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항공교통센터 유치를 희망하며
제2항공교통센터 유치를 희망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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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한국폴리텍항공대학교 교수
지난 9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대한민국 영공을 지나가는 모든 민간 항공기를 통제하는 인천공항 내 항공교통센터(ATC)의 비행자료처리 장치의 일부 기능이 이상으로 항공기 수십 대가 지연 출발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과 일본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우리 영공을 지날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현지에서 차례로 이륙이 지연되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도 발생하여 수십 대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항공교통센터가 인천국제공항 한 곳밖에 없어 테러, 장애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영공을 지나는 국내외 항공기 운항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 항공교통센터가 두 군데 이상이라면 한곳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외국은 대부분 복수의 항공교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는 2개의 항공교통센터를, 독일도 4개를 갖고 있다. 일본 역시 삿포로, 도쿄, 후쿠오카, 나하 등 4곳의 항공교통센터를 운용 중이다.

 지난 9월 사고를 계기로 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제2항공교통센터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현재의 항공교통센터에 화재와 지진 등 우발사태 발생시 무중단 관제서비스를 제공하여 항공안전을 확보하고 교통량 증가에 따른 관제업무량을 분산 처리를 위해 제2항공교통센터(ATC)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입지 조건으로는 지진이나 해일 등의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해야하며, 유사시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천의 관제사들이 빠르게 제2항공교통센터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야한다고 한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약 750억원의 사업비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2항공교통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로 부터 후보지를 추천받았으며, 현재 경남 사천과 대구, 청주 등의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를 포함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제2항공교통센터 유치는 미래 경남의 먹거리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항공산업의 발전을 더욱더 가속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경남과 서부 경남의 항공우주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서부경남의 발전 청사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중앙 정부를 설득 할 필요가 있다. 센터 유치는 사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도시들은 관련 광역 지자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전 방위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의 분위기는 너무 조용하고 소극적이라 판단된다. 

정부의 항공산업 발전정책에 따른 국책사업을 이곳 서부 경남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경상남도를 주축으로 항공관련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추진 주체의 설립이 시급하다. 경남과 관련 지자체를 포함하여 학계, 산업계,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과 연대하여 경상남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정부 대응 노력과 유치 활동이 필요하다. 제2항공교통센터 유치, 사천공항 활성화, 저가 항공사 유치, 소형항공기 비행장 건설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도 추진 조직의 구성이 시급하다. 사안별로 일부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별도로 추진 할 사항이 아닐 뿐 아니라 일시적인 추진 주체가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도 아닌 것을 직시해야한다.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항공관련 국책사업의 경남 유치 활동을 추진할 조직의 빠른 구성을 통하여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경남의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제2항공교통센터 유치에 성공한다면, 사천과 진주를 포함한 서부 경남의 항공산업 발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가 되리라 확신한다. 입지조건, 교통조건, 교육조건과 더불어 동반 성장할 항공우주산업발전 가능성 등을 모두 갖춘 이곳 사천시에 제2항공교통센터가 유치되길 다시 한 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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