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의 메아리
비봉산의 메아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22 18:3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ㆍ경남환경연구원장

비봉산은‘하늘을 나는 큰 봉황새’의 형국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가 138m에 지나지 않으나 산세가 큰 봉황을 닮았다 하여 대봉산(大鳳山)으로도 불리우는 진주의 주산(主山)이자 진산(鎭山)으로 문화와 정신적 고향이다. 이런 진주의 명산 비봉산이 각종 무허가 건축물과 텃밭으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뒤덮힌 채 신음하고 있고 농업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 뿐만이 아니라 시민 생활과 환경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음에 진주의 명산 비봉산을 생태숲과 힐링숲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비봉산을 되살리자'운동이 지난 3월 초 경남환경교육연합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해 언론방송과 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한 시민토론회 개최 등으로 시민들의 큰 공감이 일어났다.


올 해 상반기에는 봉원초등, 봉래초등, 진주중학교 등 비봉산 주변학교 학생들과 진주지역 대학생연합회 및 시민단체들이 생태탐방을 하는 등 '비봉산 복원운동'이 일어났었는데 근래 잠잠한 상황으로 혹시 이대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되고 있다.

진주시는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따른 실태를 파악하고, 비봉산을 제 모습으로 찾아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하여 시민과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로 '비봉산 제모습찾기 조성사업'을 비봉산 일대 110ha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교~비봉산을 잇는 생태탐방로 등 3개의 테마로 구성해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려야 한다는 진주시민들의 뜻에 따라 진주시가 비봉산 복원의 청사진을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하여 제시했다.

이는 시민들의 뜻을 즉시 반영한 진주시 관계 공무원들의 발 빠르게 대처한 고무할만한 대민행정이다. 그러나 계획한 복원사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가 너무나 많다. 비봉산에서 경작을 하는 330가구에 대한 사유지 보상문제와 140여개의 불법 지장물 철거와 산책길로 통하는‘진주에나길’2.4Km의 콘크리트길을 걷어 내는 것이다.

비봉산 복원을 위하여 불법 지장물들에 대한 정확한 법의 잣대를 대고 정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과 함께 지장물 처리에 있어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주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력한 행정 처분으로 비봉산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복원운동에는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비롯하여 진주시 농민단체와 여성, 봉사, 시민, 환경단체 등 대다수의 시민들이 복원을 요구하며 비봉산 탐방 및 정화활동과 기자회견을 통하여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생태탐방을 실시한 일부학교에서는 '비봉산 내 나무 헌수운동'에 참가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시는 헌수를 기부 받을 기구가 없어 곤란하다는 답변이다. 물론 2016년부터 년차적인 사업으로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지금 시민들의 복원운동이 일고 있는 이때 열망이 더 식기 전에 신속히 '비봉산 되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내 나무 헌수운동'전개 등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시민운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최근 비봉산 복원 기원 음악회가 선학산전망대에서 시민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남환경교육연합회와 에코예술봉사단의 주관으로 선학산을 진주의 명소로 인식시키고 비봉산에 대한 시민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힐링음악회와 시민노래자랑으로 산상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창희 시장은 비봉산 제모습찾기를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강조는 했지만 정작 관련 부서의 공무원들은 움직임이 없다.

비봉산을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복원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이다.

비봉산을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희망을 주는 것이며 도시를 건강하게 숨 쉬게 하는 도시 생태적 복원으로서 진주시의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