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자원봉사대회를 마치고
아·태지역 자원봉사대회를 마치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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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장
경상남도 창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학술대회인 아·태지역 자원봉사대회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37개국에서 온 외국인 200명과 국내인 500여명이 어우러진 큰 행사였다. 혹자는 봉사자들이 무슨 학술대회를 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촌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난재해, 빈곤, 분쟁 등 큰 이슈는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들이 아닐 수 없다. 평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나 자원봉사 단체들이 각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왔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그동안의 활동들을 공유하고 앞으로 지구촌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일들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과 함께 공통의 문제들을 곳곳에서 풀어가는 노력을 함께 하자고 결의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진 아·태 지역의 다양한 학자 혹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3박4일간 워크숍을 통해 이런 공동의 문제를 의논한다는 자체가 큰 의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청소년들은 앞으로 지구촌을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들어야 할 세대로서 이번 대회에 함께 참여한 자체가 그들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행사 주관 사무국을 운영하다보니 실제 포럼에는 많이 참석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인상이 남는 연사들 중 한 분을 소개하자면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인데 인도의 불가촉 지역주민에 대한 자원봉사를 소개하였다. 그 분은 자원봉사 자체보다 자원봉사를 조직하기 위한 인건비와 관리 비용이 실제 더 많이 지출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가난하고 어리지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인도의 가난한 지역 초·중·고생의 활동을 언급하였다. 자원봉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며, 어릴 때부터 참여와 나눔의 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부분이었다. 일본의 한 연사는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한 피해 실상을 언급하며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국의 기부와 자원봉사에 감사를 표하였다.

그 외 라오스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자인 쏨밧쏨폰의 강연, 말레이시아 파항 아지자 왕세자비, 대만의 청소년 위원회 윤지에리 장관 등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그 밖에 대회 기간 동안 19개의 부스가 설치 운영되어 기업체의 사회공헌 사업, 자원봉사센터들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볼거리가 제공되었고 행사 중 '비빔밥 퍼포먼스'를 통해 지구촌의 하나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외국인 참가자들을 위한 한국의 맛체험, 아·태지역의 밤 행사가 있었다. 이 친교의 밤 행사에서 청소년 포럼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발랄한 춤 공연이 있었는데 청소년들은 3박4일간 숙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정을 다지고 함께 공연을 준비하여 분위기를 돋구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3군데의 기업체 자원봉사 현장과 도내 축제 자원봉사 현장을 둘러보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다. 타 국에서는 볼 수 없는 홈스테이를 통해 19가정에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각국을 대표하여 참석하였고 각자 보고 깨달은 것이 많을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기후변화, 재난재해, 분쟁, 빈곤들 앞에서 우리의 참여와 나눔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을 것이다. 단순히 선언문 채택으로 끝난 대회가 아니라 활동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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