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기술을 입히면 취업의 길이 열린다
학문에 기술을 입히면 취업의 길이 열린다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9.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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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박문수 학장

 
신임 박문수(58) 학장은 현직 재직 교수가 학장으로 승진한 첫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폴리텍대학 학장은 그동안 낙하산식으로 중앙에서 낙점돼 임명됐기 때문이다. 박 학장의 승진은 지난 38년간 폴리텍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일로 직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서부경남 유일한 국책특수대학으로 지난 38년간 5만여명의 기술·기능인력을 배출한 서부경남 최고의 직업훈련 대학이다. 최근에는 일·학습병행제와 지역에 맞는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지역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직업훈련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폴리텍에 재입학하는 유턴 학생의 비율이 62%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술인이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박문수 학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박문수 학장과 일문일답.

-진주캠퍼스 제4대 학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장 취임 전 진주캠퍼스에서 약 25년 넘게 근무하셨고 다년간 교학처장을 역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임학장으로서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진주캠퍼스에서 25년 넘게 근무하면서 그동안 교무과장, 교무부장, 교학팀장, 교학처장 등 약 15년간 보직을 역임하면서 우리캠퍼스의 발자취를 잘 알고 있는 진주시민의 한 사람입니다. 교학처장의 다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기술인을 교육훈련하여 평생직업능력개발 구축에 3년간 임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약 38년간 진주캠퍼스가 서부경남지역에서 기술·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아주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주캠퍼스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진주캠퍼스는 약 38년간 5만여명의 전문 기술·기능 인력을 양성하여 서부경남지역 곳곳에서 산업발전에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기업 요구 중심의 현장성 높은 교육프로그램과 일학습병행제 운영을 통해 고용율 70% 달성에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재능기부봉사활동, 캠퍼스 시설 개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친근한 캠퍼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 이슈인 베이비부머세대,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재취업교육을 폴리텍에서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주캠퍼스에서는 취약계층의 재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베이비부머세대를 위해 상반기 기계 및 용접분야 2개 과정을 개설하였고 현재 경력단절여성을 위하여 전기분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간1년 정규과정에도 서울 유명대학을 졸업한 고령자, 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전기분야에 도전한 베이부머세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취업취약계층의 제2의 인생설계에 진주캠퍼스가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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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 학장으로 첫 승진
진주서 25년 근무 능력 인정

서부경남 유일 국책특수대학
38년간 기술인력 5만명 배출

일·학습병행제 등 고용 해소
지역 산업발전에 디딤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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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캠퍼스 정규과정에 5개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 개설된 학과와의 차이점이나 특별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폴리텍은 국가기간산업이나 신성장동력산업을 중심으로 학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진주캠퍼스에는 항공 및 뿌리산업 인력양성을 위한 컴퓨터응용기계과 및 ICT 융합기술위주의 자동화시스템과가 있습니다. 또한 해양플랜트산업을 위한 해양설비과,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스마트전기과, 문화콘텐츠 산업과 연계된 광고디자인과가 있습니다. 특히 진주는 항공 및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위해 발빠르게 학과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박문수 학장이 지난 9월 1일 취임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년 진주·사천지역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KAI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사업 수주 등으로 서부경남지역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항공국가산단을 위해 진주캠퍼스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경남지역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를 비롯한 약 50여개의 업체가 밀집한 항공산업 최대 집적지로서 2013년 전국생산액의 72%를 경남지역이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2016년 진주 정촌면에 뿌리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진주캠퍼스는 컴퓨터 응용기계직종을 항공기부품가공직종으로 개편하고 전 5개학과에 항공 및 뿌리산업 기술에 대한 현장수요를 교과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창원산단에 필요한 기술인력도 양성하여 경남 전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캠퍼스가 될 것입니다.

-경남은 항공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도 조성될 예정입니다. 예전에 조선산업 호황기 시절 진주캠퍼스도 조선산업인력 양성에 한몫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비하여 진주캠퍼스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진주캠퍼스는 조선산업 호황기 때 맞춤형 과정을 통해 수많은 조선산업인력을 교육훈련한 전력이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도 진주캠퍼스에 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그런 추세에 맞춰 산업설비과를 해양설비과로 학과개편하여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 및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준비를 위한 공학관 신축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축 공학관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도 갖추어서 명실공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요즘 대학가에는 취업이 최대의 이슈입니다. 폴리텍대학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청년실업을 위해 진주캠퍼스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청년 실업해소는 대한민국 우리 딸, 아들들의 절실한 상황입니다. 청년실업해소의 폴리텍대학은 선두주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정규과정 학생들의 평균 연령이 25세이고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60%를 상회할 정도로 청년실업은 방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진주지역 4년제 대학생들의 폴리텍 입학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진주캠퍼스는 융합기술교육을 통한 고학력자의 기술 업그레이드, 일반고 위탁생의 직업위탁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청년실업해소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듀얼공동훈련센터,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기술·기능인을 배출하는 걸로 아는데 설명 부탁합니다
▲박 대통령이 고용률 70%를 목표로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고용률이 높은 스위스 등의 도제식 방식(학습근로자)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바로 채용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기반으로 기업에 있는 현장교사가 현장훈련 교재에 따라 일을 함과 동시에 듀얼공동훈련센터에서 이론 교육을 시킨 후 기업의 평가를 통해 자격을 인정해 주는 제도로 1년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학위과정은 직무의 난이도에 따라 2년간 일하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취업과 동시에 학력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기업에서 선발을 하면 정부에서 행·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폴리텍 교수들이 회사에 있는 현장교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짜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학력인플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성화 또는 마이스터고는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일반고의 비진학 학생들의 진로문제는 항상 어디를 가나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진주캠퍼스는 몇 년전에 일반고 직업위탁과정을 운영하였고 최근 3년간 다시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탁과정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진주캠퍼스는 일반고 직업위탁과정의 명문캠퍼스입니다. 올해는 폴리텍에서 시도조차 못한 획기적인 과정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직업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입학부터 취업이 확정된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전부터 3개 항공업체와 취업 확정을 체결하여 입학부터 교육훈련, 취업 그리고 차년도 위탁생모집까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과정도 항공 국가산단 준비를 위한 진주캠퍼스의 조그만한 노력입니다.

-폴리텍 대학이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교내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주차하고 산책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하는 그런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것을 좀 더 활성화하고 우리가 가진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 건물을 신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장 동쪽으로 건물을 하나 더 지어 1층과 2층은 항공, 해양플랜트, 뿌리산단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3층과 4층은 강당으로 만들어 하대동 주민들의 건강센터나 여가선용의 장소로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가는 열린캠퍼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신임학장으로서 진주캠퍼스의 당면과제와 장기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진주캠퍼스는 서부경남의 유일한 국책특수대학으로 청년실업이나 취업취약계층의 취업해결이 당면과제이겠지만 당장 배고픈 자에게 생선을 것을 주는게 아니라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낚시법 즉, 평생직업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기술을 하나씩 하나씩 알게 해 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직원 및 학생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옛말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말은 삼국지의 수인사대천명에서 유래한 말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곧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 되겠습니다. 저는 우리 캠퍼스의 모든 교직원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노력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 우리의 목표는 취업입니다. 또한 중요한 게 참된 인간성과 철저한 기초 질서 의식입니다. 참된 인간성과 철저한 기초 질서 의식이 확립되어야 학생 여러분들이 원하는 취업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박문수 학장은

1958년 함양군 함양읍 웅곡리 출생
1977년 함양종합고등학교 졸업
1989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학사졸업
1997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졸업
2014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 박사졸업

-경력
1981-1987년 영주직업훈련원 기계조립과 교사
1987-1992년 진주직업훈련원 교무과 교사
1992-1994년 한백창원직업훈련원 기계조립과 교사
1994-2005년 진주직업훈련원 기능개발과, 능력개발과, 교무부 과장/부장
2005-2006년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 산학협력부장
2006-2015년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학처장
2015-현재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지역대학장

-포상
1991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표창
2005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표창
2013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표창

-사회 활동
1998-1999년 근로복지공단진주지사 생업자금심사위원
2006-2008년 부산지방노동청 진주지청 훈련기관 및 훈련과정 심사위원
2013-현재 함양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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