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예술인·행복한 학교’ 만들고파
‘품격 있는 예술인·행복한 학교’ 만들고파
  • 글/황지예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6.02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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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예술고등학교 안상용 교장

 
올해로 개교 25년을 맞이한 경남 유일 예술 특목고인 경남예술고등학교는 예술적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국내외 유수대학의 음대, 미대로 진학시키는 경남의 예술 인재 산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교정에 들어서니 푸른잔디와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이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교실유리창에 그려진 유명작가의 그래피티, 미술교실 밖에 걸린 섬세한 작품들은 학생들이 제각기의 재능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남예술고등학교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한 학부모나 외부인들도 교정을 방문하는 순간 잘 조성된 예술교육 환경에 한번 감탄을 하고, 학생들의 우수한 진학현황을 보며 그 진가에 한번 더 감탄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스스로의 꿈을 펼쳐나가는 학생들을 늘 흐뭇하게 지켜보는 안상용(61) 교장을 만나보았다. 경남예술고등학교가 생겨나면서부터 영어교사를 맡아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생들이 우수한 재능을 펼치고, 교원들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편집자 주


다음은 안상용 교장과의 일문일답.

-예술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분위기는 어떤가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물으면 재밌다고 한다. 학생들이 항상 인사성이 밝고 순수하다. 우리학교는 진학시부터 ‘예술’분야의 꿈, 진로를 설정하고 온 학생들이 모여 친구들끼리 동일한 관심사를 소통하고, 같은 방향으로 즐겁게 준비해 나아간다. 전교생 수가 많은 일반학교에 비해 이곳은 전교생이 적어 학생개개인이 실기, 진로, 학과교사의 관심을 받고 생활하기에 긍정적 영향을 받으며 공부해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지난 2일에 열린 올해 정기연주회에 대해
▲매년 정기연주회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지며, 올해 25회를 맞는다. 이번에도 많은 시민, 학부모, 졸업생 분들이 찾아주셨고, 특히 학생들의 다양한 무대로 전문예술가 공연만큼 알차고 즐거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
▲정기연주회 연습을 통해 프로연주자로써 무대경험 및 음악의 조화로움과 협동심을 기른다. 학생들이 전공수업시간 외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준비를 했다. 과제처럼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소질을 발휘할 무대라는 기대를 가지고 다함께 웃으며 즐겁게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고, 기특한 마음이다.

 
-올해 정기 미술애니메이션 전시회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오는 12~15일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첫날 오후 5시30분에 오픈식을 가진다. 이번 전시회는 학교에서 주제를 정하지 않고 학생개개인의 자유주제로 창의적인 작품들이 기대된다. 예술회관 전시를 마친 뒤 작품들을 시청 등 시민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한다.

-우수한 예술분야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떤 진학현황을 보이고 있나.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 등 합격생을 꾸준히 배출해 지역에서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홍대 6명을 동시 배출했다. 지난해 졸업생들 중 서울대 음대 작곡과 1명을 비롯, 홍대 미대 5명, 이화여대 미대 1명, 한양대 음대 1명, 경희대, 숙명여대 음대 등 수도권 18명과 부산대, 경북대 등 국립대에 대거 진학해 명문예술고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의 우수한 진학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학생들이 전국에서 당당히 경쟁할 만한 실기 실력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거기에 전공실기·담임·학과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식 지도와 진학 상담이 시너지를 가져온 결과라 생각된다.

 
-학생들의 대회 참가활동에 다양한데, 어떤 수상경력들이 있는지
▲최근‘2015 스마트폰-프리 포스터·표어 공모전’에서 표어부문 대상, 포스터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음악과 학생들이 지난 제64회 개천예술제에서 성악, 관악, 현악, 피아노, 작곡 분야 대상, 최우수, 금은동상을 휩쓸었다. 또 ‘제11회 인제음악콩쿠르’와 ‘경성대 콩쿠르’에서 3학년 려민찬 학생이 관악 2위를 차지했고, ‘제15회 성신여대 전국음악콩쿠르 3학년 홍수연 학생이 클라리넷 3위, ‘제2회 영창뮤직콩쿠르’에서 2학년 송시온 학생이 색소폰 최우수 등 매년 다양한 대회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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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25주년 경남 예술교육의 산실
재능기부 봉사·찾아가는 음악회
이달에 정기연주회·전시회 열려

명문대 미대·음대 진학률 높아
미국주립대 등 해외대학 MOU 체결
장학혜택·글로벌 교육 기회 제공

창학정신 자기분야 1인자·인간대성
영어교사로 시작해 교직생활 30년
품격있는 예술인 ‘인성교육’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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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교생 인원이 몇 명인가
▲각 학급정원 30명, 학년별 120명이며, 입학 선발시 실기전형기준을 우선하며 올해 94명이 입학했고, 현재 전교생 275명이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특색 있어 보이는데 학생들이 어떤 전공 활동을 하고 있나
▲전임교사와 풍부한 실무경력을 겸비한 실기강사를 초빙해 전공별로 수업을 나눠 진행한다. SICAF, PISAP,부천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참가 및 국제콘텐츠개발자 컨퍼런스(ICON),G-STAR 등 현장견학을 통해 안목과 국제감각을 익힌다. 2013년 교내 동아리작품 ‘찌개’가 전국청소년 영상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EBS에 방영됐다. 올해 작품‘말(馬)’은 지난 5월 13일 EBS ‘UCC 나피디’프로그램에 8회 방영돼 ‘주간 베스트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학교인만큼,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강연이 있나
▲독일유명 피아니스트 초청 마스터클래스와 전공 평가회를 통해 전공 실력을 향상한다. 전문가초빙특강을 통해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보장된다. 유명갤러리, 국제미술전 견학, 문화탐방 등을 통해 안목을 높인다.

-경남 유일 예술고등학교로써 모집지역이 전국단위인데, 학생들의 지역 비율이 어떻게 되나
▲진주지역 중학교에서 진학하는 학생은 전체 35%이며, 50%는 도내 타 시군 학생들이며, 나머지 15%는 전국 타 시도에서 오는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을 위해 130명 규모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남녀비율은 여 77%, 남 23% 정도이다.

-기숙 생활하는 학생이 많은데 생활지도에 대해 학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
▲소중한 자녀들이 안전하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숙운영부 교사들이 오후 10시 이후 출입통제 등 규칙에 따라 생활지도에 노력하고 있다. 간담회, 가정통신문, SMS,문자로 수시로 알려드린다. 화재예방교육을 학기당 1회씩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해외유학설명회를 실시했는데, 해외유학반은 어떤 내용인가
▲올해부터 해외대학과 MOU체결을 통해 우리학교학생이 체결대학 진학시 학비(기숙사비포함)의 50%를 장학지원해주는 제도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발도스타 주립대 등 2곳과 MOU체결했으며 러시아, 동유럽,일본 등 10개 대학과 체결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졸업생들이 대학진학 후 개인적으로 유학을 갔지만, 이제부터 학교간 협약을 통해 장학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에 대해
▲현재 이름이 많이 알려진 졸업생으로는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형태가 유명하다. 그 외 많은 졸업생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작곡가, 연주가, 미술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기부봉사단’에 대해
▲문화소외지역 양로원 복지원을 찾아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10년 째 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재능기부 봉사단을 창단해 매년 4회이상 정기적으로 하동 화개마을, 산청 송계, 진주 초당동 둥지복지원, 드림어른유치원, 프란치스꼬 요양원 등을 방문한다.

-경남예고 청소년 단체 ‘인터렉터’에 대해
▲2013년 7월 창립, 12~18세 청소년들이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리더십을 키워 시야를 세계로 넓히도록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이다. 진주은혜요양원을 매월 방문해 그림 톡톡 미술재능기부를 활동, 위문공연, 산책, 식사보조를 진행했다. 진주대봉로터리 클럽과 연합해 기독육아원 무료급식봉사 등 매년 1~2회 봉사를 한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어떤 활동인가
▲재능기부의 주민센터, 공군부대, 남강물박물관, 지역축제, 학교 등으로부터 초청받아 음악회를 열고, 지역민과 문화교류 계기를 마련한다.

-학교 본관 및 교정에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어떤 작품들인가
▲건물에 설치된 ‘못사람’이라는 작품은 본교 학생과 조형예술가 한젬마의 공동작품이다. 그 외 학생들의 다양한 조형작품들이 교정 곳곳에 전시돼 있다.

-교장님은 어디 출신이신가
▲마산 출생으로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며 청년기를 보냈으며, 결혼을 했다.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30대에 교직생활을 시작해 현재 30년째 진주에 살아오고 있다. 처음 영어교사로 근무해오던 학교의 재단에서 90년도 3월에 이곳 경남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영어교사로 부임해 왔다. 8년간 교감으로 있다가 2013년 3월에 제3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
▲‘독서’를 즐긴다. 한 학기에 2번 정도 ‘학교장과 함께하는 서점탐방’을 통해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 서점을 방문해 책을 함께 고르고, 독서습관을 함양하는 계기를 만든다.

-경남예술고등학교의 이념과 목표는
▲1990년 3월 5일에 설립돼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았다. 창학정신은 ‘인간대성, 자기분야 제1인자’이며 ‘성실한 예술인, 근면한 생활인’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경영방침이 있다면
▲학교경영의 투명화로 신뢰받는 경영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학교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화합을 우선한다. 교사의 전문성, 사명감을 바탕으로 수업개선을 통해 학력신장 및 실기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수업개선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교원능력개발 평가 피드백을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고, 자율연수를 실시한다. 매년 실기교사 독일, 영국 등 해외 피아노연수를 통해 실기능력을 배양한다.

-어떤 내용들을 중점교육과제로 두고 있나
▲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한, 창의 인성교육의 실현, 지역사회와 하께 하고 예술문화 창달에 거점이 되는 학교 운영, 예술재능기부 봉사활동 운영이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예술인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실력과 동시에 인성으로도 인정받는 바른 예술인이 됐으면 한다.        

-학교장으로써 어떤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싶나
▲저의 경영목표는 ‘즐겁고 보람 있는 행복한 학교’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즐겁게 생활하는 속에 재능을 키워 우수한 배출이 되면, 교직원이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는 행복할 것이라는 모든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글/황지예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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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2015-08-10 14:54:17
교장 선생님 인자하신 모습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