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 가장 보람됩니다
‘나의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 가장 보람됩니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5.10.15 13:5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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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가좌동 ‘도은피부관리샵’ 허도은 원장

 
“한 어르신이 제손에 2만원을 꼭 쥐어 주었습니다. 극구 사양했는데 ‘어른이 주는 것 받아야 한다’며 호통을 치면서 돈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가셨습니다. 이 돈으로 함께 재능기부를 하는 회원들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진주시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재능기부로 하고 있는 허도은(45) 원장이 재능기부활동을 펼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라고 했다.
진주시 가좌동에서 도은피부관리샵을 운영하고 있는 허도은 원장은 피부사랑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매월 둘째주 월요일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안마, 발케어, 하지정맥관리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 원장은 전업주부에서 피부관리사로 직업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자신의 재능으로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에 대한 보람이라고 했다. 허 원장은 또 매월 1회 3~4시간 실시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피부사랑봉사회에서 회원이 늘어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곳을 찾아가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허도은 원장과의 일문일답.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어떤 봉사를 하나
▲피부관리봉사회에서 한달에 한번 매월 둘째주 월요일 오전에 3~4시간 정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지정맥, 발케어 등을 하고 있다. 또 건강에 대해 조언도 해 드리고 대화를 통해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어르신들은 항상 저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봉사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좋은일 한다고 칭찬해 주시는데 힘든 것도 잊고 뿌듯하다.

-피부사랑봉사회는 어떤 단체인가
▲현재 회원은 30여명 정도 된다. 지난해 6월 진주지역 피부관리 관련 원장님들과 함께 만들었다. 업무와 관련 몇몇 원장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 재능을 좋은 곳에 한번 써 보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피부사랑봉사회가 결성됐고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가좌사회복지관에서 한달에 한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 허도은 원장이 어르신의 다리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재능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한번은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할머니의 거칠어진 손과 피부를 보면서 ‘과연 저분들은 자신한테 투자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하면서 자신한테는 인색해 진 것이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리고 저런 분들한테는 돈을 받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저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저의 재능으로 봉사활동을 해보자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번 봉사활동에서 몇명이 케어를 받나
▲30~40명의 어르신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 오전에 3~4시간 정도 봉사를 하는데 더 많은 분들한테 해드리고 싶어도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많이는 해드리지 못한다. 그래도 봉사현장에서 회원 원장님들이 한분이라도 더 많은 분이 서비스를 받고 가시게끔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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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주부에서 피부 관리사로
처음에 고객과의 대화 어려움
이젠 손님걸음으로 성향 알아

평생 가족 위해 힘쓴 어르신들 
거칠어진 손보며 많은것 느껴 
이후 어르신을 위한 봉사 결심

피부사랑봉사회에서 재능기부

매월 둘째주 월요일 건강 조언 
샵 확장 후 후배양성 힘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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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분은 있다면
▲어르신 한분이 다리가 너무 아프고 손이 떨려 밤에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희 피부사랑봉사회가 다녀가면 이후 몇일을 너무 다리도 안 아프고 손 떨림도 없고 밤에 너무 잘 주무신다고 좋아하셨다. 이 어르신은 저희가 봉사를 나가면 거의 1번으로 기다리고 계시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날짜가 되면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한달에 1회 재능기부를 하는데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저 뿐만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저희 피부사랑봉사회에 인원이 부족하다. 인원을 더 늘어나면 각 원장님들의 여유시간을 맞춰 재능기부활동을 늘여나갈 계획이다.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
▲남자 어르신 한분이 저희 회원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오실 때마다 손에 뭘 들고 오신다. 또 이 어르신은 한번은 제 주머니에 돈을 꼭 넣어주면서 “정말 주고 싶어서 준다”고 했다. 극구 사양 했는데도 “어른이 주는 돈은 받아야 한다”면서 호통을 치고 주머니에 넣어 주셨다. 받은 돈 2만원으로 회원들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봉사자의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우선 저의 마음이 편안해져야 할 것 같다. 저의 마음이 편해야 상대방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봉사의 가장 최우선은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방도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내마음의 편안한 모든 기운을 상대방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능기부는 봉사라기 이전에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재능 등의 능력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고 절실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한번 시작하면 쭉 이어지는데 처음 마음먹기가 힘들다.

-피부관리실을 언제부터 운영했나
▲15년 정도 됐다. 결혼을 하고 전업주부로 있다가 애들도 크고 해서 직업을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피부관리샵에서 케어를 받고 했는데 참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피부관리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30대 초반부터 피부관리사일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부관리사 직업을 가진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저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허도은 원장이 참여하고 있는 피부사랑봉사회에서는 매월 둘째주 월요일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 일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손님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집에서만 있다가 바깥에서 손님을 만나고 말을 하고 이런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가장 편한 일이 고객을 대하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자유롭다. 이제는 저희 샵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이제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맞아 떨어진다.

-도은 피부관리샵의 전문분야는
▲얼굴, 바디, 웨딩케어, 두피, 전신 등을 관리한다. 임산부 관리와 아로마 테라피에 많은 고객분들이 찾아주신다. 특히 프랑스 프로페셔널 시장 매출 1위 브랜드인 GUINOT 화장품 피부케어 전문샵이다.

-취미생활은 무엇인가
▲제가 진주 관봉초등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관봉동문산악회의 행사에 많이 참석한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이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그리고 친구들이 제가 하는 일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은 샵 확장을 하고 싶다. 확장을 위해서는 후배를 양성해야 하고, 피부 관련 더 많은 분야에 깊이있게 공부를 해야 한다. 샵을 확장해서는 교육생을 모집하고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그리고 저희 샵이 모두가 편안하고 저렴하게 찾아올 수 있는 피부 관리샵으로 만들고 싶다. 물론 재능기부활동의 영역도 넓히고 여유가 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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