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대 단절
SNS, 세대 단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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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SNS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인터넷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사람들이 기존의 인맥을 강화하거나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능으로 인하여 이번 보궐선거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두 개의 섬으로 비유될 만큼 SNS를 활용하는 세대와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 간에 소통은 단절되고,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서 벽이 형성되어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SNS 소통 몰입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 많은 초?중학생들이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SNS를 통한 커뮤니티에 빠져 외부와는 담을 쌓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끼리만 소통한다.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부모, 가족, 교사와의 소통은 점점 단절되어,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의 표현방식이 직설적이며, 말과 행동이 과격하고 거칠어져 가고 있다.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한 부정적 언어와 행동의 모방이 보편화된 결과이다. 이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는 부모나 교사의 교육방식과 태도는 고스란히 자신들의 상처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도 자녀들을 지도하거나, 자녀들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모범생으로 칭찬받는 아들의 ‘죽고 싶다. 우리 엄마, 아빠 죽었으면 좋겠다.’는 스마트폰의 SNS 대화 내용을 본 엄마의 충격, 배신감, 상실감은 얼마나 크겠는가. 자식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훈계하는 선생님에게 ‘교원평가 때 보자’는 학생, 벌이라도 줄라치면, ‘돈 많이 벌어 놨어’라고 대드는 학생에게 느끼는 교사의 아픔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권 없는 학생 인권, 책임 없는 권리 강조, 기 살리겠다고 부적절한 언행의 방치, 생활지도라도 할라치면 학부모가 항의하고, 전화하고, 인터넷에 글 올리는 세태가 날려 보내는 부메랑이다. 마지막 버팀목인 교사, 교권이 무너진 학교처럼, 가정에서 부모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딸이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문제로 담임과 함께 상담하는 자리에서 뭐가 문제며, 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지 묻는 엄마의 말에 ‘엄마가 뭔데 나한테 그런 걸 물어. 엄마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대드는 바람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어느 엄마는 “초등학생 때부터 쥐 잡듯이 공부만 하게하고 성적과 점수 올리는 데만 욕심을 부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나름대로 자식 교육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을 전교 최상위권 중2딸을 둔 어느 엄마의 탄식이다. 내 아이는 어떤가, 교육에서 정말 중한 것이 무엇인가, 한번 점검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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