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건강, 전쟁과 평화(2)
질병과 건강, 전쟁과 평화(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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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전쟁에서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이다. 전쟁을 하게 되면 지든 이기든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아예 전쟁을 안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최선이고 그 다음은 싸울 일이 있어도 싸우지 않고 협상같은 것을 통해 위기를 극복 하는 것이 최선이다.


몸도 평소에 건강을 지켜 아프지 않고 불편함을 모르고 사는 것이 최선이고, 만일 아픈 징조가 보이면 충분한 휴식이나 좋은 영양 같은 것을 통해, 병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왜? 병은 쉬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쉼도, 정신적 휴식, 5장6부의 휴식, 4지 곧 팔 다리의 휴식, 사회적 휴식인 인간관계의 휴식, 성적인 휴식들이 있는데 세상을 살다 보면 복합적으로 피곤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쉬라는 신호는 피곤이라는 신호로 오고, 쉬라는데 쉬지 않으면 아픔이라는 신호 곧 피곤할 때 보다 좀 더 많이 쉬라는 신호로 온다. 아픔이라는 많이 쉬라는 신호를 무시하면 더 많이 쉬라는 신호로 중환자를 만든다. 이때도 쉬지 않고 버티면 영원히 쉬라는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휴식이라는 쉼이 곧 평화이다. 전쟁 같은 삶을 살면 몸은 말할 수 없이 피곤하게 되는데 몸이 평화를 누리지 못하게 하면 강제적 휴식인 아픔이 온다. 이를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려 드는데 이러한 방법이 병을 키우는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평화롭게 살면 전쟁과 같은 폐허를 남기지 않기에 전후 복구가 필요 없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그 강도에 따라 엄청난 피해를 남기기 때문에 전쟁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는 긴 시간은 물론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된다.

현대인들이 많이 아픈 이유는 삶이 곧 전쟁이기 때문이다. 잘 살아 보겠노라고, 성공하겠노라고, 좀 더 문화적으로, 지식인답게 살아 보겠노라고, 그래서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영적으로 지쳐 있다. 남 보다 잘 살아 보겠노라고, 아니 삶 자체를 누리느라 이전투구로 싸우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신창이가 되어 전쟁 끝난 폐허가 전신 구석 구석에 남게 된다. 승자가 없는 싸움. 산업사회로 가기 전에는 사는 것이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전쟁은 아니었기에 삶 속에 평화와 안정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현대에는 끝없는 전쟁만 있고 평화는 없다. 전쟁을 위해 무기를 개발하고 개발된 무기는 이기든 지든 피해를 남긴다. 표적을 공격한다고 피해가 없는 것이 아니고 전쟁 그 자체는 규모에 따라 심하면 재기 불능 상태까지 가는 것이다. “점의 연결이 선”인데 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직선, 곡선, 원이 만들어 지듯, “순간의 연결이 곧 인생”인데 삶의 순간 순간을 어떻게 연결하는냐 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나이를 먹어 보면 공통으로 느끼는 사실이 “인생이 뭐 별것이더냐?” 이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워낙 느림보라서 좀 일찍 찾아 와서 알려 주면 좋으련만 해가 석양에 거렸을 때야 찾아 와 가지고 살아 보니 인생이 별것 아니더라 하고 얘기를 하니 답답한 것이다. 세상이 평화를 원하듯 몸도 평화를 원한다. 세상이 전쟁을 치루면 그 규모에 따라 피해가 생기듯 몸도 아픔이라는 전쟁을 치르면 피해를 막을 길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불건강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아니면 갑자기 닥친 사고에 의해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 한, 세상살이에서 너무 격렬한 전쟁을 치루며 살면 그 크기에 따라 몸에 피해가 오는 것이 진리이다. 남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생각, 나쁜 공기와 물, 음식, 몸을 차게 하는 버릇, 운동 부족, 과로 등으로 우리는 끊임없는 전쟁을 한다. 그 결과 병이 생기면 명의와 새로 개발되는 표적 치료에 희망을 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쟁이 최고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지혜를 터득하여 행복의 무지개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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