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과 아리랑
단골과 아리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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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한류가 세계로 뻗어 나간다. 노래와 음식, 의복과 우리말까지 거침없이 만주벌판을 달리는 적토마를 연상케 한다. 옆에 가서 좀 쉬어가면서 뛰라고 물이라도 한 잔 권하고 싶다. 최근에는 경찰청에서 치안한류라는 이름으로 남미3개국 등에 우리의 우수한 치안역량을 외국에 수출하려하고 있다. 굿 뉴스이다. 징비록에서 보듯 정치인들은 자기자리를 위해 여전히 이전투구를 일삼고 있지만 의병 같은 민초들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나라발전을 위하고 있으니 역시 과거나 지금이나 희망을 걸 건 바로 우리자신들이다.


국민각자가 자기 스스로 염치와 양심을 지키며 조화력을 발휘하는 전체 소통력을 바로 “자제율의 황금시기”라 말하고 그 때가 바로 단군시대이며 이전의 한웅, 한인의 시대였다. 이 시대부터 전해진 국민가요가 바로 아리랑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일제시대에는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아름다운 우리 것은 깡그리 없애는 일을 조선총독부에서 자행했으나 한 많은 여인의 신세한탄, 하소연같은 노쇠한 곡으로 변장하여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바로 이 아리랑이다. 이리랑의 지역색은 참으로 다양하다. 정선아리랑의 처연함은 동해의 바람을 잠재울 정도이고 밀양아리랑의 박력은 가지산을 흔들고 진도아리랑의 해학은 배꼽을 빠지게 할 정도이다. 우리 아리랑의 놀라운 착근성과 발전성은 창의력에 기초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적도부근 어떤 나라는 애국가로도 부르고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세계민요대전에서도 당당히 최고의 곡으로 선정된 이 곡은 원래 원뜻이 “我理朗”이다. 풀이하면 “내가 세상사는 이치를 아는 즐거움”이라는 말이다. 나의 我는 假我와 眞我가 있으니 바로 진아를 말한다. 노래 전체는 진아가 이끄는 삶을 사는 즐거움을 나타내었으며 이 진아를 버리고 사는 사람은 인간완성을 이루지 못한다는 깊은 철학을 보듬고 있다. 과거 위대한 우리의 조상이신 한웅 할아버지는 “너희는 한 얼속에 한 울안에 한 알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정신과 육체와 우리의 사회성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이러한 분리될 수 없는 하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엄연한 법칙 속에서 존재하며 우리 어르신들은 이를 존중하여 하나님,하느님이라고 불렀고 이 법칙을 무시하고 망동하는 이를 보고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말한 것이다. 아침 일찍 가장 기운이 맑은 시간에 정화수(정한수)들 떠놓고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빌던 우리 할머니들의 손끝에서 직통으로 통한 것이 바로 이 법칙으로써의 하나님이시다.

아리랑이 3절까지 있다. 47대, 2096년에 걸친 단군조선 이전부터 불리어진 아리랑은 군가로도 불려졌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리랑을 신나게 부르면 금방 온 몸에 힘이 솟는다. 하늘의 백성이라는 천손사상은 천제를 정기적으로 올렸다. 고구려, 부여 등에서 동맹, 무천이라는 이름으로 대동제를 행할 때에도 이 아리랑은 부족과 민족을 하나로 통하게 하였고 각 고을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이 아리랑을 즐겨 부르는 식당이 늘어나고 단골손님도 생기게 되었다, 단골은 바로 단군의 뼈(檀骨)라는 말이다. 바로 우리가 혈통 줄과 법통줄이 같은 단군의 자손이니 서로 잘 지내자는 말인 것이다. 사소한 일로 다투어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가 인구대비 우리가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우리가 분리될 수 없는 조상아래 하나임을 인식하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사회는 훨씬 안정될 것이다. 그래서 역사교육은 그 방향과 목적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아리랑을 즐겨 부르며 다른 민족을 사랑하는 단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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