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배 ‘할랄인증’ 이슬람 입맛 사로잡아
진주 배 ‘할랄인증’ 이슬람 입맛 사로잡아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8.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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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수출배연구회 김상중 회장

▲ 김상중 회장은 진주 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세계각지로 수출하는 명품 배로서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주시 수출배연구회(회장 김상중)가 이슬람 할랄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만한 성과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할랄시장 요구에 맞춰 다각적 차원의 진주 배 수출 노력을 기울이며 진주 배 수출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슬람과 무슬림 그리고 그들의 시장을 얘기할 때 ‘할랄’이라는 용어는 수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할랄이란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인증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올해 할랄 인증을 시작으로 약 17억 인구 및 2조 달러 시장규모, 거기에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이슬람 시장에 최고 품질의 진주 배를 무기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진주시 수출배 연구회 김상중 회장의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다음은 김상중 회장과의 일문일답.

-진주시 수출배연구회 최초설립은
▲2004년도 배 생산 농가를 위주로 진주 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진주원예농협에서 여러 개 작목반을 합쳐서 조직됐다. 28개 배 재배농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5년 대만 배 생산단지를 구성하여 수출가능한 조직으로 구성됐다. 그후 하와이나 타 국가로 수출을 해 오고 있다.

-연구회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연구회는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회 활동을 통해 회원간 작황상황 등과 배 재배와 관련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있다. 연구회는 교육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선진지 견학을 통한 고품질의 배 생산을 위한 학습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진주 배 할랄인증서.
-진주배의 대내외 경쟁력은
▲진주배는 그동안 엄격한 품질관리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진주배는 과실에 물이 많아 시원하고 색깔이 곱다. 특히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최고의 배로 알려져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배는 전국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배 재배의 지역적인 특성으로는 타 지역과 달리 높지 않은 야산에서 재배하는 환경으로 높은 일조량과 토양의 특성상 과원의 물빠짐이 좋고 맑은 지하수를 사용해 평야지대에서 재배되는 배와 비교하면 당도가 약 1 브릭스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2005년 농식품부로부터 대만 수출 배생산 단지로 지정 받았다.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하와이 등지로 수출물량을 증가해 나가는 한편 수출국가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슬람권 수출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할랄인증을 취득한 것도 수출 다변화를 위한 일환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UAE까지 물량을 확대해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 햇배가 지난 18일 타이완에 최근 수확한 조생종 원황 배 16.2t(2900만원 어치)를 타이완에 수출했다. 이번 ‘원황배’ 선적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만생종인 신고품종 배도 추가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도 타이완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UAE 까지 물량을 확대해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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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할랄인증’ 뚫은 진주 배
대만 등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판로 이슬람권으로 확대

식미좋고 당도높아 수출국 호평
엄격 품질관리 출하 신뢰도 높아
세계각지 명품배로 입지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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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배 수출하기가 까다롭다 들었다

▲미국과 함께 대만은 농산물 검역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국내에서 대만으로 연간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9000t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할랄인증을 통해 이슬람시장 개척을 통한 수요처 다변화의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른 공산품에 비해 농산물은 자연환경적인 영향이 매우 크게 미치고 저장을 오랜 시간동안 할 수 없어 수요 공급 조절의 한계 등 가격 안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풍년이 들면 농민들이 울상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배 소비에 대한 사람수는 항상 정해져 있는데 배가 풍년이 들어 넘쳐나면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증가하니 저희 같은 수출농가들이 해외로 물량을 돌려야 국내 가격이 안정 될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을 통해 안정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요처 개척이다.

▲ 지난 5월 진주시 수출배연구회는 수출확대 및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국내 과일 최초로 ‘할랄인증’을 받았다.
-진주 배가 국내 첫 농산물 할랄인증을 받았다
▲할랄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 마크로 까다롭고 엄격한 인증기준을 준수해야 된다.
이러한 까다로운 할랄인증 기준을 따르다보니 배 생육기간에 사용되는 퇴비도 돈분을 사용할 수 없다. 돈분이 포함되지 않은 퇴비를 사용해야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얼마전 이웃나라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폭발을 이유로 까다롭게 요구된 사항은 방사능 검출 여부다. 과원의 방사능검사부터 수질·토양검사까지 한꺼번에 실시했다.
이슬람법에 의해 신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식품은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을 할랄 식품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진주 배의 국내 첫 할랄인증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유망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16억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요건인 할랄인증은 진주시 수출배 연구회의 새로운 도약의 무대로 향후 시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인증 전문기관이 따로 있는가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세계 3대 할랄인증 기관에는 말레이시아 JAKIM, 인도네시아 MUI, 싱가포르 MUIS 등이 거론된다.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이하 KMF)에서도 할랄인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KMF에서 발급한 인증은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와 상호 동등성을 인정받는다.

-최근 말레이시아 2015 글로벌 K-FOOD FAIR에 참가한 것으로 안다
▲최근 동남아시아 할랄시장 진출의 교부보 마련을 위해 진주시가 올해 세번째 해외시장 개척행사를 추진했다. 진주시, 원예농협수출농단, 수출업체, 생산자대표 등으로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일반관람객 7만여명이 참여한 말레이시아 2015 글로벌 K-FOOD FAIR에 참가했다.
국내 과일분야 처음으로 할랄인증을 받은 진주 배 홍보 및 상담을 통해 수출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앞으로도 동남아시아권 이슬람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 말레이시아 2015 글로벌 K-FOOD FAIR 참가해 동남아시아 할랄시장 진출의 교부보를 마련했다.
-유통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이슬람국가수출국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얼마전 서울에서 개최된 할랄 박람회에 참가해 본격적인 중동시장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판로개척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이슬람시장에 보다 많은 수출 실적 거양을 위해 할랄인증획득 자체를 시장진출의 성공보장으로 오인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증획득 이후의 마케팅이 더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진주 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좀 더 실질적인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올해 11월 UAE 두바이에서 개최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으로 이슬람국가들에게 진주배의 우수한 품질을 홍보할것이며 왜 진주 배가 국내 최초로 할랄인증을 득하게 됐는지 높은 품질로서 증명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저희 진주시수출배연구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진주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나아가 세계각지로 수출하는 명품 배로서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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