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나타나는 피부 질환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피부 질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19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성/미라인성형외과 원장ㆍ피부과 전문의

저출산 시대이며 고령 산모와 난임이 증가하는 지금, 새로 태어난 아기들은 미래의 희망이며 한 가정의 축복이다. 그래서 오늘은 신생아의 특징적인 피부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신생아 홍반 : 생후 24~48시간 지나서 발생한다. 정상 신생아의 75%에게 발견되는 일반적인 신생아 피부 반응이다.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나타날 수 있으며, 약 1~3㎝ 크기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그 안에 아주 작은 흰색 혹은 노란색 물집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견해가 있으며, 우유나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이라는 설도 있다. 생후 2~6주 이내에 모두 자연 소실되므로 별도의 치료는 필요치 않다.

2. 신생아 비립종·피지선 증식 : 비립종은 신생아의 약 40%에게 발생하며, 1㎜ 정도 크기의 흰색 혹은 노란색 좁쌀모양의 구진이 특징적이다. 신생아의 코·이마에 잘 발생하며, 뺨이나 입 그리고 구강 내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생후 2~3주 이내에 호전되어 그 이후 자연 소실된다. 피지선 증식증도 신생아의 약 50%에게 발생하는데, 엄마로부터 받은 남성 호르몬이 원인이다. 약 1~2㎜ 정도의 노란 반점이 코, 뺨 등에 발생하며 생후 4~6개월 이내에 자연 소실되므로 치료는 필요치 않다.

3. 신생아 여드름 : 신생아의 약 50%에게 발생한다. 주로 얼굴·가슴·엉덩이에 구진형태로 발생하며, 뺨에 발생하면 고름이나 물집 등 심한 병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대개 생후 수개월 이내에 없어진다. 그러나 심한 경우 소아에게 쓰는 여드름용 항생제나 여드름 연고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청소년기에 심한 여드름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4. 신생아 연어반 : 연어 살색과 비슷한 분홍색 반점이 목덜미, 미간, 이마, 눈꺼풀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출생반점의 일종이다. 30~50%의 신생아에게 발생하며, 아기가 울거나 보챌 때 선명해진다. 조직학적으로 모세혈관이 확장 및 증식되어 모세혈관 기형으로 분류된다. 보통 1~2세 때까지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나, 목덜미의 경우 희미해진 후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신생아의 약 0.3%에서 발생하는 포도주색 반점(화염상 모반)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색깔이 더 진해지며 평생 지속되므로 혈관 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신생아 지루성 피부염 : 생후 30일 이내에 머리, 겨드랑이, 배꼽, 오금, 기저귀 착용부위 등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붉은 구진과 기름기 있는 노란색 각질 탈락이 관찰되는데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다. 비듬샴푸나 매우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2차 세균·진균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나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6. 기저귀 피부염 : 기저귀가 닿는 엉덩이, 성기, 허벅지에 붉고 넓은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살이 접혀 기저귀와 접촉하지 않는 고랑 부위에는 발생하지 않는 점이 신생아 지루성 피부염과 다르다.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에 잘 발생하나, 신생아 시기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청결과 건조한 환경을 조성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강력 흡수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대·소변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증상이 심할 경우 항진균제와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2~4일 정도 단기간 도포하도록 처방한다. 이 질환은 칸디다 피부염, 랑게르한스세포조직구증, 장성말단피부염 등과 감별이 필요하므로, 기저귀 피부염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드물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신생아 피부질환으로는 주산기 수두, 선천성 피부 무형성. 랑게르한스 세포조직구증 등이 있다. 신생아기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간략하게 숙지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