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제2청사 진주에서 첫삽 떴다
경남도청 제2청사 진주에서 첫삽 떴다
  • 김영우기자
  • 승인 2015.07.0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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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청 서부청사 배치도.
서부권 대개척 전초기지이자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전국 5대낙후지역 서부경남 획기적 발전 계기 맞아
90년만에 도청 진주 환원 지역민 오랜 숙원 해결돼

1925년 진주를 떠났던 경남도청이 90년만에 다시 진주로 귀환한다. 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한 뒤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전국 5대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던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이제 도청 제2청사(서부청사)의 이전을 통해 서부경남의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서부청사는 앞으로 서부권 대개척의 전초기지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진주를 비롯한 경남 서부권 대개척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보에서는 서부청사 기공식을 맞아 도청 이전에서부터 서부청사 기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서부청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진주에서 태동한 경남도청
진주는 조선시대 고종 33년 경상도가 경상남·북도로 분리될 당시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였다. 1896년 처음 도청건물이 있던 곳은 진주시 남성동 73-10-11번지 지금의 진주성내의 선화당(宣化堂)당이었다. 이곳에 최초의 경상남도관찰부청사가 설치돼 경남도정이 시작된 후 1925년 3월까지 진주에 28년간 도청이 소재했다.
그러나 일제는 1910년대 후반 중국 대륙 진출을 위해 지리적으로 용이한 부산을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면서 1925년 4월1일 진주에 있던 도청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말았다. 서부경남 주민들이 도청 이전을 반대하는 상경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결사대 까지 조직해 투쟁했으나 결국 부산으로 이전되고 말았다.
1000년도 넘게 ‘북평양-남진주’로 불릴 만큼 한반도의 중심축에 있었던 진주시는 도청 이전 이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부권 중심도시 역할을 하던 진주시는 도청을 부산에 빼앗긴 이후 남쪽에 있는 작은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이후 1962년 11월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부산시를 정부직할시로 승격시키면서 도청을 경남으로 옮기자는 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당시 진주와 마산이 서로 도청을 유치하겠다고 경쟁을 벌였지만 도청은 옮겨지지 못하다가 1983년 7월 제5공화국 들어 창원시 사림동으로 도청이 이전되면서 진주시민들은 또한번 좌절을 맛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진주시민들은 도청 환원을 위해 범시민적으로 대대적인 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도청을 되찾지 못하고 그 보상으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됐다.

▲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2월 진주시청을 방문해 서부청사 개청에 관해 밝히고 있다.

◆ 서부청사 추진 과정
한동안 수면하에 잠자던 도청 진주 환원은 201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홍 지사는 선거공약을 통해 서부청사 설치와 도청 산하기관의 진주 이전을 약속했으며, 이듬해 1월 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남도 제2청사를 ‘서부청사’라는 이름으로 2년 내에 진주에 개청한다고 확인하면서 공식화됐다.
이후 홍 지사는 2003년 진주의료원을 폐쇄한데 이어 이듬해 진주의료원 건물에 서부청사를 입지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서부청사 이전이 가시화됐다. 이에앞서 서남부경남발전협의회는 진주의료원 건물에 서부청사를 조기 개청해 달라는 서부경남 주민 12만 1545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경남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월 경남서부권개발본부가 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서 도청의 일부 조직이 진주에 환원되는 경사를 맞았다.
올해 5월에는 경남도 서부부지사 명칭변경과 서부청사 업무관할에 관한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지역균형발전과 서부대개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부청사 이전이 탄력을 받았다. 이같이 서부청사 관련 조례 제·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서부청사 리모델링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서부부지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게 됐으며, 3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도는 161억원을 들여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한다. 공사는 12월 중순께 마무리하고 내년 1월중 정상근무와 개청을 할 계획이다. 서부청사 지하 1층은 구내식당, 지상 1층은 진주시보건소가 들어선다. 지상 2~3층에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의 사무 공간이 마련된다. 지상 4~6층엔 인재개발원, 7~8층에는 보건환경연구원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본관 뒤쪽 옛 호스피스동은 인재개발원의 숙소로 활용하고, 장례식장은 보건환경연구원 연구동으로 바뀐다.
서부청사에서 근무하는 전체 인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최구식 서부부지사는 서부청사로 이전하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도의 본청 3개국 소관 업무와 직속기관 3개(농업기술원·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 사업소 4개(축산진흥연구소·농업자원관리원·산림환경연구원·환경교육원) 등 도청 전체 직원의 32%에 해당하는 총 664명을 관할한다.

▲ 지난해 2월 서부경남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서부청사 조기개청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 서부청사의 의미와 기대효과
홍준표 도지사는 서부청사 건립은 서부 대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과 함께 경남미래 50년 핵심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 항노화산업 등을 추진해 나가는 동력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홍 지사는 “서부대개발은 서부경남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해 동·서부 간 불균형 해소와 경남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루자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며 기공식을 맞는 서부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부대개발의 비전을 제시했다.
홍 지사는 서부청사의 건립을 통해 혁신도시 활성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항공우주산업 추진, 항노화산업 육성 등 서부대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부경남은 면적에서는 경남의 51.7%이나, GRDP(2011년 지역내총생산)면에서 보면 도 전체의 17%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서부청사 건립은 서부 대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과 함께 경남미래 50년 핵심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 항노화산업 등을 추진해 나가는 동력으로서 낙후된 서부권이 동반 성장하는 균형잡힌 새로운 경남발전의 추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부청사 건립은 경남 전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대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요사업으로는 경남진주 혁신도시 활성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항공우주산업 추진, 항노화산업 육성, 서부권 신성장 산업단지 조성과 그 외 서부권 전략사업과 균형발전사업 등이 있다. 서부청사 개청과 서부대개발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 지역 미래50년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대해 최구식 서부부지사는 “서부청사 기공식을 계기로 서부권 발전은 물론 340만 도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진주시도 서부청사 착공이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경남도 서부청사 건립은 서부권 대개척의 전초기지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서부경남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90여년만에 우리 진주를 비롯한 경남 서부권 대개척의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서부청사가 개청되면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1만여명의 인구증대 효과와 연관기업 유치로 경제 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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