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인성영재, 세상 바꾸는 청소년으로 성장
자기주도적 인성영재, 세상 바꾸는 청소년으로 성장
  • 김영우기자
  • 승인 2015.11.08 11: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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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청소년 행복지수는 유독 꼴찌를 기록하는 나라이다. 그런데 1기 27명으로 시작해 놀라운 개혁교육 성과를 보이며, 다음해 전국 430명 규모로 확대된 대안학교가 있다.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이다. 전국에 학습관이 있고, 10월 중순에는 창원에서도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이어 11~12월에 창원과 진주에서 또 이어질 예정이다. 앞선 고교생 자유학년제 시스템으로 떠오른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다음은 김나옥 교장과의 일문일답.
-경남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과 나라사랑과 같은 사회참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전국 16개 학습관이 있는데, 경남에서도 학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장하고 있다. 멘토링을 받으면서 진로 적성을 찾기도 하고, 사회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한다. 창원의 한 복지관에서 지체장애인의 작품 활동을 돕기도 했고, 진주복지원에서 알코올중독자 노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지난 10월 말 꿈진로 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삼일절, 광복절 등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춤과 우리나라 전통 심신수련법 국학기공 공연으로 나라사랑 활동을 했다. 특히 학생들이 그런 자신들의 스토리를 발표하는 무대를 직접 기획, 연출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 11월 15일에는 거제 여성회관, 29일 창원 우리누리 청소년수련원, 12월 13일 진주에서 또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과 학생들이 함께한 모습.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자는 것이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1월 2일 대한민국 미래교육포럼에 초청되어 한국형 자유학년제인 벤자민학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 자리에는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과 이민화 KAIST 교수님 등도 참석하셔서 우리 교육이 주어진 것을 학습하는 데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뇌를 잘 활용하여 문제해결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얼마 전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이 출석부, 시험감독, 상대평가를 없애는 3무(無) 정책 시행으로 교육계에 변혁을 예고한 바 있는데, 그렇게 강을 건너기 위해 스스로 뗏목을 만들게 하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가 시행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도 같은 맥락이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사회경험을 통해 적성을 찾고 더욱 실용적인 방식으로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적이고 체험적인 교육 방식을 찾는 요구가 이제 교육계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 학기가 아니라 1년동안 고등학생에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하며 진로와 적성을 절로 찾게 하는 벤자민학교는 그런 점에서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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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성적·시험없는 1년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 기존학교와 큰 차별성 멘토링제도

다양한 분야 전문가 멘토들의 도움 받아서
본인이 선택한 프로젝트 실제 현장서 배워

두뇌 계발과 체험 인성교육인 뇌교육 통해
몸과 정신이 밝고 건강한 인성영재로 성장

경남 벤자민학생 사회봉사활동 적극 참여
15일 거제 29일 창원 12월 진주서 페스티벌

지식 잘 활용 전 세계에 도움 인성영재 양성
해외에도 시스템 전해 교육 한류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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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학교가 다른 대안학교, 자유학기제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별성은 기존의 학교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학교라는 것과 멘토링 제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1년 동안 두뇌 계발과 체험적 인성교육인 뇌교육을 통하여 몸과 마음과 정신이 밝고 건강한 인성영재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벤자민학교는 수업, 성적, 시험이 없는 1년 과정의 고등학교 대안학교로서 기숙사나 학교건물 안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지역사회 안에서 실제 현장에 참여하면서 삶을 배운다. CEO, 교수, 교사, 예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멘토들이 학생들의 꿈을 찾는 과정을 도와준다는 것이 특별하다. 학생 한 명에게 두 명의 멘토가 배정되어서 진로와 프로젝트에 대해 상담해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다.
경남학습관 김재일 군(진주)은 전엔 다소 무기력한 학생이었는데, 벤자민학교에 입학하여 홍종만 사진작가님을 멘토로 만나면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멘토와 함께 부산 다대포에 2~3번 출사(出寫)를 나갔다가 사진공모전에 도전해보라는 추천을 들었다. 재일이가 모래더미를 촬영한 사진에 ‘모래절벽’이란 이름으로 출품하였는데, 대한민국 해양사진공모전에서 학생부 입상을 하기도 하였다. 1기에 비해 2기 학생은 열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갈수록 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공감하며 큰 관심을 보내주시고 있다.

▲ 경남 벤자민학교 소속 여학생들이 5일 진주에서 전남 광양 배알도까지 자전거 투어를 하기 앞서 진주시외 버스터미널에서 출정식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입학 후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스스로 하는 힘이 길러진다. 하루 종일 주어진 일과에 따라서 지내던 것과 달리 스스로 자신의 프로젝트나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국토 순례 목표를 세우고 완주했던 학생은 “너무 힘들어서 누가 하라고 했던 것이었으면 그만뒀을 거예요. 제가 선택했고, 저와의 약속이기에 그럴 수 없었어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에 대한 신뢰와 감사함이 생긴다. 특히 직업체험으로 현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 부딪히고 배우면서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 교류하면서 자신감도 자란다. 벤자민학교 입학 전에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도 체험적 인성교육인 뇌교육과 지구시민캠프 과정을 통해 더 큰 꿈을 가지게 된 것도 큰 변화이다. 자신과 부모님, 나아가 지구까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학생들을 보면 나도 감동하곤 한다.

-교사, 교감, 교육부 등 제도권 교육에 28년간 종사하다가 벤자민학교 1대 교장에 취임하였다. 교육자로서도 큰 도전이었을 텐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랜 기간 교육현장에서 있으면서 지금의 우리 교육계는 거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많고 자신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과 기회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아왔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볼 기회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가능한 환경에서 자신감과 책임감,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지금 벤자민학교가 바로 그런 학교이다.

-1년 과정인데, 졸업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가장 많은 경우는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 진학을 하거나, 복학을 해서 학업을 진학하는 것이다. 또한, 유학 준비나 취업 혹은 인턴 경험을 쌓는 학생들도 있다. 놀랍게도 많은 학생들이 1년 공부를 강요받지 않았더니, 공부에 대한 열의와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꿈과 진로가 명확해진 영향이 크다. 또한, 1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으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가지게 되고, 스스로 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학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1년 과정을 마치고 복학한 모든 1기 학생들이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최근 졸업자 중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수시합격한 학생이 있다고 들었다.
▲경북 지역의 1기 성규빈 양이 이번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이 학생은 제도권 학교에 다닐 때 전교 3등을 할 만큼 공부는 잘했지만, 막상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벤자민학교에서 멘토님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그림을 배우면서 적성을 찾았고, 고교생 작가로 데뷔도 하였다. 내성적이었는데, 하고 싶던 것을 이뤄내면서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성격으로도 변화하였다. 미대 입시를 위해 보통 학생들이 수 년간 준비하지만, 규빈이는 단 6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벤자민학교에서 배운 뇌교육의 B.O.S(Brain Operationg System, 뇌운영시스템) 과정을 꾸준히 실천한 것이 힘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바쁜 중에도 매일 명상을 하며, 감정조절과 집중력을 키웠다. 그 결과 전국 미술대에서도 5위 권 안에 드는 학교에 30대1 경쟁률을 뚫고 합격 소식을 받았다.

▲ 경남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퍼포먼스를 연습하는 모습.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지만, 공교육의 학업 시스템과 달라서 우리 아이가 학업에 뒤쳐지거나 진로가 막히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 같다
▲1기 학생들이 졸업, 복학하여 결과가 나오 면서 답이 나왔다. 예측한대로 공부에 대한 꿈과 목표를 찾았고 또한, 프로젝트 활동과 다양한 체험과 만남을 통하여 문제해결력이 향상되어 복학한 벤자민 졸업생들은 전교1등을 비롯하여 모두가 벤자민학교 이전보다 더 향상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입학초기에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꼭 해드리는 말씀이 있는데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면, 반드시 변화하여 자기가 알아서 하게 되어 있다”라는 것이다. 하라는 것만 하던 아이들이 강요가 없어지면 처음에는 어쩔 줄을 모르고 혼란스러워 하는 시간을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낸다. 입학하고서 3개월 쯤 지나면서 자녀가 새로운 도전과 선택속에서 변화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의 불안도 사라진다.

-내년에는 일본에도 벤자민학교가 세워진다던데
▲벤자민학교의 혁신적 교육 모델이 보도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강의 요청이 왔고,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뉴욕의 뇌교육 컨퍼런스에서 벤자민학교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이 21세기형 혁신적인 교육모델로 발표를 하며 뉴욕시 교육관계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한국 벤자민학교를 모델로 한 벤자민인터네셔널 프리스쿨(대안학교)이 내년 3월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교육 시스템이 수출되면서 미래 교육의 한류로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오는 11월 일본 동경대, 나고야대에서 개최되는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의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교육모델에 대한 초청 발표를 한다.

-앞으로의 방향은
▲우리나라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를 찾고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데 벤자민학교가 역할을 하고자 한다. 지식을 가진 것만이 아니라 잘 활용하여, 우리나라와 지구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교의 설립 목적이고, 앞으로 해 나갈 일이다. 해외에도 이런 교육 시스템을 전하여 의미있는 교육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 김영우기자

■김나옥 교장은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 미국 American University 특수교육 석사(학습장애 전공)
- 경북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 석사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졸업
-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
- 국립특수교육원 기획연구과장, 연수과장
- 국립 서울맹학교 교감 
- 문예사조 시인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 회장
-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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