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겸손·나눔으로 흔들림 없이 내 길을 간다”
“검소·겸손·나눔으로 흔들림 없이 내 길을 간다”
  • 함양/박철기자
  • 승인 2015.11.30 18:3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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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

 
의료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만들어가는 꿈

지난달 25일 고향 함양군에 장학금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창원 한마음병원 하충식(56) 이사장. 그는 1994년 산부인과를 개원한 이래 창원 고려병원 인수, 한마음병원 개원, 풀만 앰배서더호텔 인수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뤄 왔고, 한양대 의료원과 손잡고 창원중앙역 앞에 850병상 규모로 국제 수준의 지역 최대 병원(한양대의료원 한마음의료센터)을 2019년 개원할 예정이다.

그는 1996년부터 장학사업·소년소녀가장 생활비 지원·시설아동지원·독거노인돕기·환경 정화활동·의료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기여·봉사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2003년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 선정, 보건복지부·환경부·국무총리 표창, 대한민국 1대 국민추천 국가유공자 국민포장 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봉사왕, 기부왕, 청소하는 병원장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하 이사장은 창원 풀만 앰배서더호텔과 암·루게릭·심뇌혈관·로봇수술 등 25개 특성화센터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한마음의료센터를 연계해 글로벌 의료관광 병원으로 키운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 의료 관광허브(HUB)’를 세우겠다는 그의 원대한 포부는 순항 중이다. 많이 알려진 사업적 측면보다 그의 내면과 인간적 면모에 포커스를 맞췄다. /편집자 주

다음은 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병원이 걸어온 길을 소개해 달라
▲고2 때 산부인과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의대에 재학할 때 병원 이름(한마음)도 정했다. 1994년에 창원고려병원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했고, 원장으로부터 병원인수 제의를 받고 이듬해 1월 사글세로 인수했다.
그때부터 “전국 도청소재지에 의과대학 없는 곳이 창원밖에 없다. 내가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그때는 모두 웃었지만 지금은 다들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한국국제대학교도 인수를 했었고, 단기간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한양대와 협력해서 경남 의료환경을 개선해 나가자는 전략을 추진했다. 5년여간 한양대와 협력병원으로서 신뢰관계를 쌓아 왔다. 그 결과 올 9월 한양대 의료원 측과 전임교수 30명, 임상교수 100명 이상을 지원하는, 한양대의료원 부속병원 급의 인력·임상 교류 협약을 맺어 수도권 수준으로 의료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당장 내년부터 전임교수를 뽑기 시작한다.
실제로 지난 9월 한양대의료원과 의료·교육·임상연구 공동 수행, 전임교원 파견 등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한마음병원은 한양대의료원 산하 서울병원, 구리병원과 동일하게 의대 전임교수가 진료와 임상 교육수련을 맡는 병원이 됐다. 또 한양대의료원에서 전공의를 모집할 때 한마음병원을 포함시켜 서울·구리·창원으로 공동 선발하게 된다. 더불어 두 병원이 외국 유명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교류도 함께 하기로 하는 등 의료 글로벌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 하충식 이사장(오른쪽) 대한민국 1대 국민추천 국가유공자 국민포장 수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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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원후 사회사업도 함께
‘베푸는 삶’ 어머니의 영향 받아
검소와 겸손 자식들에게도 강조

매년 장학금 후원 등 10여억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
국민추천 국민포장 등 수상 화려 

한양대 의료원 협력 850병상 규모
지역 최대 병원 2019년 개원 예정
경남의료환경 개선 글로벌화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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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과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지가 아니라도 밥 얻으러 다니던 60년대에 어머니는 “밥 얻으러 온 사람 빈손으로 보낸 적 없다”며 나누고 베푸는 삶을 자식들 가슴속에 심어 주셨다.
그 영향을 받아선지 1994년 개원과 동시에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 어린이재단(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년간 55인의 인물에 선정되고 어린이 체험학습도 만들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사회사업을 하며 지금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는데, (그런 성장 속도는) 기적이라 생각한다. 의료계 100년 동안 전례 없는 성장이다.
그것은 우리의 노력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고, 그 손이 바로 사회사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베풀면 10배로 돌아온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해마다 경남도교육청에 2억원씩 교복비를 기부하고 있고, 올해 1억원을 기부한 수학여행 지원금도 내년에 2억으로 증액할 생각이다. 그밖에도 각종 후원금·장학금 등으로 1년에 10억원씩 사회사업에 출연하고 있다.

▲ 하충식 이사장이 병원 직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고향 함양을 위한 기여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곳이 함양이기 때문에 ‘고향’이라고 하면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모든 사회사업의 우선순위는 함양이고 내가 공부했던 진주, 거주하고 있는 창원, 경남, 여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고향을 함양, 경남으로 둔 의사로서 부끄러웠던 것이 암환자의 24%가 서울, 58%가 부산으로 간다. 경남에 있는 병원을 못 믿겠다는 의미다. 이번에 한양대와 부속병원급 협력관계를 맺음으로 해서 서울의 우수한 의료진들이 대거 내려오기 때문에 이런 불신감이나 문제들이 단숨에 해결된 것, 이것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다.

▲ 하충식 이사장이 2013년 2월 창원에서 열린 ‘남강 100인 포럼’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고향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 활동과 인지도 때문인지 일각에선 정치적 포부에 대한 말들도 나온다
▲(웃음) 정치는 이명박, 정주영 같은 인물 말고는 정당인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게 어울린다). 길병원, 백병원이 정치 안하고 김&장이 정치 안하지 않나?
나는 내 길을 간다. 다산 선생이나 퇴계, 남명 선생 같은 분들이 고작해야 현감 벼슬 정도 했지만 영의정 반열의 대우와 존경을 받고 있다.
벼슬이 높다고 역사에 남는 건 아니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내 길을 소신껏 후회 없이 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내 길이 아닌 곳으로 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가족 이야기를 해달라
▲어머니가 계시고, 형님이 양조장을 하고 계시고 함양 하약국을 하시는 작은아버지가 계신다. 나는 어머니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작은아버지 영향도 적잖이 받았다. 부모와 가족들한테 잘하고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살아가시는 작은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흉내를 많이 내고 있다.

▲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 모습.
-생활신조나 철학이 있다면
▲평소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검소하고 겸손하면 모래밭에서도 살아남는다”. 나누며 살고 돈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많이 말한다. 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결국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비워야 채워 준다”는 말도 좋아한다. 베풀면 10배, 100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온다고 믿는다. ‘나’가 아닌 ‘우리’에 대한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신조 때문에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차도 지금까지 엑센트를 몰다가 얼마 전에 아반떼로 바꿨다. ‘3대 부자 없다’는 상식을 깨고 경주 최부자 가문이 12대에 걸친 부와 명예를 이룰 수 있었던 원천은 ‘검소’와 ‘베풂’이다. 이를 자식 교육에 자주 인용한다. 편법을 쓰지 않고 성실하게 내 길을 가다보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함양/박철기자

 ■하충식 이사장은
△1960년 경남 함양 출생 △진주고, 조선대 의대 졸업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1994년 창원 고려병원 내 산부인과 의원 개원 △1995년 창원 고려병원 인수, 한마음병원 개원 △2003년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 인물 선정, 보건복지부 표창, 환경부 표창, 국무총리 표창 △2008년 한국국제대학교 강인학원 이사장 △2010년 한양대의료원 협력병원 협약 △2011년 대한민국 1대 국민추천 국가유공자 국민포장,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 발표 논문 우수상(장윤석 기금상) 수상 △2015년 한양대-한마음병원 의학발전교류 협약, 조선대 경제학 명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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