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래교육재단 3000억 규모로 키우겠다
경남미래교육재단 3000억 규모로 키우겠다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1.10.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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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교육감 대담
▲ 경남도민신문 창간 1주년을 맞아 본보 황인태 회장(오른쪽)이 고영진 도교육감(왼쪽)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대담장에 앉은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신뢰를 강조했다. 마치 자신의 천명을 깨달은 듯한 자세였다. “교육에 대해서는 모두가 전문가이고 모두가 할 말이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경남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교육청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해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믿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없이는 어떻게 믿고 기다리겠습니까. 제가 제 임기중에 꼭 해야 할 일이 경남 교육청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제 임기가 끝나갈 2014년 쯤이면 경남교육청을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교육전문가로서 우리 교육 현실을 진단한다면?

▲교육이란 보편적으로 전인적이고 조화로운 인간 육성을 위해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에 대한 근시안적 시각은 이러한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가치를 추구하며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대학입시와 연계하여 초중고 교육이 오직 학력향상에만 집중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인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접근하는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막대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사교육에 더 크게 기대려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초래하는 부작용이 학생들의 생활전반에서 나타나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교육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재산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우리는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남미래교육재단 조례 통과 본격 추진

-앞으로 경남교육 정책 추진 방향은?
▲경남교육청은 ‘꿈을 키우는 학교·함께 하는 교육’을 비전으로 모두가 스승이 되어 학생들의 소질과 재능을 키워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취임 때부터 계획했던 독서교육조례, 체험학습에 관한 조례, 경남미래교육재단에 관한 조례가 모두 통과되어 진정한 교육복지와 공교육 강화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 세 가지 조례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특색 있고, 내실 있는 경남교육의 모습을 꼭 보여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남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최근 경남교육청에 기쁜 소식이 많은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난 10월 15~16일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경남은 대통령상을 비롯해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특히 경남은 13개 분야에서 40개 작품을 출품해 1등급 13개 작품, 2등급 19개 작품, 3등급 8개 작품 등 모든 참가팀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에는 16개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204개의 작품이 출품했는데 경남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40점을 출품할 정도로 출품작이 많았다.
실제로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작품을 출품한 교육청은 경기·충남교육청으로 각각 24점에 불과했다.
지난 1990년대 경남교육연구원 자료제작부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출품작 모두가 입상한 것은 경남교육청 개청 이후 아마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

교과부 교육기부 우수 교육청 선정

-교육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비결을 말해 달라.
▲전국교육자료전을 앞두고 경남교육청과 경남교육연구정보원, 경남교총,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가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한 결과다.
이번 자료전을 앞두고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도·홍보를 강화해 도내 교사들의 참여율을 향상시켰다.
참여율이 높아지자 출품한 작품들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졌다.
또 지역 예선격인 경남교육자료전을 예년 8월에 개최하던 것을 2개월 앞당겨 6월 개최하고 예선을 통과한 작품들에 대해 문제점을 수정, 보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전국교육자료전에 참여한 전?현직 교장을 통해 체계적인 지도를 실시해 마지막 보완작업을 마쳐 전국대회에 참여시켜 놓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나는 전국교육자료전 전수식에서 교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그들의 손에서 열정을 느꼈다. 경남교육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교과부의 교육기부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교과부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국 시?도 교육청 공모에서 경남교육청을 선도교육청으로 선정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6월 17일 경남도청을 비롯해 도내 대학·기업·군부대 등 50개 기관과 ‘경남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했으며 경남교육기부 ‘e-나누미 홈페이지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10월 현재 교육기부 협약 체결은 지역교육청 단위로 확산되면서 도내 18개 지역교육청에서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했다.
또 기업, 연구소, 문화단체, 대학까지 참여하면서 517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들 참여 기관들은 교육기부를 통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부 운동에 박차를 가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경남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하동화력 기숙사 신축비 20억원 기부

-하동화력본부가 하동 금남고 기숙사 신축비용으로 2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월 17일 오후 1시 본청 소회의실에서 조유행 하동군수, 김경철 하동화력본부장, 그리고 내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남고는 이번 지원으로 201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설립해 내년도 우수 신입생 유치호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남고는 기숙사를 건립하면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한 지역인재 산실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 등 진로체험 교육을 강화해 금남고 졸업자 취업지원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골 학생들의 등·하교 불편을 해소하고 ▲쾌적한 학습·생활환경 개선 ▲야간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비 Zero화 ▲지역학교 진학으로 인한 사교육비 절감 ▲우수 중학생 유치를 통한 지역 동반성장 ▲하동화력 교육기부 활성화 ▲발전소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 등 진로체험 교육 강화로 금남고 졸업자 취업지원 등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92회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2년 연속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평소 체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진주에서 열린 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개최지 이점에 따른 성적이었던 반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종합 3위 성적은 1989년 이후 22년만의 쾌거다.

경남 고등부 선수단은 지난 10월 6~12일 7일간 경기도 일원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18개, 동메달 44개와 종합득점 3만866점을 획득해 2년 연속 고등부 종합 3위를 달성했다.
개인 종목에서 육상, 역도, 씨름, 체조(에어로빅), 볼링, 단체종목에서 야구, 배구, 농구, 탁구, 펜싱, 검도 등이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선명여고 배구, 창원남산고 탁구, 경남체육고 펜싱 에뻬는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삼천포여고 농구도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3위 입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특색과제인 ‘운동하는 학교(1110달리기)’를 지속적 추진할 것이다.
또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바탕으로 체육기반을 조성하고 체육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인성교육과 관련한 ‘훈장과 악동들’이라는 영화도 본 것을 알고 있다?
▲10월 24일 시사회에 참석했다.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겨울방학을 맞아 예절학교 선비체험 학습프로그램에 참가한 50명이 청학동 김봉곤 훈장과 함께 좌충우돌하는 인간만들기 프로젝트다.
이 영화를 보면서 풍족한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더 결핍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느끼는 결핍은 다름 아닌 물질적 풍족에서 오는 정신적 결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학동 학당에 와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선택된 아이들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를 비롯해 저소득층 자녀 등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도가니 보면서 장애학생들 새롭게 보게 돼

-국정감사가 끝난 후 영화 ‘도가니’를 본다고 했다. 관람했는가?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지난 10월 10일 영화를 보고 장애 학생들을 위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영화 속의 학교, 경찰, 검찰, 법원 등 모든 교육 공동체가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수학교에 부임한 교사에게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받아내고 사건 무마를 위해 정규직 교사 자리를 제안하고 화가의 길을 이어가야 한다는 제안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모습에서 학생이 얼굴에 남은 멍과 상처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자신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준 선생님의 그림을 보고 해맑게 웃는 모습은 정말 진한 감동으로 전해왔다.
앞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 중심으로 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장애학생의 성폭력 대처방법 및 자기결정력을 강화시켜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국토사랑 교육 주요 정책과제 추진

-특성화고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 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남교육청의 정책방향은?
▲최근 고졸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력보다 기능·기술 인재를 존중하는 실력중심의 사회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의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산업체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활동을 통한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줄여 나가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특성화고등학교 9개교를 취업중심 체제로 개편하고 있으며 ‘One-stop취업지원시스템’ 운영으로 학생, 학교 및 기업체 간 취업연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학교 현장 요구와 기대에 적합한 맞춤형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독도교육 로드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해 달라?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발표한 ‘독도교육 선언문’ 실천을 위한 독도교육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독도교육과 관련해 내년부터 ‘국토사랑 교육’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독도교육 업무 추진 TF팀을 운영하는 한편 독도교육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한다.
초·중·고등학교 편성·운영 지침에 독도교육을 보다 자세히 명기하고 교원 독도교육 역량강화를 위해 현장교원 중심의 자생적(自生的) 독도교육 연구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독도교육 자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급별로 학생 눈높이에 맞는 ‘맞춤식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하고 다양한 교육자료를 모은 독도교육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위주의 맞춤식 독도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전국 최초 ‘독도교육 선언문’을 기념해 독도선언일(8월 23일)이 속한 주간을 ‘독도교육 주간’으로 지정, 학교 여건에 따라 다양한 교육 활동을 권장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본격 시행된다. 잘 준비되고 있는지?
▲내년 3월 1일부터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64억원의 예산을 편성, 지원한다.
토요 돌봄교실 확대 운영비 10억4000만원, 방과후 자유수강권 지원 46억8000만원, 토요스포츠 강사 지원비 2억9000만원, 토요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2억4000만원, 연구학교 운영·지원센터구축 등에 지원하게 된다.
또 경남도청을 비롯해 지자체와 연계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 등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토요스포츠 강사 23명과 토요문화예술강사 14명을 지원해 지역 중심학교에 배치해 토요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토요스포츠강사를 150명으로 확대 지원하고 문화예술강사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단위 주5일 수업제 시행추진단 구성

-주5일 수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력도 중요한데?
▲지난 7월 26일 경남도청과 지난 7월 26일 협의회를 갖고 ▲지역아동센터 토요프로그램 운영 확대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토요일 운영 확대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지원 ▲토요문화학교 운영 ▲예술강사 파견 토요프로그램 운영 ▲토요스포츠 교실 ▲공공도서관 독서교실 운영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경남교육청, 도청, 학교운영위원회, 대학교수, 경남예총, 경남생활체육회, 도직속기관, 공공도서관, 초·중·고·특수학교 교원 등을 포함한 20명으로 구성한 도단위 ‘주5수업제 시행 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교육지원청도 지역 관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199명의 지역단위 ‘주5수업제 시행 추진단’을 구성해 내년도 전면 시행에 대비해 협력추진 방안 및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참 어렵다. 학생 54만여명, 교직원 4만5000여명, 그리고 경남 도민 전체가 학부모이며 교육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답은 있다. 저를 비롯해 교직원들이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면 교육수요자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지자체, 우리 사회가 모두 나서야 제대로 된 참교육이 가능하다.
저희 경남교육청은 ‘꿈을 키우는 학교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기성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계가 앞장설 것이다. 교육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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