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최선을 다하며 한국의 美 알리고파”
“작품에 최선을 다하며 한국의 美 알리고파”
  • 황지예기자
  • 승인 2015.07.08 13: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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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화가 월정 정민영<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ㆍ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 이사>

 
푸르른 높은 산을 올라 밑을 내려다 보면 첩첩이 펼쳐지는 한폭의 그림같은 절경은 누구든지 빠져들게 만든다. 산을 오르는 매력이다. 그 매력에 빠져 한국의 명산과 아름다운 비경들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아 내는데 수십년간 몰두해 온 월정 정민영(56) 화백. 진주시 주약동에 위치한 화실에서 만난 정 화백이 붓을 잡자  하얀 부채  위에 차분한 주홍빛 달무리가 지고  소나무가 뻗는다.
 작업실 한켠에 쌓인 화집들 중에서 지난날 월정채묵화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열었던 만남전시회와 매년 호연지기회에서 대작을 전시해 온 작품들을 담은 화집을 펼쳐보였다. 오랜 시간 모아둔 단체전, 개인전의 화집들은 그  속에 담긴 수 많은 작품과 혼자서, 또는 동료들과 함께 가꿔온 전시와 추억들에 대한 그의 애착으로 보였다. “현대 들어서 사람들이 산수화를 고리 타분하다고 생각한다. 서양화도 무채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미술도 조만간 수묵화가 회귀되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말에서 그가 평생 한국화를 진심으로 사랑해왔 으며, 한국화가 더욱 폭넓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 왔다. 한국화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진주에서 전국적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정민영 화백과의 대화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다음은 월정 정민영 선생과의 일문일답.

-처음 미술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릴 적에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진주 남중, 동명고등학교에서 미술부 활동을 했다.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한국화를 했다. 83년도 졸업 후 고향 진주로 내려와 미술강의를 하다가 군복무를 마친 후 진주공간미술학원을 10여년 운영했다. 그 뒤 취미생 지도를 하다가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에 전념한지 10여년이 됐다.

-작품 활동을 하신지 얼마나 되셨나
▲40여년 정도 된다.

-

▲ 월정 정민영 선생의 작업실 모습.
특히 산수화 절경이 아름답다. 산수화를 그리시게 된 계기가 있나
▲강릉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설악산을 자주 다녔다. 한국화를 계속하게 된 것이 그때 산을 많이 다녀서인 것 같다.
 
-당시 첫 전시회는 어떤 작품들로 열었나
▲진주에 내려온 후에는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을 자주 다니면서 지리산 산수화를 그리게 됐다. 94년에 동쪽의 설악산, 남쪽의 지리산을 테마로 하여 첫 개인전 ‘동남실경산수전’을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졌다. 그때 전시한 작품 몇 점을 창원시립도서관이 설립될 당시 관장님이 찾아오셔서 도서관에 전시하자는 제안으로 지금까지 열람실에 소장되어 있다.

-최근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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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40년…개인·단체전 총 350여회
시청 등 관공서 및 학교에 작품 기증

호연지기회 매년 서울서 대작전시회
중국·일본 초대전서 한국의 美 알려

사회 봉사위해 미술심리치료 공부
사랑마을 등 상담·집수리 봉사 실천

은은한 수묵화 위 채색 ‘월정 채묵화’
기법 정립한 책 출간해 전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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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예술가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이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생각하다가 미술치료사 공부를 시작해 계속해 오고 있다.

-미술치료봉사 어떻게 실천하게 됐나
▲처음에는 진주의 ‘원미회(원예·미술치료 봉사회)’에 소속돼 활동하다가 현재는 그중 몇 분과 함께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가정폭력피해자쉼터, 문산사랑마을에 상담봉사를 하고 있다.
또 진주의 ‘정인봉사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인봉사회에는 샷시, 전기기사, 리모델링 등을 하시는 분들이 각자의 분야를 살려 건축자재 등을 무료로 제공해 독거노인, 어려운가정을 방문해 집수리 봉사를 한다. 또 연탄배달, 지역아동에게 장난감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 하신지 얼마나 됐나
▲한 7~8년 정도 된 것 같다.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
▲내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기쁨이 더 크다. 진주에 숨은 곳에서 꾸준히 봉사하는 분들이 많다. 눈에 띄지 않아도 꾸준히 봉사하는 것은 그 분들도 저처럼 스스로에게 오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설악산 운해> 설악산의 이미지를 수묵담채로 표현.
-미술을 전공하시고, 교육학도 공부하셨는데
▲교육과 봉사에 대한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학을 공부했다. 99년에 졸업기념전으로 마산 수성N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지리산소견>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해돋이의 풍경을 표현.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시는데
▲진주지역에 있으면서도 전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서울에서 폭넓은 작품들을 접하면서 계속 채워나가려 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호연지기 모임이 분기마다 있으니 서울에 자주 오간다.

-한국미술협회에 대해
▲94년부터 한국미술협회에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2000년도에 산수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다가 올해 3월 한국화 분과 이사를 맡게 됐다.

-호연지기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한국화가 지금 침체된 분위기다. (작품 화집을 보여주시며) 한국화를 알리기 위해 300호 이상 대작전(大作展)을 매년 열고 있다. 1인당 300호 대작 한 점, 100호 이하 두 세점을 출품한다.

-호연지기회 전시는 주로 어디에서 여나
▲지속적으로 한국미술관에서 열다가 올해는 인사동 리메르 갤러리에서 가졌다. 전국의 작품수집가, 많은 미술인들이 모이는 등 호응이 좋다.

-월정 채묵화 연구회에 대해
▲2004년까지 월정채묵연구회 40명 정도의 취미생들이 있었다. 그때 회원전 ‘만남전’을 주기적으로 열었다. 처음 시작부터, 중간, 마무리작업까지 단계별로 지도했다. 그분들이 지금도 미술활동을 하고 계신다.

-채묵화에 대해
▲순수수묵화는 은은한 매력이 있다. 순간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부족해 채색을 하면 색채에 순간적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수묵화의 장점과 채색화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 채묵화이다. 먹빛을 유지하돼 채색을 한다.

-방송에서 해설가로 활동하셨는데

▲진주 MBC 라디오에서 작가, 인물에 대한 해설을 주로 했다. KBS 창원방송 TV문화공감, 서경 문화산책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설을 할 때 어려운 미술용어보다는 풀어서 설명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저에게 해설을 요청한 것 같다.

-대학에서 강의도 하셨나
▲한국국제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외래교수로 아동미술심리 강의를 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셨는데
▲2010년도 국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에 입상하고, 초대작가가 됐다.

-경상남도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당시 비구상채색화 작품이었는데, 도 대회 수상작은 도에 귀속돼 현재 도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 <진주성의 춘경> 진주교에서 바라본 진주성의 느낌.
-국제대회에 대해, 중국북경올림픽 기념 국제아트페어 최우수를 수상하셨는데 어떤 대회였나
▲북경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아트페어에 초대돼 연변국제전시센터에서 저의 이름으로 된 부스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였다. (진주 촉석루 위에 무궁화를 나타낸 작품을 보이며)  “무엇을 해야 한국을 알리고, 진주의 특성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진주 팔경과 한국 무궁화를 나타냈다. 국위를 선양한 화가로 선정되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작품은 중국에 기증했다.

-일본 국제친선미술대전에서도 국제상을 수상하셨는데 어떤 작품이었나
▲그때도 한국과 진주를 나타내는 풍경을 표현했다.

-오랜 작품 활동을 하셨는데, 주로 어디에 소장돼  있나
▲국전특선 수상작은 개인화실에 소장하고 있다. 주로 대작들은 시립도서관,법원, 시청, 동사무소 관공서에 소장돼있다. 그 외 진주교대, 과학기술대, 사천 용남고, 제일중 등 학교와 병원들에 기부해 소장돼 있다.

-대작을 주로 관공서에 기부하시는 이유는
▲200호 이상 500호 정도의 대작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관공서를 찾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오래유지될 수 있도록 관공서에 기부하여 전시한다.

-지금까지 전시회에 대해
▲지금까지 초대개인전 2회를 제외하면 개인전 18회를 했다. 강릉, 부산, 창원, 대전, 합천 등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를 가져왔다.

-앞으로 전시회 계획에 대해
▲이제 수년 안에 19회 개인전을 갖고, 20회 전시를 가질 즈음에는 책을 펴내고 싶다.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분간은 저의 작품에 몰두하면서 저만의 기법을 체계화해서 책으로 서술하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조금 더 들면 문화생을 육성해 화풍을 전파하고 싶다. 황지예기자

■월정 정민영 선생은

- 국제전통예술대전 초대작가
-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 경상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 대한민국 서화 비엔날래 초대작가
- 아세아 미술대전, 창작미술대전 초대작가
- 개천미술대상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 대한민국 승산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 그외 다수 미술대전 심사위원
-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2 분과 이사
-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회원
-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경남지회원
- 한국문인화협회 경남지회원
- 호연지기회 부회장
- 경남한국화가협회
- 경남선면예술가협회
- 월정채묵연구회
- 국립강릉대학교,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한국국제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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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석 2015-07-10 09:21:00
반갑습니다
고향 형님을 신문에서 뵙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