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中國)의 역대 상공업(商工業)의 전개과정(Ⅱ)
중국(中國)의 역대 상공업(商工業)의 전개과정(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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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지난번에 이어 중국의 역대 상공업(商工業)의 전개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생활용구가 철기 시대로 바뀐 춘추전국 시대는 야철(冶鐵) 공업과 직조공업이 성행했다.

특히 직조공업은 직물에다 염색을 할 수 있었고, 생사의 증산으로 자수(刺繡)도 발달했다.

한편 칠기(漆器)도 상당한 수준에 오르기는 했지만, 가장 현저한 발전은 염(鹽) 생산이다. 제 · 오 · 연(齊吳燕) 세 나라의 생산량은 으뜸이었다.

비록 국민을 고된 부역과 납세로 도탄에 빠지게 하였지만 진시황(秦始皇)의 만리장성(萬里長城) 축성을 비롯하여 전국의 도로망 건설, 아방궁(阿房宮) 건조 등은 세계 상 웅대한 공사로 알려졌으니, 당시의 진보된 건축술을 짐작할 수 있다.

한(漢)대는 전쟁에 피폐된 경제의 복구를 위하여 정부가 야철과 제염과 양주(釀酒)를 국영(國營)하여 그 수입을 올리는 한편, 고공실(考工室)을 두어 각지에 공관(工官)을 배치함으로써 공업을 장려하였다. 발달된 공업으로는 이기(彝器) · 동경(銅鏡) · 동등(銅鐙) · 동로(銅鑪) 등의 금속 제품과 건축용 기와 같은 도기(陶器)제품, 그리고 칠기(漆器)제품이 생산되었다.

이 밖에 생사가 다량 생산되어 외국에 수출함으로써 국제시장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으며, 한대를 통하여 처음으로 발명된 공업으로 제지(製紙)공업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서한 말년 채윤(蔡倫)은 처음에 헌 실로 종이를 제작했다고 한다.

수(隋)대는 방직이 발달되어 이미 비단을 짯었고, 조선(造船)에도 착수하여 이미 100여 자의 높이에 해군 800사람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었다.

건축업도 발달하여 양제 즉위 후엔 서원(西苑)을 짓는 데 인부 200만 명을 동원한 기록이 있다.

문화적으로 조판인쇄(雕版印刷)를 발명하여 수 문제(隋文帝) 때(593)에는 대량으로 불경을 인쇄했었다.

한편 방직 · 양주 · 야철 · 염색 등의 가공업도 성행했는데 종류별로 부락을 이루기도 했다.

당(唐)대에는 수대를 이어 방직이 성행했는데 진일보하여 마직(麻織) · 모직 · 면직 · 사직(絲織) 등으로 분류되었고, 방직품에 무늬를 넣을 수 있도록 발전했다.

진(晉)대부터 시작된 자기는 당대에 들어와서 더욱 정교하여 경덕진(景德鎭) 자기로 해외까지 이름을 떨쳤다.
송(宋)대에 정부의 보호 아래 절정에 오르도록 발전된 도자기 공업은 청자(靑磁)에 성공, 세계사상 가장 정묘하다는 정요(定窯) · 균요(鈞窯) · 용천요(龍泉窯) · 가요(哥窯) 등을 남겼고, 자기와 함께 문사들의 총애를 받는 제차(製茶)가 발달되었다.

인종(仁宗) 때에는 활판인쇄(活版印刷)를 발명함으로써, 송대 공업이 문화에 공헌한 것은 어느 조대보다 컸던 것이다.

원대 공업은 제도상에 있어 특색이 있다. 정부는 공부(工部) 산하에 기술자를 관리하는 제색인장총관부(諸色人匠總管府) · 제사국인(諸司局人) 총관부 · 대도인장(大都人匠) 총관부 등을 두었고, 이런 관청 아래 주사은국(鑄瀉銀局) · 염직공창(染織工廠) 같은 실제 작업장을 설치한 것들을 들 수가 있다.

명대는 건축 · 조선 · 도자기 등 세 가지 방면에서 그 발전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명 태조부터 궁전을 증축하는 외에 단묘(壇廟) · 성원(城垣) 등 공공건물을 지었고, 성조(城祖) 때 정화(鄭和)의 2차에 걸친 서역 원항(遠航)을 계기로 7년 간에 1632척을 건조했는데, 큰 것은 길이 440자, 폭 180자에 450명을 태울 수 있었다니 중국에서 명대를 조선(造船)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끝으로 도자기는 유채(油彩)를 이용한 오채기명(五彩器皿)을 생산했었고, 정부는 경덕진에 관요(官窯)를 시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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