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열(虛熱)에 속지말자
허열(虛熱)에 속지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9 16:52
  •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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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사람같은 포유류를 항온 동물이라고 하고 포유류라 함은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포유류는 살아있을 때는 질병 상태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신진대사를 진행시킨다. 생명의 조건 가운데 공기, 물 다음으로 온도를 치는 이유도 항온인 체온에 맞춰 신진대사 사이클이 돌아가도록 되어 있기에, 아무리 영양이 좋아도 체온 유지가 안되면 잘 먹어 봤자 말짱 헛수고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36도 5부로 대표되는 체온은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이론으로 늘 일정하게 유지 되도록 되어 있는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추운 겨울 밖에서 소변을 보면 몸을 부르르 떨게 하여 소변을 통해 빼앗긴 열을 빨리 회복시키고, 반대로 더우면 근육을 펴서 표면적을 넓혀 체온을 방출 시키고, 반대로 추우면 소름이 돋게 하여 피부 표면을 오므라들게 하고, 여름에는 땀으로, 겨울에는 소변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 하도록 하며, 몸에 열이 많다고 하여 찬물을 많이 마시거나 냉방이나 얼음을 좋아하게 되면 몸 안에서는 신진대사를 위해, 항상성을 지키기 위해 열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열은 생명현상에서 자율신경에 의해 자동 조절되는데 인위적으로 찬물이나 얼음 냉방 등으로 체온을 자꾸 내리면 몸 자체는 항상성을 위해 열을 내고, 열이 나니까 찬물을 더 마시고 에어컨을 더 세게 틀고, 그 결과 몸은 점점 냉하게 되고 종래에는 대사 장애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된다. 몸을 차게 하여 열을 만들어내는 열을 한의학에서는 허열이라고 한다. 다른 방법으로 허열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갱년기때 오는 번열증 같은 것이다. 갱년기는 다름 아닌 호르몬 기능의 밸런스가 깨지는 현상인데 호르몬 기능의 균형이 깨지면 신진대사 저하가 되고 신진대사 비율이 떨어지면 자율적으로 체온을 올려 대사를 촉진하게 된다. 대사기능을 항진시키기 위해 열을 만들어 내는데 몸은 더위를 느껴 찬물, 에어컨 등을 찾으며 번열증으로 고생을 한다.

신생아를 분만하고 산후조리를 하는 경우에도 몸이 극도로 허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산후 조리라는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산후의 허약함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대사 장애를 없애줘야 하는데 이를 모르고 몸을 차게 하면서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몸은 허열로 고생하고 그 후유증은 평생을 두고 후회할 만큼 심각한 수준 까지 갈 수 있다. 생리학적 인체 구조는 항상성을 유지하여 신진대사를 제대로 일어나게 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데 인간 스스로가 인체 메카니즘에 반하는 생활을 하게 되면 근본적으로 몸이 원하는 것과 이율 배반적인 현상이 몸 안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냉(冷)이라는 말은 항상성으로 유지 되어야 할 몸의 체온이 정상 체온 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 되어온 시간이 길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그 결과 전신 증상으로, 기관과 정도, 성별에 따라 가장 무서운 암까지 생기게 하는 원인제공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허열에 속지 말아야 한다. 곰이 겨울잠을 잘 때 체온을 34도 정도 저체온으로 하여 신진대사 비율을 0%로 만들어 먹지 않고 겨울을 나는데 이를 의학에서 응용하여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는 상태로 만드는 기술까지 발달한 것을 보면 과학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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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재 2023-09-01 00:07:11
잘 보았어요!
한약 복용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