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제 통해 충효·호국정신 이어가길 바래
논개제 통해 충효·호국정신 이어가길 바래
  • 글/황지예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5.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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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 유영희 위원장<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 / 중요무형문화재 12호 진주검무예능보유자>

▲ 유영희 위원장은 해마다 개최되는 논개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호국, 충효정신을 알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주말, 진주성의 푸른 잔디밭 곳곳이 색색의 고운 전통의상으로 눈길을 끄는 전통예술의 향연으로 물들여지게 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아 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진주 논개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진주성 및 남강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는 ‘시민참여형행사’로 마련돼 교방문화 체험, 전통의상 체험, 논개미인 체험,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 체험, 인력거·배건네나룻배·논개 유람선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논개제를 앞두고 진주전통예술회관을 찾아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이자 지난해부터 축제 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희 위원장(68)을 만나 봤다. 유 위원장은 오랜 기간동안 한국무용분야에 몸 담아 왔으며 고향인 진주를 대표하는 전통무형예술 중 하나인 중요무형문화재 진주검무를 계승 받은 예능보유자로써 그 예술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에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유영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제14회 진주 논개제를 맞는 각오는
▲해마다 논개제를 맞이할 때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임란 때 진주성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7만 민관군의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헌다례, 논개충절을 기리는 의암별제와 의암바위에서의 논개순국재현을 통해서 호국, 충효정신을 알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유영희 위원장의 검무 모습.
-올해 행사 중 예년에 비해서 특별한 행사가 있나
▲23~24일 오후 1시30분에  다문화가정 두 팀의 잊혀져 가는 옛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식이 있다. 또 23일 오후 6시30분 개그우먼 김보화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8시40분에는 연인과 함께하는 10cm콘서트가 다른 해에는 없었던 특별한 행사이다.

-올해 논개제 행사 중에서 반드시 시민들이 봤으면 하는 행사를 추천한다면
▲22일 오후 5시부터 연속 진행되는 7만 민관군의 호국영령을 위로하는‘헌다례’와 의기논개 추모행사인 ‘의암별제’는 논개제의 의의를 담고 있는 핵심 행사로 시민들이 꼭 봤으면 한다.

-진주논개제가 2002년 첫 개최 이래 14회째가 됐다.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사실 진주시민의 관심은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방문객이 늘어나고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단한 성공은 한번에 이루기보다 천천히 많은 분들의 관심을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오래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지난해 열린 의기논개 추모행사인 ‘의암별제’.
-진주논개제가 다른 축제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관기들이 공부했던 교방문화를 알리는 것이 모태이기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축제다. 7만 민관군의 넋을 위로하며, 나라를 탈환하고 진양강산을 짓밟는 것을 볼 수만 없어 적의 우두머리를 남강에 수장시키며 죽음과 입 맞춘 그 어떤 여인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한 논개를 순국현장에서 추모하는 의의가 있다.

-논개제에 대해 시민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축제에서 시민들이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직접 해봄으로써 자기발전과 함께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아가면서 이 축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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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논개제’ 오늘부터 3일간
진주 ‘봄’대표 축제, 체험행사 풍성  
한다례·의암별제 꼭 관람했으면

올해 특별한 행사 전통혼례식
개그우먼 김보화 토크콘서트
독특한 감성 10cm 콘서트 마련 

무용전공, 한국무용공연 경력다수 
진주검무 알리려 끊임없는 노력
전통예술계승 젊은 인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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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정신에게서  오늘날 사람들이 본받을 점이 있다면
▲예절교육, 배려하는 마음과 효심,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논개제 전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는
▲제가 국가무형문화재 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이며,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으로 있다보니 논개제전위원님들께서 부족한 저를 제전위원장으로 임명해주신 것 같다.

-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 대해
▲진주지역의 무형문화재와 교방문화를 국가차원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발굴, 보존하는 사업 단체이다. 의암별제를 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서 봉행한지가 올해로써 24년째가 된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뀐 셈이다.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으로써 어떤 활동을 하나
▲발굴되어 있는 전통문화를 전승시키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비롯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올해 봉사공연은 어디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회원들이 배려하고 단결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한 역할이다.

-논개제를 앞두고 바쁘신 가운데 최근 어떤 활동을 하시고 있나
▲논개제는 22일로 눈앞에 다가왔다. 논개제에서 선보일 헌다례, 의암별제에 준비해 참가한다. 지난 17일 제1회 신라국학전국창홀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창홀은 의암별제를 진행하는 제례순서를 의미하는 홀기를 읊는 것으로, 올해 처음 개최된 대회라 의미가 깊다. 

-의암별제에 대해
▲악, 가, 무가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종합예술이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10개의 부문으로 치뤄진 제사의식으로 모든 의식을 여성이 주관하고 선비음악인 정악을 사용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로써 진주검무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이수자 때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어떻게 전수활동을 하고‘호국과 충효’정신을 알릴까 고민하다가 관내 초중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진주검무 수업을 제안했다. 교과학습을 중시하는 교원, 학부모의 반감이 있었지만 ‘전통춤’을 배우는 것을 넘어 ‘예절, 배려, 협동심’을 알렸다. 2006년도 봉곡초를 최초로 2년간 수업해 유등축제에서 공연해 진주검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진주관내 제일중, 진주여중 등 다수 초중교에 방과 후 수업을 했으며, 진주시 외에는 산청 생비량에서 이수자가 직접 수업하고 있다.

-후견양성을 위한 활동에 대해
▲진주에서만 양성하기에 인재가 부족해 각 시에 지부를 두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 3월 부산에 지부를 두고 이수자 분들이 주2회 수업을 하고, 문화재 전수를 하러 한 달에 한번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 창원, 대구 등 점차적으로 지부를 확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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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민속예술보존회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힘들지만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소득을 중시하고 맞벌이 세대가 늘어나 바쁘게 살기에 예술을 이어나갈 인재가 부족하다.

-양성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벼가 때가 돼야 알곡이 생기듯이 급하게 이루려 하지 않고 천천히 해야 제대로 배워 오래갈 수 있다.

-진주검무의 유래는
▲진주지방에 전승되는 여성검무로서 검기무 또는 칼춤이라고도 하며 대궐안 잔치 때 행하던 춤의 하나이다. 논개의 얼을 달래기 위해 진주기생들이 칼춤을 춘데서 전해져 왔다. 

-어떻게 한국무용분야를 시작하게 됐나
▲어릴적 학예발표회 등에 나서서 춤과 가곡을 통해 소질을 발견했다. 춤, 노래에 꿈을 갖고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해 서라벌예술대학에서 부채춤 명인 김백봉 선생 등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그 춤사위를 보며 한국무용의 매력을 느꼈다. 대학시절 은방초 선생을 따라 다니며 ‘한국의 집’ 공연 등에 참가했고, 명지대 평생교육원 무용단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진주검무를 계승하게 된 계기는
▲결혼 후 고향 진주에 내려와서 1997년도 즈음부터 보존회 창시자이신 성계옥 선생으로부터 진주검무를 전수받아 2010년도 진주검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고 계승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한국무용을 해오셨는데 그 중에서도 진주 검무의 매력은
▲진주검무는 무용의상인 전복의 자락을 잡고 노니는 ‘자락사위’라고 하는 춤사위가 독특하다. 연출형식, 춤가락, 칼 쓰는 법 등 모든 기법이 과거 궁중에서 열던 검무의 원형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무형문화재로 재정될 만큼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논개제를 찾을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해마다 논개제를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여러 의논을 하고, 다양한 행사를 접목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진주의 다른 축제가 10월에 몰려 있다. 논개제는 매년 5월에 개최되니 ‘봄’하면 ‘논개제’를 떠올려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논개의 충효 정신과 호국정신’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글/황지예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유영희 위원장은

- 1969년 서라벌예술대 무용과 졸업
- 1993~1999 캐나다, 미국, 호주 등 11회 전통무용공연
- 2001~2005 일본 동경국립극장 외 진주검무 공연 6회
- 2008~현재 (사)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
- 2010 중요문화문화재12호 진주검무예능보유자
- 2010~현재 (재)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 
- 2014~현재 진주논개제전위원회 위원장 
- 2003 진주시장 노인복지사업자원봉사활동 감사장
- 2007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
- 2007 한국민속예술경연대회 국무총리상
- 2008 경남교육감 진주검무전승활동 표창장
- 2015 제1회 신라국학전국창홀경연대회 여성부 방안(榜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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