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입장객 40만명 유료화 '대성공'
진주남강유등축제 입장객 40만명 유료화 '대성공'
  • 한송학기자
  • 승인 2015.11.01 13:50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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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축제 유료화 롤모델 부상…창원 등 타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등 주제 강화ㆍ테마별 스토리 강조해 관람객들 찬사

교통문제 해소 극히 이례적인 일ㆍ성숙된 시민의식 돋보여
전면 유료화 첫 도전 성공 변화와 계획 등 관심집중

 
유료화를 시도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으면서 앞으로의 유등축제의 변화와 계획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남강유등축제가 지방축제 유료화 전환에 따른 성공사례로 꼽히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유료화 남강유등축제 대성공 평가
지난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진 진주남강유등축제 입장객이 40만명으로 집계되면서 첫 유료화 대성공을 달성했다.

진주시는 올해 유료화 시행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유료 입장객 25만명, 전체 입장객 수 40만명을 기록하면서 첫 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가 외지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앞으로 축제 발전의 가능성과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는 점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운영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시민 무료초대권의 효과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주말 사용이 제한된 1인1매의 무료초대권을 지급했다.

이는 시민에 대한 배려였다. 그동안의 유등축제 발전에 기여해온 시민들의 참여에 대한 보답과 축제로 인한 불편을 감수한데 따른 것이다. 둘째는 주말에 외지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셋째는 해마다 전문가들이 요구해온 축제장의 주말혼잡을 개선하기 위한 주말 수요 분산 대책의 일환이었다.

시민 무료초대권은 축제기간 중 1일과 5일부터 8일까지 총 5일간 사용이 가능했다. 무료초대권을 사용한 시민은 모두 14만500명이었다. 이는 무료초대권을 배부 받은 시민의 45%가 축제장을 방문한 것을 말한다.

진주시가 시민들에게 제시한 무료초대권의 기능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무료초대권의 가장 큰 역할은 주중과 주말에 고루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주말 사용이 제한된 무료 초대권은 시민들의 주중 이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주말에 외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축제 전반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주중에는 교통통제가 없어 시민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축제장을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민 무료초대권은 외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관람 여건을 좋게 하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내 음식부스 운영 관계자는 “올해는 주 중에도 손님이 더 많았다”며 “이것은 시민 무료초대권 때문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축제의 볼거리 등 콘텐츠 호평
올해는 축제의 주제를 ‘1592 진주성’으로 정하여 진주대첩의 모습과 진주성 수호 군사훈련 모습을 대형등(50m)으로 재현하는 등 주제 강화와 테마별 스토리를 강조하여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옛날의 소싸움장 모습, 조선의 기생, 한국의 풍습, 조선시대 서민의 삶 등을 소재로 한 등을 지난해 보다 200개 늘려 1700여개가 확대 전시되었고 진주성 둘레길 1.2km를 사색의 길, 연인의 길, 호국충절의 길로 구분하여 스토리텔링화 하였다.
또한 진주대첩을 소재로 한 개천예술제의 서제, 개제식, 뮤지컬 (촉석산성 아리아) 공연이 진주성에서 펼쳐지면서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연일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가득한 축제로 외지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성숙된 시민의식 돋보여
유등 축제 유료화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축제 참여에 대한 성숙된 시민의식은 돋보였다. 시민들은 비판 속에서도 축제를 위해 양보하고 참여했다. 수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았음에도 그동안 해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교통문제가 해소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것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었다.
또한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관광안내, 교통질서, 통역, 급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0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해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연인원 160여명이 투입된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고 연일 축제·행사장이 만원을 이루면서 8개 단체 4400여명이 투입된 교통질서 자원봉사자들은 쉴 시간도 없이 어렵고 힘든 봉사활동을 전개해 자원봉사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교통대책 성공
올해 축제 기간 중 교통대책은 완벽하게 성공적이었다. 매년 축제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교통혼잡과 정체는 올해 축제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이는 진주시의 강력한 교통대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진주시민들이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자가용 운행안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뤄낸 성과였다.
진주시는 교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고속도로 IC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16개소 1만2000면을 확보하고, 주차장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7분 간격으로 운행하였으며, 특히 셔틀버스 전용도로(김시민대교~대림아파트) 개설과 중간 승하차장을 없애는 등 외지 관광객 교통편의를 제공하여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주변의 진주교, 천수교, 진양교~문화예술회관, 동방호텔~서장대 구간을 목~일요일에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 교통대란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운영, 행사장 주변 통제 등 올해 축제 교통대책에는 1일 1006명의 자원봉사자, 교통안전요원, 공무원 등이 투입됐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자가용 안타기 운동이 축제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축제기간 동안 내내 직접 택시를 이용하는 등 솔선수범해 시민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보완점도 수두룩
우선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됐던 축제장 주위를 감싼 가리막 설치와 이에따른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유리감 발생, 재입장 문제, 경로우대 미적용, 소망등 주인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 진주성내에서 벌어지는 개천예술제 행사 입장문제 등이 해결과제로 대두됐다.
가림막 문제는 축제의 유료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단체와 시민, 외부인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됐다. 진주교와 천수교 등 다리위에까지 굳이 가림막을 설치해야 했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축제장을 찾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었던 진주시민들은 유료화로 평일 하루만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이에따른 상실감이 커 또다른 불만의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축제를 찾는 인파가 줄면서 축제장 주변 상인들이 매출감소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축제 종반인 지난 8일들어서야 개선이 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축제 행사장 재입장 불가와 이에따른 축제 관람 동선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유등축제는 드라마페스티벌과 개천예술제와 함께 열리는 행사로 이들 행사장도 관람하고 유등축제장에 입장하려면 너무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는 유등축제장 재입장이 불가능해 지면서 빚어진 문제점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축제장 입장시 야외 공연장이나 대형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팔찌를 묶어주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팔찌의 색상은 날짜별로 달리 하면 구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입장권 발매에서 경로우대가 적용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행법상 모든 입장권 요금에서 경로우대권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국가유공자와 장애우, 장병 등에 대해서만 할인혜택을 적용해 어르신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경로우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축제장에 소망등을 단 시민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사장에는 모두 3만5000개의 소망등이 달려 행사를 빛냈지만 소망등을 단 시민들에게 입장권 구입시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내년에는 소망등을 단 시민에게는 입장료 구입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서제행사를 비롯해 개천예술제의 상당수 행사가 진주성내에서 벌어지면서 이들 행사를 찾는 행사 관계자와 행사 참여자들의 입장 문제도 해결과제로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창희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진주교와 천수교 난간에 유등을 볼 수 없게 설치한 가림막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내년에는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유료화를 하면서 가림막을 설치해 돈을 주고 입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면서 “또 가림막이 없으면 유등을 관람하기 위해 일시에 많은 사람이 다리에 몰려 난간이 무너질 우려도 있었다”며 가림막 설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롤모델 부상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성황리에 끝나자마자 타 지자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 19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 성공사례로 평가하여 벤치마킹을 재차 지시했기 때문이다.
유등축제 유료화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첫째 축제 전면 유료화 추진이 만만치 않은데 사실 전국적으로 전면 유료화는 경우가 드물고 그 만큼 추진이 어렵다. 진주시가 유료화를 검토할 때부터 시민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에서 진주시의 도전과 성공사례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두번째는 축제 유료화는 모든 지자체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인데 행정자치부가 무분별한 행사·축제경비 지출에 대해 보통 교부세 인센티브(페널티)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어 축제성 경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유등축제 유료화 운영 노하우를 빠짐없이 적극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한 이창희 시장은 “벤치마킹 사례가 축제 유료화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동안의 유료화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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