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소식이 그립다
“카더라” 소식이 그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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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현재를 사는 70대 이상 사람들은 이전 사람들 보다 어림잡아 몇 십배의 삶을 살았지 않나 싶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새 소식이라는 뉴스가 없었다. 뉴스를 전할 수 있는 매체가 전혀 없었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얻어 듣는 소위 “카더라”라는 소식이 접할 수 있는 전부의 뉴스 였다. 박물 장수, 엿장수, 독장수, 새우젖 장수들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줏어 들은 소식에다 자기들 맘대로 부풀린 소식을 접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나는 어렸다고 치고 다른 어른들이 이렇게 뉴스를 전혀 접하지 않고 살았음에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았다는 점이다. 60여년이 지난 현금에 이르러서 보면 참 답답한 세상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속된 말로 쌀독에 쌀있고, 나무광에 땔감 있고, 김치 독에 김치 있으면 등뜨시고 배부르면 되는 그러한 삶이었기에 전쟁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벽에 붙어 있는 한장짜리 달력을 만들어 보내주는 국회의원이 누구든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살았었다. 걱정은 가뭄과 홍수, 이는 농사의 흉풍을 가르는 것이기에.... 전화 1대가 집 보다 비쌌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개인의 호주머니 안에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정보 또한 도서관이나 어떤 특별한 곳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던 것들이 전부 손안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하고 좋아진 것 같은 세상이 되었음에도 필자는 전혀 편리하다던가 좋다는 생각이 안드는 것은 왜 그럴까? 언론 쪽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우고 남의 사생활까지 파 헤쳐 알릴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알아서 세상 사는데 무슨 도움이 있을까? 의료 쪽에서도 보면 정기 건강검진을 하면 사람도 살 것처럼 선전을 하는데 못 고칠 병을 미리 알아서 뭐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옛 말에 “아는 것이 병이다” 곧 識者憂患이라 했고 무자식 상 팔자, 무재주 상 팔자 라는 속담에 맞는 삶을 살았기에 그런지 모르고 또 그 때는 농경문화가 중심이 되는 게 상이었고 지금은 최첨단 IT 중심으로 사는 세상이 되었으니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필자가 느끼기에는 전부가 다 공해의 일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외구 출장길에 보름 또는 한달을 머물때 국내 뉴스를 전혀 접하지 않고 지낼 때 얼마나 한가롭고 조용한지 모르는 경험을 해본 분들은 알 권리라고 알려주는 정보들의 대부분이 엄청난 공해라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질병 원인 가운데 정신적 피로를 제일의 원인으로 친다. 신경을 많이 쓰면 에너지 소모도 많고 비례하여 활성 산소의 증가는 물론 면역력 또한 급격하게 저하 되는 것으로 의학이 증명 하고 있다. 땅은 좁고 매체는 많고 전해줄 소식 또한 많지 않으니 같은 얘기를 한 두번만 해도 된 것을 하루에도 몇차례, 그것도 모자라 몇 날 며칠, 어떤 것들은 몇 달을 심지어는 일년을 되풀이 해서 뉴스라고 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는가에 대해 알려야 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질병 또한 마찬가지이다. 의학쪽으로 고치는 병도 있지만 현대인들의 질병 대부분은 병명은 있으나 치료 방법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질병들의 유형의 특징은 거의 말기단계까지 거의 통증같은 자각 증상이 없이 사는 병들이다. 그러면 편하게 살 사람들을 병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중환자가 되어 나머지 여생을 힘들게 살고들 있다. 쓸데없는 망상일지라도 “카더라” 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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