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다
특별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다
  • 배병일기자
  • 승인 2015.11.05 17:5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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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공연 뒤 숨은 주인공 'MC TO YOU' 양해동

 
사계절 중 가을에 유독 바쁜 사람들이 있다. 날씨 좋은 가을에는 지방자치단체 축제, 체육대회, 야유회 등 각종 행사가 많이 열린다. 이런 행사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가을 대목을 맞은 사람을 만났다. 일년에 200일 이상 각종 행사의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및 사회자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MC TO YOU’ 양해동(39) 씨는 진주를 비롯 서부경남 또는 전국의 축제장에 단골로 초청받는 MC다. 특유의 말과 표정에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끼가 솔솔 묻어나는 것을 보면 타고난 무대 체질이다. 가을이 되면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 그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힘들다.  그에겐 행사장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출연자들에게는 빛나는 무대를 이끌어가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지역 행사장 무대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행사 무대를 빛내기 위한 감초의 역할이 즐겁다는 그의 한결같음이 무대 진행자로서 지난 세월의 가치가 더 짙은 빛깔을 띠게 한다.
 

다음은 양해동씨와의 인터뷰이다.

-행사장 진행자 또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동한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으니 약 15년 정도 활동 하고 있다.

-대학교 전공과 관련이 있었나
▲전공과는 무관하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즐겨던 것 같다. 대학 3학년 재학할 당시 레크리에이션 강습회를 통해 처음 이쪽 계통에 발을 내딪게 됐다. 대학교 축제나 오리엔테이션, 페스티벌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를 도맡아 해왔다. 

-원래 행사 사회자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나
▲원래 장래희망은 개그맨이 되고자 했다. KBS, MBC, SBS 등 개그맨 시험에 도전을 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개그맨적인 재능을 발휘해 사회자가 되라는 뜻이 있지 않았나 나름 자위해 본다.

▲ 지난 10월 진주 개천예술제 남가람 열린마당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대중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재능이 많이 있었나
▲제가 연습해온 개그소재가 그 당시 개그 트렌드와 거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어릴 적부터 나의 말과 행동으로 타인에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것에 재미가 있었다. 주변에서도 개그맨 시험을 한번 도전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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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시험 도전 실패 행사 진행자의 길로
대학시절 다양한 행사 참여 진행 방법 익혀
타고난 끼로 행사 빛내는 조연 역할에 만족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 마련
진행자에게 최고 무기는 관객들과의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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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도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몇 번의 도전으로 실패의 경험도 있었다. 지방에서 중앙방송국의 개그맨으로 도전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부심도 가지고 임하고 있다.

-개그맨 시험에 도전했던 경험이 사회자 역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 당시 개그맨이 되고자 노력해왔던 경험들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모든 경험은 소중한 것이라는 교훈도 얻게 됐다. 딱딱한 행사에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이 행사 분위기를 한순간 부드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개그맨이 되려고 했다면, 어떻게 해서 행사장 MC까지 오게 된 건가
▲말하고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게 천직이라 이십 대 중반까지는 이벤트 MC도 하고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레크리에이션 강습회를 통해 접하게 됐고 레크리에이션 1급 강사 자격과 웃음치료사 1급, 유아체육지도자 2급, 청소년 지도사  3급 자격을 취득했다.
그 후 이벤트 회사소속으로 행사 진행자 또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동해 왔다. 10년전 독립해 현재는 ‘MC TO YOU’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양해동씨가 산청 성심원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주요 활동 이력은 어떻게 되는가
▲청소년 지도사 자격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 지도활동을 많이 했다. 그 외에도 MBC 생방송 전국시대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현, MBC 생방송 화제집중 출연, MBC 임신육아교실 레크리에이션강사, 서경방송 열린콤보 노래방 MC, KBS vj특공대 2012 함안수박축제편 출연 등 다수의 방송 출연이 있었다.
경진고등학교 생활관 강사, 경진고등학교 특기적성교육 레크리에이션 강사, 문산중학교 특기적성교육 레크리에이션 강사, 경남과하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진주보건대학 TE과정 강사, 삼성연수원 강사, 경상남도 환경연수원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강사로서 활동했으며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첫 행사 진행을 맡았을 때 생각이 나는가
▲물론이다.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사회를 맡았을 때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제일 처음 행사진행을 위해 무대에 섰을 때 많이 떨려서 실수도 많이 했다.

-무대에서 행사진행에 순발력이 있는 편인가
▲저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저는 무대체질이라는 생각을 한다. 저 스스로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행사 진행을 위해 많은 걱정이 있으면 무대 진행에 여유가 없다. 그러면 곧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행사 진행자로서 소신은 무엇인가
▲저 자신의 입장에서는 매회 행사 섭외가 들어오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일년에 한번 있는 행사일 수도 있고 상당기간을 준비한 행사일 수도 있다. 의뢰자의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려 준비한 행사이기 때문에 저는 주최하는 행사에 알맞은 정보와 지식을 미리 습득해야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할까 등 출연자나 주최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사회자는 무대에서 출연자를 돋보이게 하고 관객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는 조연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사를 마치고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다음에 또 만나자라는 말을 들을 때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더 없는 희열을 느낀다. 이러한 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도 행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시간엄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서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이 목적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겨나는 행사 진행자로서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각 행사마다 마무리 멘트에 사회자님 수고했다는 관객들의 박수가 저에게는 큰 힘이다.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는 않다는 매력적인 요소도 분명 있다. 이 일을 쉽게보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만만치 않은 여건임에도 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의 도움도 많은 힘이 되고 있다.

-행사 비수기는 언제인가
▲연중 1월에서 2월이 비수기라 보면 된다. 비록 비수기 이지만 행사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강사도 함께 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삼고 있다.

-기억에 남는 행사 진행이 있다면
▲얼마 전 행사 진행을 맡았던 보디빌딩 대회 행사를 진행했던 것이 제일 처음 생각난다. 보디빌딩대회 진행은 처음이라 대회 진행에 필요한 포즈, 전문용어 등 사전 학습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 생각난다. 조금 특이했었다. 사회자는 다방면에서 약간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직업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었나
▲후회도 있었다. 제일 처음 사회자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한 달에 행사 한두건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부모님들은 매일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서지만 행사 없는 나날을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다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들에게 대한 미안함이다. 다시 말하면 제가 하는 일이 곧 다른 사람들은 어린이날 등 휴일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다른 사람들은 쉬는날 저는 행사를 진행해야한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 때문에 한때 후회의 마음도 가졌었다.

 
▲ 양해동씨는 청소년 레크리에이션 강사, 지역축제 등 행사에서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행사 진행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이 있다면
▲요즘에는 청소년들이 연예인에 대한 로망이 많은 것 같다. 가장 먼저가 자신의 장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항상 도전을 통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순간의 호기심으로의 도전은 시작하지 말아야한다.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들었다.
▲크게 기여하지 못한 일을 드러내기가 부끄럽다. 산청 성심원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분기별로 성심원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좋아 찾아뵙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기부할 수 있어 즐거움이 있다.

-최종적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지역에서 이벤트나 사회자들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다. 저와 같은 일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배움의 장이 될 아카데미를 마련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저의 경험도 바탕이 될 수 있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강사를 초빙해 각 분야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저 자신도 처음 방송을 하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있을 때 막상 지역에서 접근할 수 있는 통로의 부재가 가장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고 작은 어떤 행사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회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세상에 많은 미사여구를 동원한 말보다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주최자는 행사진행에 대한 만족감과 관객에게는 즐거움, 출연자는 돋보이게 하는 진행자로서 항상 관객과 소통을 통해 유쾌한 행사로 만나 뵙도록 하겠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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