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순/지역기자
기자가 거주하는 곳은 도농복합지역인 진주시 금산면이다.
이곳 거주자들은 나름대로 자존심과 긍지를 가지고 고장 발전과 개인발전을 위해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진주 지역 대표 농산물인 고추 ,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 재배단지로 인심도 좋고 주변 환경이 좋아 최근에는 아파트가 많이 세워져 갑자기 인구가 늘어남은 물론 타 지역에 비해 소득수준과 의식수준이 높아 '웰컴 투 금산'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그러나 1년 중 하우스 밑거름을 넣는 8월 중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약 20여 일간은 면민들의 표정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어딘지 모르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다니는 농업인들과, 다소 원망스런 표정을 짓고 다니는 아파트입주민들의 말 못하는 정서가 펼쳐지고 있다.
물론 아파트입주민 대부분도 풍기는 거름냄새에 아랑곳없는 듯 하지만 하우스 재배농민들은 그럴수록 마음이 더 아프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도농에서 이때 쯤이면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은 가지만 이곳만은 미안함과 이해심으로 오히려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대해 시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고 고맙기도 하다.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 도농복합지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처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에서 더 개량된 질 높은 퇴비를 생산하여 하우스 밑거름 주는 시기에도 퇴비로 인해 악취 없는 환경이 조성돼 농업인과 아파트 입주민들이 얼굴을 활짝 펴고 다닐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