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기 싫으면 그 이득도 탐하지 말라
노력하기 싫으면 그 이득도 탐하지 말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20 15: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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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오늘도 자신을 반성하고 교정해나가자. 자신을 신중히 살펴서, 타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계속 점검하여 잘못된 점은 발견 즉시 수정하여야 좋은 인생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은 내면의 실상은 흉악하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훌륭한 체 꾸미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순전히 남의 덕으로 살아가고 있다. 밥을 먹는 것도 농부가 농사를 지어 쌀을 생산해준 덕분이며, 벼를 키워준 대지와 태양, 물과 수많은 미생물들의 덕분이다.

모든 존재 그 자체와 수많은 이들의 노력의 덕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간 것도 오래전에 그 나무를 심어준 사람덕분이다.

이렇게 남의 덕으로 살고 있으니, 자신의 삶도 ‘덕을 베푸는 사람’으로 변해줘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상대에게 분노, 불안, 꾸중, 비방, 면박을 주는 삶은 되지 말자.

남의 배려와 수고를 헤아려보며, 좋은 심성으로 살아가되, 삶이 고달프더라도 어금니 꽉 깨물고, 조용한 다짐 아래 차분한 성격으로 거듭나,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와도 참고 또 참으며,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도 드릴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할 일을 갖는 것이다. 배에서 기르는 개는 도둑 지킬 필요가 없다. 할일 없는 사람도 그와 같다. 벌들도 집단적 협력 체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불안과 불평 속에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함께 어울리고 협동 속에 살아갈 때만 사회적 동물이라 말할 수 있다. 맹수가 나타나 아무리 급해도 창구멍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느긋한 성격으로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싫은 소리도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풍채는 범상인데, 언행이 개꼴이라면 어디에 쓰겠는가.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독특한 성격으로, 원칙을 고수하며 날이 갈수록 좋은 인간성을 보여주는 사람, 남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도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오락가락 흔들리지 않는 사람, 자기가 한일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전망이 밝다.

미꾸라지를 잡으려면 수렁을 파헤쳐야하고, 범을 잡으려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려면 호랑이보다 사나운 시어머니에게도 고분고분하며 정성껏 받들어 섬기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참고 도전해 나가보라.

이 사회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섞여서 살고, 낮과 밤이 공존함으로서 조화를 이룬다.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만 고르지 말자. 비워야 채워진다. ‘나’를 내려놓은 연습을 거듭해 나가자. 지금 걷고 있는 것만 해도 천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움직일 수 없는 날을 대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 바쳐나가자. 노력하기 싫으면 그 이득도 탐하지 말아야한다.

범을 피해 도망가면, 사자 굴에 뛰어들게 된다. 길지 않는 인생, 1초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 훌륭한 사람은 촌부의 말도 귀담아 듣는다. 부디 빛나는 졸업장과 성적을 믿지 말라.

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능력과 인간됨됨이에 관심을 갖고 신경 쓰는 것이다.

불신이란 ‘인과의 고리’를 벗어나야 중생놀음으로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

인과응보는 세상 어디에서도 피할 수 없다. 지옥에서는 귀천을 따지지 않는다. 때문에 부귀권력자라고 봐주지도 않는다. 이 순간에도 자신을 반성하고 교정해나가며, 타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철저히 점검하여 잘못된 점은 즉시 수정해나가자. 바르게 사는 길만이 행복과 안락으로 이끄는 최상의 길이다. 세상으로부터 입은 혜택을 조금이라도 갚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온갖 고통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고, 신선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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