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 고통의 씨앗이다
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 고통의 씨앗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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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모든 고통을 참고, 무쇠처럼 강하고, 힘차게 살아가야한다.


항상 기백 넘치는 젊은이처럼 건강하게 살아갈 때 건전한 사고가 샘솟는다.

가급적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하자. 친구란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친구’사이란 한쪽의 ‘경제적 이익’이나 권력의 고리가 끊어지면 자동으로 끝나버리는 허약한사이다.

가끔 심통 사나운 친구는 만경창파에서 내가 탄 배 밑창 뚫는 수도 있고, 무지(無知)한 친구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내가 부유할 땐 벗이 많지만 옹색해지면 있던 벗도 멀어진다.

친구란 말로는 사촌 기와집도 지어줄 수 있는 사이일 뿐, 영원한 관계는 아니다.

“천천위적 일부승지 만약자승 위전중상(千千爲敵 一夫勝之 萬若自勝 爲戰中上), 전장에서 수 천의적과 혼자 싸워서 이기기보다 자기를 이김이야말로 참으로 전사(戰士)중의 최상의 전사이다.” 법구경에 나온 말씀이다. 삶은 처절한 몸부림이다. 의타심을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꿋꿋하게 살아가자. 자신이 부족한 만큼 몸으로 때워가며 남들 세배의 노력을 감행하자.

내 힘으로 우뚝 설 때만 남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고, 그들을 볼 면목이 선다.

좋은 여건이란 어디에도 없다. 큰 것과 좋은 것만 욕심내면 걱정만 겹겹이 쌓이게 된다.

어떤 일이든 부딪쳐나가야 한다. 천하의 맹수라도 누워서는 쥐새끼 한 마리 잡을 수 없다.

육신을 놀리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계속 돌고 있는 물방아는 얼 새가 없듯이 미련한 사람은 살아남아도 게으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게으르면 그 어떤 학벌이나 가르침도 무용지물이다. 많은 자격증을 갖고도, 놀고 있다면 그 자격증을 어디다 쓰겠는가.

부지런히 일한 가운데 복(福)의 뿌리인 복근(福根)이 깊어지고 튼튼해진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새싹은 자란다. 수레에 실어야할 짐을 지게에 실을 수는 없다.

자신의 힘과 능력에 맞는 일과책임을 맡도록 하자. 무슨 일이든 당장 착수하여, 눈 위에서 뒹구는 강아지처럼 신나게 즐기면서 살아가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도 국가나 사회에 전혀 해가 없다는 판단이면 그 판단을 믿고 결행하라. 환경과 여건과 조건은 계속 변해간다. 세상에 한두 번 실패 없이 성공한 사람은 없다. 말은 앞에서 끌어야 잘 가고, 소는 뒤에서 몰아야 잘 간다. 일은 그 일의특성에 맞게 처리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발가벗겨 놓으면 똑같다. 밤길에 강도가 흉기를 내밀면 장군이나 사병이나 놀란 가슴은 똑같다. 굶겨두면 배고픈 것도 재벌이나 거지나 똑같다.

일을 앞세우는 사람, 그 일을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난 사람이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임하면 남들이 어렵다고 포기한 일에서도 능히 좋은 결실을 볼 수가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고 최선을 다해나가자.

어중간하게 일하면 자신이 성공 못한 건 둘째 치고, 주위에도 폐를 끼치게 된다.

소득이 적다며 투덜대지도 말자. 모른 건 배우고, 아는 것은 가르쳐주며, 불리한 여건과 싸워서 이겨나가자. 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 고통의 씨앗이다. 노는 맛은 우선은 달콤해도 그것은 고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일 뿐이다. 평온과 행복의 길로 가느냐. 불행과 파멸의 길을 가느냐는 오직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사람에게는 감내할 수 있는 고통만 주어진다. 최악의 상태란 없다. 사형선고를 받는 순간이라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

최악의 순간이란 죽는 그 순간이다. 일이희망이고 일이 나의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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