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儒家)의 정의론(正義論)과 처세(處世)
유가(儒家)의 정의론(正義論)과 처세(處世)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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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유교의 정의론은 그 바탕이 인(仁)으로, 소위 유교의 정의론과 처세론은 수천년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한 절대적 정의로움으로 군자(君子)와 대중(大衆)에게 바르다고 볼 수 있는 이론 및 실천행위라고 인식되어 왔다. 이것은 곧 인의 표출(表出)사항인 효(孝), 제(弟), 충(忠), 서(恕), 의(義), 리(利), 예(禮), 악(樂)과 같은 여덟가지 덕목(德目) 중의 하나이지만 실제 여덟가지 덕목은 그 모두 정의로움을 근거로 성립되었다. 그 결과 군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인 십의(十義), 즉 父慈, 子孝, 父義, 婦聽, 兄良, 弟弟, 長惠, 幼順, 君仁, 臣忠 등의 바탕이 바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이 십의(十義)에 대하여 공자와 맹자는 교육사상의 실천(實踐)을 통해서만이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우리는 공자와 맹자의 교육사상을 살펴보아야 한다.
교육의 평등(平等)을 교육의 최고이상으로, 군자나 성인의 인격양성을 교육의 최고목적으로 하는 공자는 구체적인 교육방법, 교재, 교육의 순서 등을 제시했다. 경험과 깊은 사유(思惟)의 병행을 한다거나 “옛것을 정리하면서 그 저력으로 새것을 개척하자”는 이런 방법들은 학문을 결코 공상(空想)에 빠뜨리거나 학문을 목전(目前)의 현실에 급급하지 않도록 했다.

육예(六藝, 군자가 갖추어야 할 여섯가지 기본 기예(枝藝))를 교육 입문(入門)의 필수과정으로 하면서 문행충신(文行忠信)을 병행과목으로 했고, 덕행(德行), 언어(言語), 정사(政事) 문학(文學) 등을 전문가 중심으로 교육시키면서, 공자는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그것은 모두가 군자적인 행동배양이나 그 개성을 위한 내용들이다.

한편 행동실천을 전제로 하지 않는 공리공담(空理空談)의 학문은 철저히 배제했다. 결국 학문이란 행동(行動)의 후차적(後次的)인 순서요, 설령 교육을 받았다 할지라도 효(孝), 제(弟), 충(忠), 신(信)을 이룬 자(者)에게만 비로소 교육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행동(行動)우선을 강조했다.
맹자는 대체적으로 공자의 교육사상을 계승했지만, 그 성선설(性善說)에 기초를 두어, 교육은 개성의 발양(發揚)에 있다고 강조했고, 그 방법은 여전히 인간의 중요한 오륜(五倫)을 밝히는 데 두었고, 삼대(三代)에 있었던 학교제도 또한 인륜을 밝히는 데 교육의 목적을 두었다고 했었다.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에 기초를 둔지라 교육환경을 중시한 나머지 반드시 교육의 장소를 선택하고, 교유(交遊)하는 사람을 고르도록 강조했고, 동시에 교육을 통하여 인간을 개조할 수 있다고 믿은 나머지, 교육과 연마에 의해 그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었다.
유교는 공자로부터 「조반(粗飯)에 찬 물 마시고 팔베개할지라도 즐거움은 거기에 있노라」는 안빈낙도(安貧樂道, Honest Poverty) 사상을 인생관으로 삼았는가 하면, 맹자(孟子)도 군자삼락(君子三樂)으로 그를 따랐으며, 공자의 살신성인(殺身成仁, To Sacrifice for the Good of Others)과 맹자의 사생취의(捨生取義, To Throw out one's life for Righteousness)를 통하여 인의(仁義)를 생명시 했었다.

한편 <중용>과 <주역>에는 인간의 진실과 자연의 진실이 합치된다든지 인간의 본성과 자연이 서로 교류된다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인생관이 보이는데, 이는 인간을 자연에 귀의시켜 거기서 순응함으로써 평화를 얻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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