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조폭
기업형 조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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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도 조폭단속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수사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직폭력 근절 추진단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조폭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에서 시작된 조폭 단속이 마침내 경남에도 상륙한 것이다.


조폭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언제나 법보다 주먹이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법에 호소하기 보다는 주먹에 의해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주먹(조폭)의 역사는 인간의 삶과 함께 해 온 것이다. 해방이후에는 조폭이 정치의 하수인으로 활동해 정치주먹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5·16 이후 군사정권 때에는 조폭이 정치에 간여하는 경우는 없어졌다. 이때가 그래도 조폭의 활동이 뜸했던 것 같다. 정통성이 약한 군사정권들이 조폭소탕으로 민심을 잡기도 했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에 다시 조폭은 그 활동폭을 넓혀갔다고 할 수 있다. 민주화의 부작용이라 하겠다.

얼마전부터는 조폭이 그 조직을 기반으로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래서 기업형 조폭이라는 말이 새로 생겼다. 기업형 조폭은 유흥업소나 도박장, 대부업체 등을 운영하는 전통적인 경우에서 요즈음은 주로 건설업 등 보다 체계적인 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무래도 건설분야의 철거나 허가를 받는 과정 등에서 주먹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기업형 조폭을 단속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기업형 조폭이 무엇인지 정의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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