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식품
건강과 식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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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바이오과학대학장
인생의 설계를 ‘굵고 짧게’ 또는 ‘가늘고 길게’ 두가지 부류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 방법 더 첨언 한다면 ‘굵고 길게’의 방법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에 해당하는 삶은 인간 본연의 갈망이지 않을까.

21세기의 기술과 과학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누가 누가 오래 현 상황에서 질기게 버티어 낼 수 있는가 의 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건강생활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인병이라는 만성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질병은 6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계속되는 질병의 유형이다. 성인병의 발생추이는 50십대의 중년 이후에 집중되었으나 현대에는 40십대의 경우도 발생빈도가 높아가고 있다.

비만,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이 만성질병의 대표격이다. 이들은 스트레스, 과식, 운동부족, 흡연, 노화 및 불규칙한 생활 등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여 혈장증가, 혈중지방증가,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불면증으로 유발된다. 마침내는 이들 현상들이 당뇨병, 뇌혈관질환 및 심장질환으로 그 모양을 갖춘다.

비만의 유병율을 보면 OECD 국가 중 미국과 멕시코를 선두로 하는 10개 국가 이상에서  성인의 절반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인구의 31.7%가 비만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10% 이상으로 많다. 이 자료는 4년전의 통계이므로 현재는 더욱 증가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에 해당하는 나라중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OECD 평균 유병율(6.3%)보다 높은 7.9%에 해당하며, 보건복지부의 통계발표에 따르면 매년 10%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별율이 높은 이유는 당뇨병에 대한 지식부족, 대체식품만으로 당뇨병을 조절하려는 태도,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뇨병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운동부족, 식생활의 불균형 등이므로 예방과 치료에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요구하고 있다.

심혈관계 유병율 추이는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의술의 발달, 건강 식이조절 및 건강기능성 식품 등에 대한 환자와 일반인들의 관심 증가를 주된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뇌졸중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약 96명이 사망하여 세계 5위에 해당한다. 중성지방의 과잉섭취와 함께 한국식단 특유의 많은 탄수화물 식이, 과음, 흡연 등도 고지혈증의 주범이다. 모든 질병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이며, 발생 이후에는 올바른 식습관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한국인의 식품과 영양소 섭취실태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하여 분석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식습관이 점차적으로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 현상으로 아침결식, 불규칙한 식사, 간식 및 외식 빈도 증가하였다. 쌀 소비량의 감소와 밀가루 음식의 증가, 식물성 식품에서 동물성 고지방 식품 섭취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로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총지질 섭취량 증가 및 당성분 음료 등이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이 그 중심요소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행됨과 동시에 각종의 만성 질병의 원인의 많은 부분이 식품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의 유지와 질병의 예방은 ‘굵고 길게’가는 으뜸수단이므로 식품 및 보건당국을 포함하는 학계, 연구기관 및 관련산업분야 전반의 공동의 역할이라 하겠다.

어떤 식품을 어떻게 적용하여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지식으로 가름한다면 기능성 식품이 여기에 근접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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