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관광명소-이순신 백의종군로(2편)
산청관광명소-이순신 백의종군로(2편)
  • 산청/정도정기자
  • 승인 2015.06.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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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좌절을 이기고 희망의 불씨를 키우는 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길은 1구간 고난을 이기고, 2구간 좌절을 겪으며, 3구간 희망을 발견하고 4구간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 고뇌하는 한 인간을 발견하는 길이며, 4개의 구간 중 산청은 1, 2구간이 해당된다.


산청 지역에서는 6월 1일 이순신 장군이 비가 오는데도 하동 현청을 떠나 청수역에서 말을 쉬고 저녁에 단성 박호원의 농사짓는 종의 집에 투숙하여 불편한 가운데 하룻밤을 보냈다.

그 다음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일찍 떠나 단계천 변에서 아침밥을 지어 먹었으며, 7월 18일 권율 도원수 진에서 원균의 패전소식을 듣고도 원수 권율의 명으로 전황을 살피러 길을 떠나 삼가를 거쳐 단성으로 왔는데, 비가 오는 가운데 단성의 동산산성에 올라 형세를 살피고 단성현청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제1구간 고난의 길 (4.95㎞, 소요시간 70분) :산청 남사예담촌 ↔ 박호원 농노家 ↔ 이구산 입구 ↔ 참숯굴 진입로 ↔ 고리지(남사제) ↔ 송덕사 ↔ 감나무골 ↔ 금만 마을회관

패전에 겁먹은 일본군의 계락과 조선군 내부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백의종군하게 된 이순신 장군이 도원수 권율 장군의 진영으로 향하는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특히, 산청구간은 도원수의 진영으로 가는 길과 칠천량해전에서 원균이 대패 한 후 즉시 남해안의 정찰을 위해 급히 지났던 길이기도 하였으며, 옥고를 치른 아픈 몸과 어머님의 죽음이 겹쳐 가누기 힘든 몸과 마음을 이끌고 비 내리는 긴 여정 중 산청군 단성면을 지났기에 고난의 길이라 이름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제 1구간을 걸으며 고난을 헤쳐나간 장군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다면 그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산청군 단성면의 백의종군로 제 1구간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구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남의 선비촌인 남사예담촌(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은 반가(班家)의 전통 한옥을 구경할 수 있고 이구산 입구에서는 깨끗한 사수천(泗水川, 남사천)의 정경을, 참숯굴 입구에서는 밤나무 군락을 이룬 야산을 볼 수 있다.

고리지에서는 작은 저수지를 보고 길가의 매화나무를 스쳐 지나면 송덕사의 고송을 본다. 일제 강점기의 총탄 자욱이 소나무에 뚜렷하고 송덕사 입구에는 마실 수 있는 작은 샘을 만난다.

마을의 정겨운 모습을 지나면 다랭이 논두렁을 사이로 작은 언덕을 넘으면 감나무 밭들이 나타난다. 작은 내리막을 지나면 멋진 노송들이 맞이해 주는 1구간 마지막인 금만마을 회관이다. 땀이 날 정도의 알맞은 거리를 걸을 수 있어 좋다.

 

 


남사예담촌에는 장군이 마을에 이르러 사수로 내려가 손과 발을 씻을 때 팔에 상처가 많은 것을 본 마을 어느 할머니가 비단풀을 짓이겨 장군의 팔에 바른 후 무명천으로 묶어 주었는데 이를 본 장군이 이름 모를 할머니가 마치 어머니처럼 나를 치료해 주시는구나. 내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어찌 목숨을 아까워하랴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고 아침 일찍 마을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2구간 좌절의 길 : 5.56㎞(소요시간 80분) 금만마을 회관 ↔ 지리산고등학교 ↔ 손경례家(진수시 수곡면) ↔ 진배미(군사훈련지)


이곳은 충무공이 1597년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머물다 삼도수군통제사를 재수임 받은 유서깊은 곳으로 백의종군 마지막 지점이다.

정개산성과 덕천강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충무공은 이곳에서 군사들을 훈련시켰다. 원균의 칠천량 패전 후 충무공은 이곳에 머물면서 남해안의 전략지를 순찰 하는 등 조선 수군의 재건을 간절히 바랐다.

훗날“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고 상소를 올리고 울둘목의 물살과 지형을 이용해 300여척이 넘는 왜군의 수군을 물리친 명량대첩을 있게 하고 본국으로 퇴각하는 왜군을 끝까지 막고 싸워 승리를 이끌면서 ”전투가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라고 했던 노령해전을 있게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산청군 관내 백의종군로 관련 유적지

◆단성 박호원의 농사 짓는 종의 집(이사재 앞) :1597년 6월 1일 유숙 정유년(1597년) 6월 1일에 하동읍성을 출발하여 점심 나절에 하동군 옥종면 청수리 앞 개울가에서 쉬고 덕천강을 끼고 난 길을 따라 산청군 단성면 창촌리 금만마을에서 산길을 들러 단성면 길리 마을을 거쳐 현 단성면 남사마을에 이르게 되어 박호원의 농사짓는 종의 집에서 유숙했다.

◆신등면 단계천변 : 1597년 6월 2일 아침밥 지어 먹은 곳: 이순신 장군이 아침 일찍 출발하여 30리길을 달려서 아침밥을 지어먹은 단계천변은 현재 충무공 백의종군을 기념하여 1997년 이충무공 추모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동산산성(백마산성) : 1597년 7월 19일 남해안 전세를 살피던 곳:이순신 장군이 7월 18일 합천 도원수진에서 남해안 전세를 살피기 위해 출발해서 삼가현에서 유숙하고 이튿날인 7월 19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성현으로 오는 도중 현 신안면에 있는 동산산성(백마산성)에 올라서 형세를 살펴보았다.

이 산은 삼면이 절벽으로 둘레가 2795척(약800m)이고 동남쪽은 100여척으로 된 자역석상이다.

정상부는 평탄한데 군량미 창고터와 못이 남아 있다. 또한 암반에는 깊이 15cm가량의 군용으로 쓰인 구멍 100여 개가 남아 있다.

◆단성현청 : 1597년 7월 19일 묵은 곳
이순신 장군은 빗속에 산성을 둘러보고 산을 내려와 강 건너에 있는 단성현청에서 하룻밤을 유숙하였다. 지금 단성초등학교로 이용되고 있으며 단성현청의 주춧돌이었다고 전해지는 초석이 옮겨져 운동장 가운데 오랜 수령의 나무터 둘레에 위치해 있다.

산청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정비사업 공모에 백의종군로 정비사업이 선정되어 탐방로 정비, 휴게쉼터(정자) 설치, 안내시설 등을 정비하고 있으며, 탐방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남사예담촌과 연계하여 많은 탐방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백성을 향한 마음으로 고난을 이겨낸 것을 생각해 보고 스트레스로 힘든 사람, 진학에 지친 학생, 사업에 실패하거나 재기가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을 싹틔워 주는 곳, 산청군 남사예담촌의 백의종군로를 찾아 그 희망의 불씨를 피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산청/정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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