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항명사태
지자체 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항명사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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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지난달 하순에 실시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놓고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58명이 승진하고 194명이 자리를 옮기는 대규모 인사로, 합천군 인사 규모로는 매우 의례적이었다고 한다.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고 인사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지만 뒷말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인사란 것이 규모의 문제에 상관없이 항상 이러쿵 저러쿵 후유증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이후 합천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기우를 넘어서고 있다. 승진 탈락에 불만을 품은 한 6급 공무원은 군수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승진에서 제외된 또 다른 공무원은 군수실로 찾아가 고성을 치며 따지는가 하면 또 인사에 불만을 품고 아예 출근을 하지 않은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인사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참 무섭다.

승진과 전보 기준이 무엇인지, 또 인사 때마다 기준이 바뀌는 이유가 무엇인지 라며 군청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질의하는 것도 잘했다고 할 수 없다. 특정 부서장이 제사람 챙기려 인사원칙과 서열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새겨야 할 말이지만 마치 사실인양 하는 것은 안 된다. 아무리 제 사람 챙기려 해도 인사의 기본인 경력에서 근무실적까지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사와 관련해 군수에게 거칠게 따지는 것이 합천군만의 일은 아니다. 상반기 정기인사 때 산청군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져 난리를 쳤다. 당시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무원들을 방관해선 안된다. 공직사회에서 마저 큰 목소리와 거친 행동이 통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동시에 능력위주 인사개혁을 사심없이 추진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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