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다학제통합진료로 보호자 의견도 존중해야
‘암’ 다학제통합진료로 보호자 의견도 존중해야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10.29 14:00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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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암센터 이영준 소장

 
경남지역암센터는 전국 12개 지역암센터 중 2007년 국내 최초로 개원해 경남에서도 중앙과 차별 없는 암 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경남암센터는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암치료기기기 확보, 쾌적한 진료환경을 갖추고 지역내 국가암관리사업의 중심축으로서 암 예방, 홍보교육, 암조기검진 사업 호스피스 및 재가암관리사업 등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남암센터는 내과, 외과, 방사선과 등 각분야 전문의료진들을 의견을 통합해 진단을 내리고,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통합진료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다학제통합진료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경남지역암센터 이영준(52) 소장은 “최상·최적의 진료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된 진료가 필요하다”며 “외과·내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다학제통합진료가 가장 최선의 진료방법을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경남지역암센터는 다학제통합진료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완벽하게 시술할 수 있는 환경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준 소장과의 인터뷰이다.

-다학제통합진료 왜 필요한가
▲뛰어난 전문가도 자신의 분야로 먼저 생각을 하게 된다. 제가 외과 전문의로 수술이 먼저 생각 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수술이 아닌 약을 써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러한 경계부분에 있는 치료의 경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다학제통합진료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다학제진료를 위해서는 전문 의료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런 이유로 경남지역암센터가 다학제통합진료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너무 큰 병원, 수도권의 유명 병원은 방문 환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많은 의료진이 팀으로 구성돼 다학제통합진료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가 없다. 오히려 저희 같은 지역암센터가 인력이 있고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 각분야 전문의료진들을 의견을 통합해 진단을 내리고,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통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다학제통합진료를 실시하는 병원은 어디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대학에서 먼저 시행해 전파됐으며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다학제진료를 하고는 있는데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의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즉 변형된 다학제진료였던 것이다. 경남암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의료진의 필요에 의해 권유를 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신청을 하면 해준다. 다학제진료가 가장 좋은 의료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학제통합진료 의료진 구성은
▲암과 같은 심한 질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는다. 우선 공포심부터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이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는 것이다. 다학제통합진료는 다양한 의료진이 참여한다. 외국의 경우 때에 따라서는 종교인이 참석하기도 한다. 다학제통합진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한사람 의사의 능력보다는 다수의 의사의 팀을 이룬 치료조건이 가장 중심이 되고 핵심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사람의 명의보다는 한팀이 발휘하는 역량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이라는 것이 수많은 전문분야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한사람의 명의보다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고 가장 적절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할 수 있다.

-다학제통합진료 지역 차이가 있나
▲제대로 된 다학제통합진료에는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법적인 요건도 갖춰져 있다. 진료비 수가도 법적으로 책정돼 있다. 수도권과 지역에서 다학제진료를 받더라도 수가는 같이 적용된다. 같은 비용으로 중앙과 지역에서 다학제통합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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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개 지역암센터 중
2007년 국내최초로 개원
첨단 암치료기기기 확보
체계적 진료시스템 운영

각 분야 전문의료진 진단
환자와 보호자 의견 반영
다학제통합진료 완벽구현
최상·최선 진료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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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암센터 개소는 언제인가
▲2007년 3월 15일 문을 열었다.

-설립목표는 무엇인가
▲지역암센터의 설치를 통해 국가암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암치료, 암연구, 암환자 관리 등 지역주민의 다양한 암관리 욕구에 대응,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암으로 인한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 경남지역암센터 전경.
-운영목표는 무엇인가
▲경남지역 국가 암관리사업의 중심기관, 암환자 진료의 중심기관, 암 기초 및 임상연구, 역학연구의 중심기관, 암등록 통계 및 정보수집 관리의 중심기관이 되는 것이다.

-소장 취임은 언제인가
▲20010년부터 현재까지 5, 6, 7대 암센터 소장을 연임하고 있다.

-중앙과 지역 차별 없는 암 진료가 가능한가
▲경남지역암센터는 첨단시설과 경험이 많은 우수한 의료 인력을 자랑한다. 특히 암센터 전담 코디네이터와 종양전문간호사들이 암센터 1층에 상주하며 상담을 실시 진료 및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다학제통합진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혹은 그이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국토가 넓지 않아 중요 질환 진료에 있어 수도권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이 중앙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 의료도 암뿐만이 중요 질환자들의 50% 정도가 수도권으로 가는 현상이 있다. 경남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30~40%로 지역거점병원과 암센터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경남지역암센터의 위치가 서부경남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여수, 순천, 광양 등의 전남지역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진료과목은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폐암, 갑상선암, 부인암, 소아암, 백혈병, 골육종, 전립선암, 신장암 등의 모든 암종이다.

-지역병원으로 아쉬웠을때는
▲2012년 국립암센터와 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수술 사망률에서 서울의 대형 유명병원이 우리 경남지역암센터를 비롯한 지역암센터와 지역 대학병원 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물론 이것만 보고 병원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지역 거점 암센터의 기술도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고 평균화 되어 있다. 또 암환자가 먼거리 이동은 높은 사망율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어 지역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권한다. 특히 대부분의 암은 간단한 수술 한번이나 약물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 다니면서 시간적, 경제적의 부담보다는 지역암센터나 지역거점대학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본다.

-환자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
▲암뿐만 아니라 중한 질병을 진단 받으며 가장 먼저 공포심이 든다. 의료진이 볼 때도 충격을 받고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사회에서도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준다. 본인에 있어 가장 큰 마음자세는 암은 무섭지만 흔하고, 치료방법도 발전되어 있다. 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상당수는 완치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만 잘 받으면 오랫동안 생명연장을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이고 치료 후에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꾸준히 팔로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로써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자라는 의학도들을 가르치면서 표준화된 참된 진료를 시행할 때이다. 그리고 환자가 병을 치료하고 환자와 그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경남지역암센터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암검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프로필은
▲경상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 경상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경상대학교 의학과 졸업, 현 경남지역 암센터 소장, 현 경상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전 경남지역 암센터 암진료부장, 전 경상대학교병원 외과 과장, 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 병원, 전 일본큐슈 대학병원 방문교수, 전 삼성서울병원 등의 경력이 있다.

-암센터 소장으로 목표가 있다면
▲암환자들을 진료함에 있어 현재 의료환경에서 가장 적절한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하며 환자와 그 가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도록 사회적,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기타 하고 싶은 말
▲현재의 의료제도에서 가장 적절한 지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제도인 다학제통합진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최상의 진료를 받아 암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경남 암센터는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암은 이미 사망원인 1위가 되어 있는 상태인 데다가, 노인인구의 증가 등으로 그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므로, 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국가암관리사업을 위한 지역단위의 암관리체계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경남암센터는 암환자의 등록 및 통계를 위한 자료수집, 암조기검진사업, 암예방을 위한 홍보 교육사업,  호스피스 및 재가 암환자 관리 및 교육 등을 위한 인력과 체계를 갖추고 능동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가고 있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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