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체육대회때 얻은 교훈
한마음체육대회때 얻은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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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지역기자(충무공동)

 
어느 초등학교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씨로 잔잔한 감동과 이를 지켜본 어른들에게 많은 교훈을 선사했다.

기자는 지역의 어느 초등학교 한마음 체육대회에 초청 받고 참석하기 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교로 들어가는 양쪽 들판에는 농민들이 애써 가꾼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도로변에는 분홍빛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가운데 마을의 축제이기도 한 한마음체육대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선생님들로부터 열심히 배운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도 하고, 같은 팀 친구를 응원하는 소리로 파란 가을 하늘을 가득 메워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은 400m 이어달리기였고, 청군 백군 선수들은 바톤을 손에 불끈 쥐고, 있는 힘을 다해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러던 중, 1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안타깝게도 목적지를 몇 미터 남겨 두고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순간 당연히 2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넘어진 선수를 뒤로하고 1등으로 골인 할줄 알았다. 그런데 불과 몇초후, 2등으로 달리던 선수는 달리기를 멈추고 쓰러진 선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2등뿐만 아니라 그 뒤를 달리던 다른 선수들도 쓰러진 선수와 골인지점으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닌가?

기자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그 짧은 순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에 내가 1등 뒤에 가는 선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 ‘나는 저 상황에서 아이들처럼 행동 할 수 있었을까?’

무한한 경쟁사회에서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요즘 눈앞의 1등을 포기하고 넘어진 친구와 함께 걸어갈수 있는 용기와 결과에 상관없이 다 함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어린학생들의 훈훈한 모습에서 나 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지켜 본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가는데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주었던 한마음체육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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