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비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비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0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우리나라 국보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일본의 국보 1호인 코류지(廣隆寺) 목조반가사유상과 너무도 흡사하다. 일본국보 1호는 그 제작지가 백제냐, 일본이냐가 지금도 쟁점사항이다. 백제 것이던 신라 것이던 우리가 볼 때는 우리나라가 제작지니 나는 별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이름을 누가 지었냐며 무엇을 하는 자세이냐는 것이다. 프랑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그렇게 명명하였기 때문에 시빗거리가 되진 않지만 우리 것은 그렇지가 않다.


아무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명명 자가 이 상을 보고 이름 지을 때에 상당한 고뇌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나는 이 금동미륵의 자세에 대하여 일갈하고자 한다. 이 자세는 바로 선도수련자세이다. 구체적으로는 지감(止感)하는 자세인 것이다. 즉 감정을 그치고 감정을 바라보고 감정의 주인이 되는 수련을 하는 동작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말한 사람은 그렇게 말한 의도가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고 그런 결과로 그들이 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같은 말이라고 “사람은 감정을 창조하는 위대한 영혼이다”라고 말하겠다. 그러면 좋은 감정이 많이 우리 뇌에서 창조되고 인간관계도 무척 나아지지 않겠는가.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저런 자세를 취했다는 말인데 어째서 저런 자세가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는가. 이는 바로 체험을 해보면 즉각 알 수가 있다. 우선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하나 준비하자. 그리고 약5-10분간에 걸쳐서 스트레칭을 한다. 될 수 있으면 생활체육국학기공자세가 좋다. 접시돌리기나 발끝 두드리기, 전신 두드리기 등은 반드시 한다. 그리고 큰 숨을 몇 차례 쉬고 준비된 의자에 허리를 편안히 세우고 앉는다. 상체는 힘을 완전히 빼고 양손을 가슴으로 가져간다. 합장한 자세에서 양손을 약5-10cm정도 떼고 손바닥에 집중을 하면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에 열감이나 자력감이 느껴진다. 이 느낌이 약하다싶으면 박수를 강하게 50번 정도 치고 하면 훨씬 강해진다. 손바닥에 집중하면 할 수록 이 느낌은 더 강해진다. 이때부터 내 안에서 일어나던 감정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왜냐하면 우리 뇌는 두가지 일은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집중도가 높은 사람은 손바닥에서 일어나는 이 에너지를 온몸으로 전달할 수가 있고 확장시킬 수가 있다. 몸은 이완이 되고 마음은 너무도 편안해지는 상태가 된다.

이 동작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 필자는 이 자세를 매일매일 15분정도 함으로서 가족력이라 여겼던 편두통을 치유하였다. 그럼 금동미륵은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하지 않고 왜 반가를 하였고 손은 얼굴 쪽으로 올렸는가. 그것은 바로 이 지감자세가 사람에 따라서 다르며 움직이는 모양이 천태만상이라는 것이다. 의통불이라고 일컬어지는 천수관음보살상은 이런 손동작을 연속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양손바닥에서 느끼는 에너지를 머리 쪽으로 확장시키면 그 느낌은 더욱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뇌를 최적화시켜 자기 자신을 근본에 이르게 하는 고도의 명상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서산마에 삼존석불이나 좌상, 와상 등의 불상은 대개가 다 이런 지감수련하는 자세를 나타낸 조형물이다. 왜냐면 선정삼매에 들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불상앞에서 절만 할 것이 아니라 이 동작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지감수련이 궁금하면 언제라도 전달해줄 준비가 되어있다. 폭염속에서 지감수련으로 선정에 들어가 피서를 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