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맛 없는 신품종 콩 개발

경상대 정종일 교수, 차세대 신품종 ‘하영콩’ 육종 성공 17년 연구끝에 알레르기·소화억제 유발 단백질 낮춰

2019-05-20     황원식기자

콩은 영양학적 우수성과 건강 기능성 측면에서 식품이라기보다는 보약으로 불릴 만큼 우수한 작물이다. 현대사회에서 콩 또는 콩 제품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이다.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이상경)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학과 정종일 교수는 교잡육종법으로 17년간 한 우물만 파는 연구 끝에,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억제를 유발하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는 신품종 ‘하영콩’ 육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하영콩’은 난소화성 올리고당 성분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하여 현저히 적고 생콩의 맛도 마치 볶은 콩처럼 우수하다.

정종일 교수는 이 ‘하영콩’에 대해 지난 4월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다.

정종일 교수에 따르면, ‘하영콩’은 농업적 형질이 양호하며 성숙 종실에서 비린내, 알레르기, 소화억제,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리폭시지나아제 단백질,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 단백질, 7S 알파다시서브유닛 단백질 등 3가지가 모두 없다.

‘하영콩’은

또한 생콩의 맛이 볶은 콩처럼 우수한 대립 노란콩 품종으로, 콩 및 콩 제품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가스를 유발하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난소화성 당 성분인 스타키오스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하여 약 75% 정도 낮아 소화력이 다소 약한 어린이, 환자, 노년층에 특히 필요한 품종이다.

‘하영콩’은 재배 방법과 수량성도 일반 콩과 비슷하다. 게다가 17년 간의 노력 끝에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닌, 교잡육종법을 통해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3가지 단백질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성분을 감소시킨 국내외 유일의 Non-GM 콩이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정종일 교수는 올해 경남·전북·강원·충북·경기·제주 등지에서 시험 재배를 실시할 것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종일 교수는 “‘하영콩’은 기존의 콩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두유·콩고기·콩소시지·된장·두부 등 다양한 국산 콩 제품의 생산을 가능케 하여 지역 콩 재배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일 교수는 이 ‘하영콩’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산업화 및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황원식기자