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 억새평원으로 장관
합천 황매산 억새평원으로 장관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5.10.22 18:4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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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연주에 억새들 합창으로 사람 마음마저 여유
 

사계절 내내 멋진 테마를 간직한 이곳, 합천 황매산에 가을 억새가 봄, 여름, 겨울을 질투하듯 온산을 덮어 버렸다. 지금 황매산에는 억새와 인파들의 즐거운 합창소리가 메아리로 울려 퍼지고 있다.

가을이 머무는 곳, 지평선까지 은빛억새의 합창이 온 세상에 울리는 황매산은 지금 천지가 억새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해발 900m의 억새평원에 수십만 평의 억새들이 펼치는 무대는 한 폭의 그림같이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특히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석양을 무대로 눈부신 은빛 억새들이 서로를 부대끼며 바스락 거리면서 부르는 합창소리에 풀벌레까지도 동요되어 가을의 하모니를 자아낸다.

 

▲ 황매산 억새평원

억새는 그늘이 있는 곳은 서식이 되지 않는 양지 식물이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억새군락지는 원래 철쭉과 억새가 같이 공존하였으나 십 수년 전 화재로 인하여 철쭉은 고사하고 수십만 평의 억새평원이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다고 전한다.

황매산(黃梅山·1108m)은 산청, 거창, 합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수도권에서도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당일로 산의 멋과 맛을 즐기기에 그만인 산이다.

특히 억새군락지인 900m 고지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여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며 젊은이들에게는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봄철이면 철쭉군락, 여름은 갈참나무숲, 가을은 은빛 억새군락,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인 바위산 등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황매산 주변으로는 조망이 좋은 정상과, 은백색 화강암 기암괴석들을 이고 있는 모산재와,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가면 형형색색의 오색단풍들이 그 잣대를 요염하게 드러내는 등 볼거리가 많아 이 또한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 황매산 돗대바위

산상에 위치한 드넓은 초원 목장과 어우러진 산 분위기는 마치 유럽 알프스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황매산은 높이 1108m이며 소백산맥 줄기로서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어 지고 있고,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이 등산로 사이로 비경을 이루고 있다.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뉘며,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그 밖에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원의 철쭉 군락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國祠堂) 등 산전체가 숨겨진 비경으로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시기의 고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가 자리하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하며,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산악인들의 호평과 관광객의 증가로 한국의 명산 중 21번째 명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최근 산림청에서 발표한 한국 야생화 군락지 100대 명소에도 선정되는 등 그 유명세는 날이 갈수록 더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꽃설과 박덤은 해발600미터의 정상부근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연꽃설이라 전해지며 연꽃이 수중에서 자라므로 이 지역 또한 연못처럼 생겨 산 정상에서 샘물이 솟아오르고 이 샘은 산 아래 지역의 식수원으로 공급된다.

모산재는 바위가 묘하게 생겨서 모산재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마치 돛처럼 생겼다하여 돛대바위와 용의 머리와 말의 몸통을 한 용마바위, 천하제일의 명당자리로 손꼽히기는 하나 이곳에 묘를 쓰면 전국에 가뭄이 든다하여 묘를 쓸 수 없게 한 무지개터, 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뭄이 들면 인근마을에서 물방앗간 디딜방아를 메고 묘를 파헤치기 위해 기동한 적도 있었다.

모산재 정상부근에는 천길 벼랑위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를 하였다고 전해지는 득도바위, 부처님의 형상을 한 부처바위 남여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순결바위와 다섯 손가락의 형상을 한 손가락바위 등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기암괴석이 있어 모산재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그리고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빌었다는 국사당 아래 사적131호로 지정된 영암사지는 보물353호인 쌍사자석등, 480호인 3층석탑, 489호인 귀부가 있으며, 쌍사자석등은 지난 1933년대 일제말기 일본 골동품상이 훔쳐서 의령군 대의면 까지 도망간 것을 당시 가회주민 등이 주도하여 다시 원래 위치에 안치하고 해방 후 국보531호로 지정된 적도 있다.

황매산은 합천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산재(767m)는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황매산 암봉을 오르면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더욱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가을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황매산의 절경을 지나 황매산 평원에 다다르면 봄에는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요,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수십만 평 평원을 하얗게 물들인다.

이 은빛 억새평원은 원래 철쭉과 억새가 같이 공존하였으나, 십수년 전 화재로 인하여 철쭉은 고사하고 수십만 평의 억새평원이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합천군은 이러한 황매산에 현재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숲속놀이터, 방문자센터, 관람로, 소목조성 등 수목원을 2016년 까지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철쭉, 억새 외에 또 다른 볼거리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창환 군수는 “황매산에 대한 발전전략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을 황매산의 절경과 억새군락지에 흠뻑 탐닉하고, 황매산의 기운도 받고 힐링도 하고 가시라며 홍보에 열정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 황매산 등산로 안내 (총 7코스, 2~5시간 정도 소요)
▲제1코스(기적길) : 총 4.4km, 2시간 30분 소요,
-감바위~무지개터~돗대바위~모산재~득도바위~순결바위~국사당~영암사지
▲제2코스(철쭉길) : 총 6.4km, 3시간 정도 소요
- 매표소~오토캠핑장~철쭉군락지~모산재~득도바위~가족형휴양단지~매표소
▲제3코스(황매평원길) : 총 5.9km, 3시간 정도 소요
-오토캠핑장주차장~억새군락지~황매봉~중봉~오토캠핑장주차장
▲제4코스(누룩덤길) : 총 5.9km, 4시간 정도 소요
- 대기마을~목교~누룩덤~철쭉군락지~오토캠핑주차장~닭벼슬바위~매표소
▲제5코스(떡갈나무길) : 총 7.6km, 4시간 30분 정도 소요
- 황매산터널~떡갈재~오토캠핑주차장~매표소
▲제6코스(합천호수길) : 총 9.9km, 5시간 정도 소요
- 하봉~중봉~황내산정상~오토캠핑장주차장~매표소구간
▲제7코스(할미산성길) : 총 9.2km, 5시간 정도 소요
- 매표소~박덤~중봉~오토캠핑장주차장~가족형휴양단지~매표소 구간

합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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