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례(儒敎儀禮)의 이해(理解)(Ⅰ)
유교의례(儒敎儀禮)의 이해(理解)(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05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신웅/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儒家학파는 五常(仁, 義, 禮, 智, 神)과 五倫(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을 바탕으로 유교의 정통의례인 “六禮”, 즉 冠禮, 婚禮, 喪禮, 祭禮, 鄕飮酒禮, 相見禮를 정리하고 체계를 세웠다.

그리하여 본 강좌에서는 상기 육례의 각 의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와 그 중요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유교의 고유성과 정통성의 根幹이라고 볼 수 있는 의례를 현대는 물론 장구한 후세에까지도 소중한 그 전통을 계속 傳授시킴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특히 지나친 물질과 개인 便宜主義 중심의 현대를 인간존재의 기본적인 존재감마저 상실한 채, 그저 오늘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수천 년 전 동양 유가 성인들이 刻苦의 노력으로 이룩한 그 거대한 고전인 유가경전의 뿌리인 六禮에 대해서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六禮 중 날이 갈수록 본래의 의미나 의식이 喪失되고 訛傳되어가는 제례에 대해서 본 강좌에서 그것의 의미와 변천과정, 목적 그리고 실행절차를 상례와 함께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自然現象과 天災地變의 발생을 驚異와 恐怖의 대상으로 보았으며 4계절의 운행에 따른 만물의 生成化育으로 인간이 생존할 수 있음을 감사하였다. 따라서 天·地·日·月·星辰·山·川에는 모두 신령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하여 敬畏한 나머지 神明을 받들어 공경하고 기원함으로서 신의 加護로 災殃을 막고 安慰와 福을 받고자 하였다. 이것이 제사의 起源으로 이러한 기원의식은 人文의 발달에 따라 일정한 格式을 갖추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곧 제례이다. 이와 같이 태초에는 帝王이나 諸侯들이 自己 保存의 본능에서 全知全能한 超越적 존재인 自然神에 제사를 지냈다. 이러한 제례의 기본은 迎神(: 신을 맞아들임)·娛神(:신을 즐겁게 함)·送神(:신을 보냄)으로 되어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堯·舜시대에 天神·地祇(:땅 귀신)·五岳(:중국에 있는 가장 험하고 높은 산 5개)·四瀆(:네 곳의 강)에 제사지낸 기록이 ‘史記’ 등에 실려있으며, 특히 동양에서는 유교의 윤리 도덕적 관념의 昻揚과 함께 조상숭배에 대한 제례가 夏·殷시대를 거쳐 周代에 天思想과 함께 확고하게 갖추어 졌다. 이와 같이 유교에서는 초월적인 自然神보다 자신을 있게 한 祖上神에게 依賴하기 시작했다.

‘禮記’에서 孔子는 “제사를 지내면 복을 받는다.”“제사는 恩澤의 큰 것이다. 그런고로 웃사람이 큰 恩澤을 가지면 반드시 아래로 미친다.”고 했다. 또한 曾子도 “죽음을 愼重하게 하며 깊이 追慕한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볼 때 敬弔思想에는 報本私恩과 追遠敬慕의 윤리적 측면과 祈福的 신앙이 한데 얼크러져 있다. 이로써 優越的 존재인 인간들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였고 또한 代를 이어 가문을 이어온 祖上神을 崇拜對象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조상숭배는 나를 낳아 기르신 부모님, 그 위로 조부모로 이어진 조상전체를 追遠敬慕하는 것이며, 따라서 나를 직접 나아 길러준 어버이에 대한 孝心의 연장이자 은혜갚음이며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의 하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