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 면류관 쓴 전남 천관산
기암괴석 면류관 쓴 전남 천관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3 18:48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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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과 암봉 산재…사시사철 아름다워

▲ 천관산 천주봉에서 내려다본 기암괴석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 위치한 천관산(天冠山 724m)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 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 수십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임금)의 면류관 같다고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9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으로 선정됐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관사와 동백 숲이 유명하고 자연휴양림이 있다.
기암괴석과 암봉이 산재해 있는 천관산은 주변 수목과 어울려 사시사철 인기 있는 산으로 4월이면 연내봉에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고 천관사 주변의 동백도 볼 만하다.

▲ 천관산 환희대
특히 천관산 가을억새는 바닷바람이 거세 무릎 아래에서 찰랑거리는 난쟁이 억새가 특징으로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평 장관을 이룬다.

천관산 억새산행은 10월 중순이 적기이며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말경,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개최된다.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인 채 서 있는 명산으로 그림 같은 다도해와 정상 주변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댄다.
연대봉에서 구정봉(환희대)으로 이어지는 억새 장관에 얼을 빼앗겼다가 다도해를 바라보면 더욱 좋다. 해질 무렵의 억새밭은 그림같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게 한다.

천관산 등산로는 10여코스가 있지만 모든 길은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장천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 천관산 환희대 능선의 기암괴석
관산읍에서 회진방향으로 500여m 걸으면 천관산관광농원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농로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장천재에 닿는다.
산행은 장천재에서 금강굴~구정봉~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다시 장천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일반적이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천관산 억새평원은 환희대에서부터 정상인 연대봉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정상 능선의 억새는 매년 억새재가 열릴 정도로 장관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시설물이 깨끗하고, 전망이 뛰어난 천관산 자연휴양림의 동백군락지와 비자림숲을 들러는 것도 좋다.

울창한 숲을 뚫고 30여분 오르면 왼편으로 전망이 트인다. 고흥반도앞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능선은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처럼 뾰족뾰족한 바위가 이어져 있다.

금수봉~관음봉을 거쳐 천주봉까지는 이곳에서도 30분 더 올라야 한다. 천주봉에서 720봉까지는 10여분의 거리지만 땀을 식히며 바위구경도 할 겸 쉬엄쉬엄 오르는 것이 좋다.720봉에서 연대봉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며 잘록한 안부에는 장흥산악회에서 만든 감로천의 맑은 물이 심한 가뭄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흐른다.

연대봉 봉화대에 올라서면 천주봉쪽을 제외한 3면의 바다가 탁 트인다. 관산벌과 다도해, 회진포구, 대덕읍이 막힘없이 보인다. 하산은 천관사로 하거나 장천재로 되내려 온다. 자료제공/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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