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더스 증후군(Hoarder syndrome)
호더스 증후군(Hoarder syndrom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6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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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

호더스 증후군이란 낯선 용어를 신문에서 읽었는데 뜻은 저장 강박증이었다. 온몸을 불태우다가 우수수 떨어져 사람들 발길에 지천으로 차이는 낙엽처럼, 자신을 비울 줄 모르고 가지기만 하는, 쌓아 놓기만 하는 걸 일컫는 말이란 걸 알았으며, 우리 주변엔 이외로 그런 사람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잡동사니에서 귀중품이나 골동품 수전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역설적 또는 궤변일지 모르나 이슬람의 각 테러단체가 일으키는 인명경시의 참극도 그렇다. IS, 알카에다, 헤즈볼라, 보코하람 등등 수많은 이슬람의 자폭을 성전으로 미화, 인명을 짐승인양 죄책감 없이 누가 더 많이 더 참혹하게 살상하는지 경쟁하듯 하는 것도 그들만의 강박 증세 일게다.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 말이다.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이라크와 레바논, 나이지리아, 말리, 아프가니스탄, 터키, 소련 여객기까지 거리낌 없는 행태에 세계가 분노해도 그들은 알라를 외치며 비웃어댄다. 뉴욕이건 모스크바이건 다음 표적을 지명하며 공포감을 안긴다.


우리나라도 해당된다. 실제로 IS에 적극 연계하려는 내국인도 있고, 국내에 들어온 이슬람들이 IS활동 하는 걸 포착 했다고 한다. 당국의 경계 강화 및 예방대책도 세운다고 하지만, 정작 국회에선 테러방지에 관한 법안이 상정도 못하고 낮잠만 잔다고 한다.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모든 경제법안이나 시급한 민생법안 거의가 허송세월이다. 그 우라질 선진화법 때문에 소수의 야당이 반대하면 어쩔 수가 없다나...

국가를 때려 부수는, 국정을 마비하고 국민을 볼모로 잡는 폭력시위는 옹호하면서 말이다. 명색이 당의 중진이라는 작자들이 밥 먹듯 말을 바꾸고, 거짓부렁을 일삼으면서 지놈들 몫 챙기기에만 혈안이다. 지놈들이 정권 잡았을 때와는 180도 변절을 하고서도 얼굴색도 변하지 않는다. IS, 남북관계, 사회의 아웃사이더들 묻지마 범죄, 청년실업과 경기침체, 썩어 문드러진 사회적 병폐, 어느 것 하나 위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할 일은 안하고 패거리 싸움질에다 내년 총선에 몰입하는, 그런 놈들을 다시는 국회에 보내서는 아니 되겠다. 싹둑 잘라서 버리자. 나무가 옷을 벗듯...

창밖을 보니 겨울을 재촉하여 스산하게 비가 내린다.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문득 혼바산 토합, 망망 계곡에서 우중에 작전하던 기억들이 스쳐간다. 적을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는 비정한 옛 일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늙어서 추억을 그리워한다.
전선의 기억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필자도 분명 후더스 증후군임엔 틀림없으리. 자선냄비의 은은한 종소리가 빗속에 들리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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