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멸종 위기 ‘비상’ 식량 고갈 우려 제기
토종벌 멸종 위기 ‘비상’ 식량 고갈 우려 제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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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ㆍ경남환경연구원장

사람들은 지구상 생물들이 사라진다 해도 그것을 해결할 또 다른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과거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간도 멸종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꿀벌이 멸종하면 식물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개체가 사라져 생태계가 붕괴된다고 우려했다. 이는 인간도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생물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꿀벌들이 멸종상황에 놓인 지금, 인간의 욕심이 다시 한 번 지구에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전역에서 꿀벌 군집붕괴현상을 보여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국내 토종벌 역시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강원도를 시작으로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이 병에 걸린 유충은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되는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囊蟲蜂兒腐敗病]에 감염된 꿀벌이 늘어나면서 농가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먹이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는 유충과 벌을 말려 죽이고 있다. 하지만 이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것도 확실한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게 문제다.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는 근거는 아직 한국에서 정확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저 여러 추론이 있을 뿐이다.

지난 2006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꿀벌이 한꺼번에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고, 영국-이탈리아-브라질-스위스 등 전세계 곳곳에서도 꿀벌이 실종(떼죽음)되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꿀벌이 지구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꿀벌이 사라져 식물들이 수분(짝짓기)을 할 수 없게 돼 결국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일삼고 심각한 지구온난화를 외면한 인간도 온전치 못하게 될 것이라 한다.

실제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작물의 약 1/3이 곤충의 수분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는데, 그 중 80%가 꿀벌을 통해 이뤄진다. 벌이 멸종하거나 개체수가 줄어들면 식물을 수정시키는 매개체가 없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때문에 꽃의 암술과 수술의 역할이 정지되거나 혹은 줄어들게 되면 꽃과 열매도 줄어들어 인간들의 생태계 먹이사슬의 연결고리도 무너지게 된다.

벌을 대신하여 사람이 인력으로 하기도 하지만 어느 한계가 있으며 벌만큼 잘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열매 수확의 결과가 말을 해준다. 우리가 좋아하며 즐겨먹는 딸기, 참외, 포도, 토마토, 고추, 감, 사과, 복숭아 등 모든 과일과 채소들은 꿀벌과 나비가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다. 꿀벌의 멸종은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와 결국 인간이 끔찍한 식량난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인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구상에 사는 생명체들은 모두 지구 자기장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몇몇 철새나 바다가재, 꿀벌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이동 방향을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그리고 미확인 태양 이외의 존재가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기장이 깨지고 혼란해질수록 꿀벌은 자기가 하던 일에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꿀벌의 멸종위기는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늘 쉽게 얻어왔다. 돈만 있으면 다 되고, 돈만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관념에서 나와 우리가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였어도 정말 작은 생명체인 꿀벌, 꿀벌로 태어나 꿀 1kg을 만들기 위해 총 16만km를 비행하며 1000만송이의 꽃을 들락거려야 한다. 한평생을 일만하며 우리에게 이로운 일을 하다 죽는 그 꿀벌을 한번 돌이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들로 인해 배부르고 행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야만 한다.

꿀벌의 멸종은 꿀벌 하나의 개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지구촌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의미한다. 벌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곤충으로 환경 지표종이기도 하다. 벌이 잘 사는 환경에서는 사람도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인류는 식량의 대부분과 신약의 46% 이상을 동식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꿀벌이 멸종하면 식물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개체가 사라져 생태계가 붕괴되어 인간도 멸종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이는 인간도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생물 중 하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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