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흐 박사가 살아 온다면?
코흐 박사가 살아 온다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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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현대 미생물학의 아버지로 코흐 박사를 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미생물 교육을 받을 때 가장 먼저 소개 받은 학자가 코흐 박사였고, 그가 학생들 앞에서 약 10만 명에게 콜레라를 전염시킬 수 있는 병원균 한 비커를 마시면서 “이것을 내가 마시면 콜레라에 걸릴 것인가? 안 걸릴 것인가?”를 놓고 실험 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20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짓을 했다고 할지 모르나, 인간은 언제나 미생물 앞에 먹이로 놓여 있는데 면역력이 약하면 먹이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미생물을 이기게 되는 원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미생물과 공존하는 삶에서 미생물을 이기는 면역력을 스스로 키워 자주 국방력을 지니고 사느냐! 아니면 미생물을 죽이는 항생제 같은 것을 이용하여 원조 국방을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페니실린이 만들어 지면서, 윈스턴 쳐칠 영국 수상이 급성 폐렴에서 나음을 받으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항생제라는 이름으로 미생물들과 벌여온 싸움에서 과연 인간이 승리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물론 공헌 한바가 많다. 많은 법정 전염병들이 지상에서 사라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간과 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안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미생물들도 자신의 생명 보존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면 안된다. 미생물과의 싸움에서 확실하게 승리하는 비결은 미생물을 생태학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흔히 말하는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다 보니까 영양적으로 잘 먹고 환경적으로 잘 산다고 하는 삶을 보면, 그러한 삶은 미생물도 좋아 하는 삶의 환경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못 먹고, 못 씻고 살던 시절에 비하면 너무 먹고 너무 씻고 사는데, 다시 말하면 그 시절에 비해 영양은 과잉이고 씻는 것은 너무 위생적인데, 그리고 병원에 소독약이 없어서 수퍼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것은 아니잖은가?

필자는 가끔 가글 하는 사람들 보고 하지 말라고 권한다. 왜? 침에는 입으로 들어오는 균을 막아내는 힘을 침이라는 물질이 지니고 있기에 그냥 있으면 침이 알아서 침입하는 미생물을 막아 준다고, 또 여자들 보고는 소변 보고 밑 닦지 말라고 권한다. 왜? 질 분비물 속에는 질로 침입하는 미생물들을 막아내는 아주 강력한 물질들이 들어 있는데 이를 자꾸 씻어 내거나 아니면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저항력을 떨어트리게 된다고 말이다.

코흐 박사가 콜레라 균을 자신있게 마셨던 비결은 자신의 면역력을 확실하게 믿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균을 죽이려고 들면 변신에 능한 그들이 날 잡아 잡수 하고 가만있지 않고 또 다른 변이를 일으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박쥐를 잡으려 하지 말고 동굴에 써치 라이트를 비추고, 거머리를 잡으려면 논의 물을 마르게 하면 된다. 건강하게 사는 지혜는 의서에 있지 않고 깨달음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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