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 이야기
삐에로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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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어릿광대의 대명사가된 삐에로 스토리를 꾸며 본다. 프랑스 루이 왕조 시절 삐에로라는 천재 아릿광대가 있었는데,너무 재주가 좋아 왕의 총애를 한몸에 지녀, 뭇 신하들의 시기 질투로 덫에 걸리고 말았다. 아무리 천재로 재주가 좋다고 하나 많은 사람들이 쳐 놓은 덫에 안 걸릴 도리가 없어 급기야는 사형을 당해야 하는 중죄를 범하게 되어,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다. 사형을 집행하는 날 임금은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죽는 방업은 삐에로 자신이 선택할 기회를 부여 하였다. “너는 죽을 죄를 저질렀으므로 오늘 너를 사형에 처하는데 짐이 너를 너무 사랑하는 고로 죽는 방법은 네 스스로 택하거라” “폐하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죽는 방법은 제가 선택하겠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고개를 든 삐에로가 선택한 죽는 방법은 “폐하! 저는 죽는 방법으로 늙어 죽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이를 들은 왕 또한 “그렇지 ! 늙어 죽는 것 또한 죽는 방법이지! 너는 늙어 죽어라 !” 그리하여 삐에로는 늙어 죽게 되었다는 스토리인데, 그로 부터 광대의 대명사가 삐에로가 되었다는 고사이다.


흔히 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들 한다.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누구나 사형수이다. 단지 무기수일 뿐이다. 언젠가는 죽는다. 다행히도 죽는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사는 것이다. 죄를 짓고 사형 언도를 받은 죄수도 안 죽을 수도 있지만 그 죽음이 자기 명대로 못 살고 빨리 죽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사형수라고 전부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감형을 통해 집행되지 않고 늙도록 사는 죄수가 훨씬 많다. 정치범의 경우 대부분 감형으로 풀려 나는데 이를 진단으로 따지면 오진 쯤이라고 보면 될까? 정치범이 모범수 보다 더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사농공상의 계급 의식의 잔재인지 몰라도 정치범으로 사형 집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보기 힘들지 않나 싶다.

그러나 삐에로가 살아난 얘기에서 보듯 가장 두려운 죽음이라는 것도 지혜에 따라 살수도 있고 또 반대로 죽을 수도 있는데, 정답은 사느냐 죽느냐에서 초월할수 있으면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게 되려면 내려 놓아야 하는데 지금 같은 사회 구조에서 도덕 군자 처럼 내려 놓으라고 하는 자체가 상당한 무리이다. 삐에로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은 지금 사형을 집행 하려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그러한 꾀를 낼수 있다는 의연함에서, 환자들도 “당신은 얼마 밖에 못 산다”하더라도 죽을 때 죽더라도 죽을 생각은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명대로 살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면 삐에로의 지혜가 꼭 삐에로의 것만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듯 인생길은 어차피 두갈레 길이라는 사실을 가지고 환자들이시여! 최선의 길을 선택하시라고 권면하는 바이다. 삐에로 같은 환자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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