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지리산막걸리학교 제8강
(8)지리산막걸리학교 제8강
  • 허성환 인턴기자
  • 승인 2011.06.07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막걸리 인연이 있는 아름다운 소풍

우리 막걸리 인연이 있는 아름다운 소풍

 
4일 ‘지리산막걸리학교 제8강 ’ 막걸리현장투어가 창녕 우포의아침 양조장과 의령 화정양조장을 방문으로 투어일정을 소화해냈다.
지리산막걸리학교 수강생들이 오전 9시에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집결해서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관광버스에 인원이 모이자마자 류재주 교수부장이 일정을 설명했다.

 박중협 우포의아침 대표와 수강생들 기념사진

막걸리현장 투어 일정은 11시 30분에 창녕우포의아침을 방문하는 것이 오전일과, 그리고 중식 후 휴식 겸 우포늪 생태투어(자전거), 다음에 화정양조장을 방문하고 진주로 돌아오는 당일프로그램이었다. 각 양조장을 방문해서 제조체험, 이색막걸리 시음이 주가 되었다.

출발에 앞서 강신웅 교수는 관광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리 지리산막걸리학교는 4월에 만나서 6월에 헤어져야 하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우리 1기는 그 짧은 만남 속에서도 개척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수료는 이별이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선두주자로서 달려가는 것이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수료하는 날까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막걸리를 마시길 바란다”며 시간이 지나도 막걸리에 대한 사랑과 수강생들의 우정이 변치 않을 것을 당부했다. 차량이동 도중 류재주 교수부장이 지난주에 결석했던 학생에게 결석소감을 발표시켰다.

이상영(시의원)수강생은 “앞전의 첫 대화에서 막걸리학교에서 열심히 하겠노라고 말씀드렸는데 몇 번 불참하게 돼서 죄송하다” 고 말한 뒤 “어르신들이 무상으로 틀니를 100%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안이 통과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윗니 아랫니 각각 22만원의 거금을 마련할 여유가 없다. 잘 사는 노인들은 이미 틀니를 했고, 아직까지 없는 노인들은 정말로 못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당연히 무상으로 지급되어야 한다”며 어르신틀니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실컷 이상영 수강생이 설명을 하는 도중 류재주 교수부장은 “저런 건 시험에 안 나오기 때문에 외우지 않아도 된다”며 정치색이 진해지는 것을 배제하는 멘트를 날렸다.

이어서 투어소감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최차순 수강생은 쑥스러운 기색으로 마이크를 잡더니 “사람들에게 소중한 금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금, 현금, 그리고 마지막이로 지금이 있다. 지금 저는 여러분과 지금을 함께 해서 매우 기쁘다” 며 현재,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추억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이길환 수강생은 “막걸리에 대한 궁금증이 수업을 하면서 풀려가고 있는데, 이번 투어에서 모두 해소될 것 같다. 과거는 추억이고 미래는 기대다. 지금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현재는 진실이다”고 말했다.

방문 1. 창녕우포의아침

수강생들은 홍보관에 전시된 단감, 배 막걸리등 전시된 기능성 막걸리들을 구경하고 홍보팸플릿을 챙기고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메모하는 등 다양한 다양한 관심을 쏟아냈다.

지리산막걸리학교 수강생들을 마중 온 박중협 대표는 “저희 창녕우포의아침은 전통술을 알리고 판매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저희는 우리 쌀을 써서 농산물 소비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 촉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를 한 뒤 “막걸리를 배우고 알아가는 학교 ‘막걸리학교’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막걸리 선두주자인 여러분이 힘을 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수강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담금탱크 내부 전경
박대표는 수강생들을 안내하며 쌀 세척기 및 습식 분쇄기, 담금탱크와 포장실 내부 전경을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부환경, 온도, 날씨와 계절 등 수많은 변수 속에서 시행착오를 자주 겪었으나 여기까지 왔다. 1945년 창원의 사화 정미소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예주가’를 설립해 전통주 제조회사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2010년에 들어서 창녕군 대지면 본초리에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였다” 며 연구 발자취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클린시스템과 생산공정
박중협 대표는 현재까지 3대에 걸쳐 가업으로 전통주를 빚어 오고 있다. 우포의아침은 창원대에서 창녕양파를 연구, 개발하여 기술을 이전하고, 창녕군에서 산업육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 우포의아침에서는 생산 및 마케팅활동을 통해 수익률을 증대시키는 기업, 대학, 지자체 3자로 구성된 제조 법인회사다.


박대표는 페트막걸리 자동 캡핑기, jet프린트, 살균기, 실험실내부, 클린룸, 내부위생시설, 제성탱크 등 다양한 곳을 수강생들에게 보여주며 막걸리 생산공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주었다.

막걸리 시음을 하는 수강생들
이어 시음 시간. 홍보실에 마련된 테이블에 전 수강생이 착석하자 박중협 대표는 우포생막걸리의 특징을 설명했다. “우포생막걸리의 특징은 특수캡이다.
시중에 나오는 다른 막걸리들은 막걸리를 흔들어서 열거나, 병을 눕혀두면 내용물이 흘러넘치는 경우가 있는데, 우포생막걸리의 특수캡은 병을 흔들어서 특수캡의 윗부분을 살짝 눌러서 따면 내용물의 넘침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경남 생탁주를 소개했다. “경남 생탁주는 국내산 쌀 100%를 사용해 빚은 고급 막걸리이다. 우포 막걸리’와 차이점은 경남 생탁주엔 창녕 양파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 양파가 함유되어 있지만, 양파 향은 전혀 나지 않아 마시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신웅 교장은 테이블에 우포생막걸리와 파전이 준비된 것을 보고 “오늘도 갈 때까지 마시는 건가?”하고 돌발 제안을 했다. 박중협 대표가 건배사를 올리고 수강생들과 함께 막걸리를 시음했다. 수강생들은 시음을 하고 난 뒤 “맛이 부드럽고 깔끔해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박중협 우포의아침 대표
그리고 수강생들은 자신이 빚은 막걸리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 막걸리 창업과 방향에 대해서 대표에게 조언을 들었다. 거기에 박중협 대표는 “현재 지역양조업체가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다. 굉장히 어렵다.”며 “막걸리 대기업에서 강한 유통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은 지역의 양조업체는 살아남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긴 싸움이겠지만 꿋꿋이 해나가야 한다. 수익이 안 되더라도 포기할 수 없다. 지금의 막걸리 열풍이 식어버리고 우리 것을 지켜내고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시장점유율은 다른 외국 술에 밀리게 된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이렇게 방문해준 여러분들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라고 말하고 잠시 수강생과 눈빛을 마주치더니 덧붙였다. “막걸리의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막걸리학교 같은 곳에서 우리의 힘든 사정도 알려주고 또 더 막걸리를 사랑하고, 막걸리를 알아간다면 우리는 반듯이 이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리 것, 우리의 소중한 막걸 리가 국가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음을 마친 수강생들은 직원들의 배웅을 받고 관광버스를 탔다. 수강생들은 차량이동 중에도 가져온 막걸리를 끊임없이 마시고 간식을 곁들였다. 벌써 술에 취해 얼굴이 빨개진 수강생들도 있었다. 이에 경남도민신문의 황인태 회장은 “막걸리학교를 1년 과정으로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3개월 과정에도 이렇게 술을 많이 먹는데 1년 과정이면 다들 알코올중독자 되서 나가겠다.”며 술과 함께하는 수업의 묘미를 되새겼다.
 
방문 2. 의령화정양조장
 
조병찬 씨가 운영하는 의령화정양조장은 상정리 농협 옆으로 난 작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다. 수강생들은 조병찬 씨의 안내로 화정양조장 ‘조씨술도가’라고 쓰여진 소박한 간판 안의 건물로 들어갔다. 조병찬 씨는 수강생들을 곧바로 주조실로 안내했다.

의령화정양조장 주조실 내부에서 기념촬영


조병찬 씨가 손수 국산쌀을 가지고 제조하고 있다
여러 개의 통에는 숙성 정도가 다른 구아바막걸리들이 익어가고 있었다. 의령군 소속 기능직 공무원이기도 한 그는 지역 술을 알리기 위해서 틈만 나면 양조장 운영에 매진했다. 조씨는 “여러분이 지역막걸리를 마시고 알아줘야 한다. 그 지역의 술을 많이 사랑하고 마셔야 양조장도 지역도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달할 형편도 안 되고 영업도 제대로 못해서 연매출은 얼마 되지 않지만 다양한 곳에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이라고 많이 이용해주신다.”며 ‘생탁 만들기’ 프린터물을 나눠주며 제조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해주었다.

조병찬 씨는 손수 계량누룩과 효모를 물에 담그고 쌀을 씻은 후 물에 불리는 것을 보여주었다. 막걸리를 하루 만에 담을 수 없으므로 미리 담아둔 막걸리를 걸려서 수강생들에게 나눠주었다.


제작과정을 살펴본 뒤 수강생들은 마을 골목에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앉았다. 미리 준비해온 수육과 안주에 조병찬씨가 제공한 구아바막걸리를 곁들이며 수강생들은 시골의 경치에 물들어갔다.

화정 양조장 앞에서 막걸리를 시음 중인 수강생들


황인태 경남도민신문 회장은 투어를 마치고 진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1기여서 시행착오도 많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러분과 함께해서 일정을 재미있게 마쳤다. 지금은 1기라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앞으로는 더 알찬 준비로 막걸리학교를 열어나갈 것이다”고 막걸리학교의 미래를 예견했다. 이에 강신웅 교장이 “원래 삽질하고 교문세우는 것이 1기이다. 1기의 역할을 아주 잘 해주었다”고 뼈대 있는 유머로 수강생들을 위로 했다.

양영봉(탑종합건설대표)수강생은 “막걸리학교, 참 좋다. 와인도 좀 배워보고 이렇게 막걸리학교에서 막걸리도 배우고 있는데, 술을 마실 때, 스토리텔링이 되고 마시는 술은 그 맛이 다르다.”며 “술을 마시기 이전에, 어느 지역에서 어떤 경위로 만들어 졌는지 알고 술을 마시면 더 맛있는 것이다. 오늘의 이 현장투어도 마찬가지다. 막걸리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난관을 해쳐나가는 전국의 많은 양조장들, 그리고 막걸리의 제조과정과 그런 배경을 알아가는 우리들이 만든 막걸리는 스토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의 스토리텔링으로 막걸리를 세계화, 고급해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투어소감을 말했다.
 

 

허성환 인턴기자 / 이용규 사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