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강할수록 부정적으로 변한다
욕망이 강할수록 부정적으로 변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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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꽃은 피고 새는 노래했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꽃은 피고 새는 노래할 것이다. 인생의 성쇠가 잠시어서 잠시 후 백발이 되겠지만 서둘지 말고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장악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만 아이디어도 생기고 경력도 붙게 된다.


밭 갈 줄 모르는 소 멍에 나무라듯 자신도 모자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건만 탓하지 말자.

인생의 목적은 끝없는 전진이다.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건너야할 강물과 수렁도 있다.

그러나 기린의 뿔처럼 귀한 것이 현실이다. 밭을 사려면 다른 밭의 경계선을 분명히 보고, 논을 사려면 두렁을 잘 보아야 하듯 모든 일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리석음과 애착, 무명(無明)과 갈애(渴愛)때문에 수행이라는 눈앞의 보물을 보지 못하고 번뇌만 쌓아가고 있다. 삶이 힘들어 눈썹조차 무겁더라도 당당하게 살아가며 탐욕 앞에 무릎 꿇지 말자. 망망대해에 널빤지 붙들고 표류하듯 고독과 오환 속에서도 참된 삶을 살아가야한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된 하나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당부한 것은 일체 만물에게 무조건 친절과 자비를 베풀라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는 나와 무관한 대상이 하나도 없고, 모두가 상호의존적으로 연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절로 죽은 고목(枯木)에 꽃필 날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까지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어보자.

미래불안과 분노는 건강을 상하게 하고, 욕망이 강할수록 부정적으로 변한다.

마음이 평온하고 긍정적이면 질병의 먹이도 되지 않고, 온유하고 평화롭고 부드러운 자비심은 내적 강인함의 징표이며, 분노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독제이기도하다.

숭어가 띤다고 망둥이도 따라 뛰지 말고, 양지 마당의 씨암탉 걷듯, 여유와 미소로써 살아가면 도움을 주려는 수많은 손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탐욕으로 얼룩져 인상 쓰고 살아가면 결국 패자의 길을 걷게 된다. 신사적 경쟁 속에 내가졌을 때는 승자에게 칭찬을, 이겼을 때는 패자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를 보낼 줄도 알며 살아가자.

경쟁심이 잘못 흘러가면 질투, 우월감, 열등감, 적개심으로 변하기 쉽다. 내일 이기기 위해 이 순간을 양보하며, 유연하고 부드럽게 살아가자. 건강한 마음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탐욕과 분노, 증오이다. 밭에 풀이 무성하면 사나운 짐승이 숨어들듯 탐욕과 분노의 에너지는 인내력을 파괴하며 남들로 부터의 불신이 파고든다. 특히 돈과 권력을 경계하라.

부귀권력을 잡으면 제 세상인양 착각하기 쉽고, 주변에는 백두산이 무너지나 동해수가 메어지나 외치며 면식 없는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친구가 많은 것 같지만 그건 착각이다.

제삼자가 보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 빤히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수가 많다.

그들은 오직 돈과 권력의 친구일 뿐이다. 어느 날, 부와권력을 잃거나 건강이라도 잃게 되면 주변을 맴돌던 그들은 배추밭에 개똥 내던지듯 그대를 팽개치고 가버릴 것이다.

그때서야 자신의 판단이 멋지게 빗나갔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후가 된다. 부귀권력 그런 것 보다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성품부터 가꾸어가야 한다.

누구를 만나든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

부귀권력을 움켜쥐던 놓치던 여전히 꽃은 피고 새는 노래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인연 맺고 있는 가족, 친지, 친구를 소중히 하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게대하며 가족들을 감동시키고, 가족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이다.

지금 그대 앞에 있는 사람은 인간의 몸을 하고 나타난 부처이며, 우주전체의 대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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