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안전 운전, 사람이 우선! 자동차는 차선!
장마철 안전 운전, 사람이 우선! 자동차는 차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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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입/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올 해 만큼 장마가 반가운 해도 없었을 것이다. 역대 최악의 가뭄이 중부지방을 강타하여, 지난 태풍에도 불구하고 중부지방의 가뭄은 해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경상남도 지방에는 가뭄의 영향이 그리 심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비라는 것이 많이 와도 문제이고, 적게 와도 큰 문제가 되는 만큼 농사짓는 분들이 반가워할 만큼만 내려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반가운 장마라도, 장마는 장마이다.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올해 장마는 휴가철과 맞물려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었다. 교통안전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681건이 발생해, 평상시보다 2.1%가 높으며, 치사율도 2.6명으로 평상시 2.3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무작정 장마를 반기기보다는, 준비된 자세로 장마를 맞이해야 하는 이유이다.

장마철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비로 인해 시정거리가 짧아지고,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것이다. 비가 와서 노면이 젖은 도로는 빗물에 의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이 떨어짐으로써 제동거리가 길어지는데 속력이 높아 타이어와 노면이 서로 밀착되지 않고, 타이어가 노면 위를 뜨게 되면 제동 및 조향이 어렵게 된다. 이것이 바로 수막현상이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핸들과 브레이크가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차가 도로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게 되므로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무조건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노면에 빗물이 어느 정도 고여 있어야 하고, 또한 속도가 어느 정도 높을 때 일어난다. 그러므로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또한,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출발 전에 반드시 와이퍼의 작동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워셔액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와이퍼의 핵심인 블레이드 고무가 유리면과 잘 접촉하고 있는지 등도 체크 해보아야 한다. 특히나, 여름철 한 낮의 뜨거운 태양 열기로 인해 블레이드가 열을 받아 녹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찰나의 순간에 발생한다. 순간의 방심과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평생의 운명과 생명을 좌우한다. 그리고 그 당사자는 누구나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휴가철에 장마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가지만 명심한다면, 사고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도로위에서의 여유이다. 평상시에는 온순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진다는 사람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도로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양보와 배려, 그리고 여유이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운전대를 잡는 그 순간부터 우리가 명심해야 될 것은, 바로 양보와 배려심 가득한 여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해, 올해 교통안전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 우선! 자동차는 차선” 슬로건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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