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섞어 먹기
커피 섞어 먹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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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매일 같은 커피만 마시다 보면 더 풍부하고 다양한 맛의 커피를 찾게 된다.


비빔밥이나 각기 다른 술로 만든 칵테일처럼 하나의 커피에 다른 커피를 섞어 맛을 보완하고 더 뛰어나게 하는 것을 블랜딩 (blanding)이라 한다.

커피 블랜딩의 목적은 낮은 가격의 원두로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서인데,

국내 1500개 매장수를 가진 본점입장에서 각 매장별 하루에 1kg의 원두를 사용한다면 커피 생두 1000원만 비싼 원두를 사용하면 한달이면, 4500만원의 손실이 나고, 3000원 낮은 원두를 구매하면 1억원이 넘는 수익이 생기게 된다.

초대형 매장일수록 커피생산국의 기후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가격에 아주 민감하게 된다.

최초의 커피 블랜딩은 에티오피아 커피와 인도네시아 커피로 블랜딩한 ‘모카자바’ 커피인데 향미와 바디감을 아주 적절하게 잘 조합된 블랜딩된 커피이다.

‘모카자바’는 향과 산미가 좋은 에티오피아 커피에 쓴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좋은 인도네시아 커피의 궁합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최고의 궁합이다.

요즘엔 나라별 커피구매를 쉽게 할 수 있다.

이것저것 마시다 보면 조금씩 남은 커피도 생길 수 있고, 갓 볶여진 원두를 구매하면 이전에 구매한 원두를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섞어 마셔보길 권한다.

원두를 구매할 때도 같은 지역의 원두만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 대륙별로 구매한다면 블랜딩 할 때 아주 쉽다.

커피 맛은 크게 대륙별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별로 개성적인 맛이 난다.

아프리카 커피는 꽃향과 신맛이 좋으며, 아시아 커피는 짙은 쓴맛이 많고, 중남미 계열은 초코 향과 신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며칠 전 멀리 가는 손님께 기억에 남는 커피를 드리고자 에티오피아 네추럴 커피와 예멘 커피로 향을 내고, 아시아 네팔 커피로 단맛과 감칠맛, 코스타리카 커피로 바디감을 느끼게끔 블랜딩하여 드렸더니 너무 맛있다 하셨다.

커피의 향미에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로스터로서도 행복함이 가득해지는 하루였다.

사람 인(人)자처럼 블랜딩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지탱케 하는 작업이다.

완벽하고, 무결한 사람 없는지라 커피 블랜딩처럼 먼저 채워주고 보완해 준다면 우리 사회와 사람과 여인끼리 행복해지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커피를 통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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