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양치를 하자
잇몸 양치를 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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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치과 의사들에게 밥그릇 손해 보는 얘기를 해야겠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현재와 같은 치약이 없었다. 소금을 잘게 갈아서 소금 양치가 최고였고, 그렇지 않으면 고운 모래나 아니면 그냥 맑은 물로 행구는 것이 고작이었다. 6.25 전쟁 당시 C레이션이라는 군사 비상식량 배급을 받았었는데 지금의 콜게이트 치약이 휴대용으로 들어 있었다. 크림 타입의 치약을 처음 보았고, 영어로 표기가 되어 있으니,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처음 대하는 물건이라 냄새를 맡으니 화하고, 맛을 보니 달착지근하여 용도도 모르고 맛은 좋으니 그냥 짜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치약이 기능성은 물론, 치료용까지 개발되어 가히 치약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또 잇몸 질환을 치료 하는 약제 또한 엄청난 시장 쉐어를 지니고 있고 잇몸 질환 700만 시대라고 선전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치약과 약이 많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양치를 함에도 불구하고 치과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물론 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니 노인성 치과 질환이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치과를 이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치과 질환을 크게 나누면 치아 질환과 잇몸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턱뼈 수술 같은 분야도 치과 분야이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부분이 아니기에 제외하고, 양치를 할 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아 양치를 위주로 하고, 잇몸은 소홀히 하는데 이는 양치의 기본 부터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치아 질환과, 잇몸이 약해 져서 생기는 치과 질환에서, 치아 자체에서 생기는 문제 보다 잇몸이 약해 져서 그 영향으로 치아 까지 나빠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놓고 볼때 잇몸을 보호 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면 상당한 부분의 치과 질환을 사전에 예방 할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잇몸 치료라는 분야의 치과적 치료가 치아 자체의 질환 보다 의외로 많다. 이는 음식의 문제도 있고 가공식품 위주로 살다 보니 씹는 기능부족 또한 한 원인이 되겠지만, 잇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오로지 이빨 쪽으로만 양치를 하는 바람에 잇몸을 물리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고 있는 것이 상당한 이유이다. 필자가 아는 지인이 치과적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면서 치과 드나드는 것을 이웃집 드나들듯 했었는데 잇몸 양치를 하라는 지인의 충고를 받고 부터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닦는 것으로 양치 습관을 바꾸었더니 치과 갈일이 없어 졌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고, 필자 역시 이가 흔들린다고 발치를 하자는 의사 제안을 무시하고 열심히 잇몸 닦는 것으로 양치 습관을 바꿨더니 발치를 안 하고도 오히려 치아가 안 흔들리고 젊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치아 양치를 하지 말라가 아니라 치아 양치를 1 정도 하면 잇몸 양치를 3-5배 정도 하면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건축에서 기둥이 무너지는 것은 기둥 자체의 문제 보다 기초 콘크리트가 약해 무너진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간단하다. 물론 골조를 올릴때 철근의 양이나 굵기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크리트 자체의 강도가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평소 양치 습관을 치아 중심으로 했다면, 이제는 잇몸 중심으로 축을 돌려야 한다. 잇몸도 근육이다. 근육은 운동을 통해 강화시킬 수 있다. 잇몸 운동은 다름 아닌 칫솔을 가지고 수시로 잇몸을 자극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잇몸이 튼튼해 져서 잇몸이 약해져서 생기는 치과 질환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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