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밖에 모른 욕심이 마약이다
나밖에 모른 욕심이 마약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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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무량한 자비심을 길러가자. 차별 없는 자비심은 적에게도 베풀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나’자신을 타인과 비교해보라. 나는 단 한사람 밖에 없지만 타인은 한량없이 많다.


그것이 타인을 중요시해야할 이유이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았고, 입고 있는 옷, 사는 집, 식재료, 타고 다닌 자동차, 어느 것 하나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는 것이 없다. 몸이 아파도, 죽어서도 타인의 손길을 빌려야만 한다. 때문에 타인을 존중해야하고, 내가 가진 것을 타인들과 서로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갖자.

이기적이지 말자. 지도층 인사 중에서도 못된 짓은 혼자 다 하면서, 높은 지위를 악용해 만만한 데 말뚝 박는 것처럼, 힘없고 빽 없는 약자들을 향해, 호통치고 뽐내는 자들이 있다. 그럴 때 약자들은 돈과 권력 앞에서는 철 불도 땀을 흘린다고, 매 맞은 암캐처럼 위압에 눌리고, 기죽어, 찍소리도 못하고 납작 엎드린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위력을 감탄한다.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 하라. 세상에는 영속적인 기쁨은 없다. 그 자리는 영원히 자기자리가 아님을 알아야한다. 머릿속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도록 지혜의 눈을 활짝 뜨자.

타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과 친절한 마음을 갖고, 부정적 행위를 떠나 선(善)의 길을 걷자.

망건 쓰고 귀 안 뺀 사람 없듯, 돈 버는 일과 먹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런 것에 눈먼 사람은 되지 말자. 제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빼앗고, 윽박지르며, 착한 것, 악한 것, 건전한 것, 불건전한 것, 수승한 것, 저열한 것조차 구별 못하는 사람을 눈먼 사람이라 한다. 눈이 멀면 맨발로 바위 차듯, 돌아온 건 끝내 아픔밖에 없다.

우리의 주인은 육신이 아닌 마음이다. 마음을 잘 써서 인도주의적 가치를 회복하자.

작은 선행도 꾸준하게 반복하면 봄 동산의 풀처럼 매일 조금씩 성장한 것이다.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해져보자. 하찮은 일이라도 땀 흘려 열심히 하면 걱정도 사라지고, 적은소득이라도 올릴 수 있다. 그 소득의 일부를 어려운 분들과 나누며 살아가자.

맑은 물에는 고기가 모이지 않듯이 나밖에 모른 인색한 사람이 되면 전망이 없다.

주변을 조금만 더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보자.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단체(CAF)가 세계 135개국의 기부지수를 발표한 결과를 보면. 금전기부, 봉사활동, 낮선 사람 돕기 등 3개부 분 평가에서 세계15위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은 60위였다. 나를 에워싸고 있는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잘못된, 현명치 못한 처사이다. 우리국민들은 잘살게 되면서부터 인도주의적인 전통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미얀마와 미국이 나란히 기부지수1위였다. 미얀마는 금전기부1위, 봉사활동2위로, 공동1위인 미국(68%)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점수였다. 이어서 스리랑카9위 부탄11위다.

미얀마, 스리랑카, 부탄은 불교에 바탕을 둔 가난한 나라들이지만 보시를 중요시하며 서로를 살펴주기 때문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다. 경제대국만 되면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건 아니다. 지구촌부자나라 G20은 기부지수상위에 미국, 캐나다 등 겨우5개국 이름만 올랐다.

부자나라일수록 개인주의여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적다. 나밖에 모른 욕심이 마약이다.

마약은 끝내 모든 삶을 파괴한다. 호화로운 왕궁을 떠나온 부처님은 수많은 제자들이 있는데도 직접 걸식을 하셨다. 이것은 직접행동으로 중생들에게 낮춤(下心)과 겸손을 가르치신 것이며, 걸식을 통하여 법(法)의 희열을 보시한 것이다. 무량자비심은 세계평화를 위한 축이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약자들을 보호하며 상생발전의 호흡을 함께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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