 녹조만 간간히 보이고 있으며 비와호 현재 수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0.6~0.9ppm으로 1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비와호를 상수원으로 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일대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강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생태 커뮤니티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환경운동의 사례를 통하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일본의 비와호 보전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진주 지역사회의 이슈인 생태계 복원운동의 일환으로 진주도심 인근 10대산을 힐링 숲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비봉산 복원 시민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이때 진주시의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기본구상안이 마련되어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항교-비봉산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진주의 상징인 비봉산 복원과 경남의 젓줄인 진양호 보전을 통한 생태계 복원으로 지속가능한 진주지역사회 만들기 위한 민간, 환경단체와의 공조를 통한 민관의 협치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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