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로마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7 18:42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Pax Romana로 통하는 로마제국 전성시대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고 한다. 오늘날 Pax Americana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이다. 패권주의 로마에 의해 유럽의 역사가 만들어 졌듯 20세기 현대사는 미국의 영향하에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행정 체계는 미국의 행정체계를, 의료체계는 미네소타 프로그램에 의한 미국식 의료체계, 불행하게도 우리는 역사적으로 강한 나라의 영향을 받으며 그 영양하에 있을 때는 그 나라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을 안고 살고 있다.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되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좋은 것은 받아들여 더 좋게 만들고, 받아들이지 않아야 될 것들은 아예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문제가 있다. 사는 것을 간단하게 의ㆍ식ㆍ주 세 가지로 구별한다면, 옷 문화는 무명, 모시 삼베, 명주를 중심으로 만들어 졌던 복식 문화가 서양식으로 바꾸었고, 주거 문화는 구들장 온돌 문화에서 아파트 문화로, 음식 문화는 밥에서 점차 빵 문화로 가고 있다. 의학은 한의학에서 서양 의학으로 가고 있고, 역사의식 철학들이 다 바뀌고 있다. 국적 불명의 상황이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지역 이기주의, 종교 다원주의에 의한 배타적 감정, 분단의 역사를 통한 극단주의적 이념갈등, 지역 이기주의와 학연, 인연에다 사대주의적 정체성 확립들은 로마로 가는 길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민족성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우리 한민족은 호랑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백두산 호랑이는 혼자서도 밀림의 왕자로 살 수 있기에 집단생활을 하지 않고 언제나 혼자이다. 그렇기에 호랑이의 최고의 적은 다른 동물이 아닌 호랑이 자신이다. 이러한 호랑이가 호랑이로서의 자존심을 지니면서 혼자서 잘살아 가면 참 좋으련만 자꾸만 누구의 도움을 받으려하고 모방할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호랑이가 아니지 않는가! 미국에서 유태인이 독점하는 세탁소 부근에 한국인이 가게를 차리면 유태인이 망하는데, 한국인을 망하게 하려면 다른 나라 사람으로는 안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가까이 유치하면 둘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다 둘 다 망한다는 유행어가 있다.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살다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을 넘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중지란으로 우리 내부에서 서로 아귀 다툼을 해야 살 수 있었기에 그럴 수 있으리라고 위안을 하지만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 한다.

자동차는 대략 약 40,000개의 부품으로, 우주선은 약 400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사람은 60조개의 부품으로 만들어 진다. 자동차도 우주선도 부품들이 서로 유기적 상관 관계를 제대로 유지해야 움직이고 제 기능을 발휘하듯 인체도 60조라는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제 기능을 발휘해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인체를 움직이는 기전은 세포 숫자 만큼 많을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다. 60조 종류의 기전이 밝혀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터이고 인류가 멸망하는 날 까지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흔히 건강을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가지 방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방법이 전부인양 호들갑을 떠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로마로 가는 길이 외길이 아니듯 건강으로 가는 길 또한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 앞에 겸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