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요법
온열요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3 18: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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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원/남해 들꽃 자연의학센터 원장ㆍ미국 가정의학 전문의ㆍ전 미국 의과대학 교수

이번 여름 너무 더워서 언제 이 무더위가 지나가나 손꼽아 기다렸는데, 벌써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되었다. 서양 사람들이 100년 전 우리나라에 와서 온돌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열을 효율적으로 쓰는 민족이 없기 때문이었다. 보통 불을 때면 밥짓는데 쓰던지 아니면 난방에 쓰던지 한가지만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을 한번 때서 밥도 짓고 방도 덥히는 것을 보고 한국인의 지혜에 놀랐다고 한다. 사실 온돌방에서 추운 겨울 따끈하게 잠을 자고 나면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리고 거뜬해 지는 것을 느낀다.


현대인들의 몸이 점점 냉해지고 있다고들 말한다. 늘 같은 체온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이 어떻게 몸이 차가워질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내외적 요인에 의해 현대인의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며 이로 인해 많은 질병이 생긴다고 한다. 음식의 저장을 위해 만들어진 냉장고는 몸을 차게하는 주 요인이 되었다. 우리가 겪는 많은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하고 혈액 순환을 저해하여 면역 기능을 떨구며 체온을 낮춘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2500년 전에 환자들을 치료하며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병의 치료에 있어 열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약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수술로 치료하라. 수술로도 안되는 병은 열로 치료하라. 열로도 안되는 병은 영원히 고칠 수 없다.” 일본의 혈액내과 의사 이시하라 유미는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낮아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40%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우리 몸에 병이 생기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식욕이 떨어지고 열이 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우리 몸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반응이다. 절식과 발열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는 자가치료인 것이다. 그래서 절식과 발열을 어떤 명의보다 훌륭한 최고의 명의라고도 한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암이 생기지 않는 장기들이 있다. 심장, 소장, 비장이다. 이 장기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른 장기들에 비해 온도가 높다는 것이다. 체온이 떨어지는 결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대상포진 같은 감염질환에 걸리게 된다. 아토피, 천식 등의 알러지 질환, 심근경색, 뇌경색등의 혈전증도 저체온과 관련이 있다. 고치기 어려운 각종 암이나, 류마티즘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중요한 원인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도 저체온증이 원인이 되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의 비율이 높은 질환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코 암과 우울증이다. 암세포는 미토콘드리아 수가 적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발전소이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해 ATP형태로 전환하여 에너지를 만든다. 저체온과 저산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세포로 변한다. 반대로 뇌세포는 미토콘드리아 수가 특히 많다. 스트레스나 저체온이 미토콘드리아 작용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뇌신경세포의 기능 저하가 우울증을 유발한다.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완전하고도 절묘하게 만들어 졌다. 내부에서 만들어진 열이나 외부에서 공급된 열이 우리 몸에 전달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 방어하고 보호하는 일을 시작한다. 정상 세포가 온열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 스트레스로 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세포 안에서 스스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열충격 단백질 (HEAT SHOCK PROTEIN)이라 부른다. 즉 온열 스트레스로 부터 세포를 지키려 하는 강한 활동성이 생긴다. 이 단백질이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하여, 통증을 완화 시키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 또한 NK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인터페론 합성을 증가시킨다. 그로인해 면역력이 증가되고, 항종양 기능이 수행되게 된다. 또한 이 열충격 단백질은 우리 몸의 변형된 다른 단백질을 정상 단백질로 회복시키고 세포를 정상화 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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